무언가 내 마음처럼 되지 않아 너무 속상할 때,
주체 할 수 없는 슬픔이나 아픔에 잠겼을 때,
이 세상에 나 혼자라 느껴질 만큼 외롭다 느껴질 때,
사람들은 누구나 위로를 필요로 할 것이다.
나를 알아주고 이해 해 주는 따뜻한 위로 한 마디면 충분하다 느껴질 것이다.
여기 어떤 이유로든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권하고픈 책이 있다.사람 사는 냄새 물씬 풍기는 따뜻하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들을 읽노라면 절로 위로를 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픈 마음 도닥이고, 힘든 일 보듬는 위로가 필요한 시간..
저자 김경진의 가방 안에는 늘 한 권이상의 책이 담겨 있다고 한다. 또 책은 어디에서건 자투리 시간 허투루 쓰지 않을 최고의 간식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가까운 이들에게 가끔 <청산통신>이라는 작은 편지를 보내면서 위로와 격려를 하기도 했던 저자는 이 책이 소박한 위로와 격려의 작은 편지이고 고마움과 희망의 우체통이 되어 주길 원한다고 했다.
# 1. 하루를 살아낼 공기 밥처럼 (어깨를 기댈 가족)
외할머니를 그리워하는 손녀의 이야기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이야기를 읽는 동안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 몸이 안 좋아지셔서 많이 아프시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이 나서 더 울컥 했던 것 같다.나는 어릴 적 방학 때마다 시골 외할머니 댁에서 지냈던 기억이 많다. 방학이 끝날 무렵 엄마,아빠가 데리러 와서 집에 돌아갔었는데 그 때마다 시골에서 외롭고 힘들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린 나이에도 안쓰러워 보였던 건지 헤어지기 싫어 많이 속상해 하던 기억이 또렷하다. 한번은 맛있는 거 사 먹으라며 할머니가 손에 몇 번을 접은 돈을 쥐어 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2만원은 어린 나에게도 큰 돈 일 뿐만 아니라 할머니께도 분명 큰 돈이 었을게 분명했다. 주머니에 넣고 한참 만지작대다 어딘가에 떨어뜨렸는데 잃어버린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할머니께 너무 죄송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친정엄마의 택배이야기, 아버지의 눈물,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건물, 소금강 할머니의 기다림 등을 읽으며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볼 사람처럼 가족을 대하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있을 때 더 잘해드렸다면 후회가 조금이라도 덜 남았을텐데.. 할머니나 할아버지나 엄마, 아빠는 내가 효도 할 대까지 기다려 주실 수 없다는 말이 새삼 떠올랐다. 있을 때 잘하라는 너무도 흔한 이야기..
# 2. 그대 생각만 해도 나는 든든하다 (내 삶을 이끌어 주는 사람들)
德不孤 必有隣 덕불고 필유린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친근한 이웃이 생긴다. <논어>남의 처지를 헤아리고 돕는다면 내가 더 행복해지고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가난한 이들도 음악을 누릴 수 있도록 베풀었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 3. 꽃을 건넨 손에서는 향기가 난다. (사랑을 나누는 세상)
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고 부상을 당해 발목을 절단한 역장님의 이야기와 형편이 되지 못해 유모차를 훔쳤지만 조금씩 갚겠다며 꼬박 꼬박 매달 2,3만원씩 봉투에 넣어 우편함에 넣었던 아저씨 이야기..전철역 계단 끝에 앉아 떡을 파시면서도 더 어려워 보이는 할머니에게 떡을 나눠주시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가슴 뭉클하게 전해온다.
# 4.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에 가장 높이 난다. (나를 일어서게 만드는 꿈)
자신의 목숨을 걸고 연주했던 꼽추 클라라 하스킬의 이야기는 나를 부끄럽게 하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나고 마지막에 부록으로 나를 위로하는 명언들이 나와 있는데몇 가지 적어 본다.
- 내 몸 밖에 또 다른 심장을 갖는 것, 내가 엄마가 되기 전까지 미처 몰랐던 일.
-때때로 우리가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푼 관대함이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 놓을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누구나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책이다.더 나아가 나 또한 다른 사람의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사람이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