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좋아하는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자 예쁜 수첩이나 다이어리, 또는 노트를 한참 구입할 때가 있었다.

알록달록 색 색의 펜으로 조잘 조잘 이런저런 이야기도 쓰고 좋아하는 노랫말이나 예쁜 시를 적어 넣기도 하고 때로는 사진도 붙이고 아기자기한 스티커도 붙여가며 설레이는 맘으로 가득 채워 선물을 했던 기억이 난다.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남자친구들이 있는 친구들은 거의 그런 노트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고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더 예쁘게 더 정성들여 꾸며 선물하는 것이 유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자만 그런 노트를 썼던 건 아니였다. 왜냐하면 나 또한 남자친구로부터 그런 노트를 받았었고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보면 내용이 엄청 유치하고 부끄럽겠지만 그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담긴 노트를 버릴 수도 없어 10년이 훨씬 넘은 노트들을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무래도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실시간에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 볼 수 있었던 게 아니기 때문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100가지 이유 ver. 3> 를 보게 되었다.

책을 보기 전에는 내용을 채워 넣어야 하는 책인 것을 알고 있었는데, 100가지나 써야한다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 과연 그 이유를 100가지나 생각해낼 수 있을까 싶었던 것 같다. 책은 비닐로 씌워져 있었다. 좀 더 깨끗이 오래 간직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의. 사.랑.을. 표.현.해.봐!

이제 내 사랑을 고백합니다.

말 그대로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사랑을 표현하도록 돕는 노트 같은 책이었다.

매 페이지마다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담은 일러스트가 담겨 있고 사랑에 관한 짧은 글들이 같이 담겨 있다. 처음에는 책에 기록하는 방법이 나와 있다. 너무나도 친절하고 고맙게도 100가지 이유를 객관식 문제, 주관식 문제, 그리고 YES or NO로 답할 수 있는 사랑의 진실게임을 통해 생각해보고 적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사랑은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줄 때까지 기다리는게 아냐.

먼저 다가가 손을 내미는 거야.

그리고 고백하는 거야. 사랑하고 있다고.“

 

이 책은 여자가 써서 남자에게 주는 책과 남자가 써서 여자에게 주는 책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혼자 읽고 써서 선물을 해줘도 좋겠지만 커플이 같이 사서 쓰고 서로에게 선물해 본다면 훨씬 더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노트를 채우는 동안 서로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으면서 더 알콩달콩 달콤하고 깊은 애정이 생길 것 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담긴 그림이며 글 귀, Love Question 모두 그야말로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내 마음을 전하기에 딱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책과 함께 들어있던 연필 한자루..색색의 예쁜 펜으로 채워나가도 좋겠지만 또각 또각 소리 나는 연필로 써봐도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사랑은 연필로 쓰라는 노래 가사말처럼 말이다. ^^*

 

 

 

 

 

 

 

인디고, 내가너를사랑하는100가지이유ver3

지은이 로제 푸파르는 취미삼아 글을 쓰다가 작가가 되었고, 두 아들을 키우면서 느낀점을 책으로 많이 썼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에드가도 막내 아들인 아르튀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내 주먹 앞에선 모두들 덜덜덜!

난 싸우고 싶어 안달 난 주먹 대장이에요.

이 책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잠시도 가만히 못 있는 아이, 에드가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전하는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신생아 때부터 말썽을 부리던 에드가는 밖에 나가면 할 게 정말 많다고 침대에만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 네가 태어난 뒤로 10년은 더 늙은 것 같아!” 그런 에드가에게 네 살 때 아빠가 한 말이다.

에드가는 툭툭 때리는게 좋아 동물 인형을 들고 권투 놀이를 하고, 아빠랑 레슬링 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림 속 즐거워하는 표정의 에드가 아래에 깔린 힘들어 하는 아빠의 표정에 살짝 웃음이 나기도 했다. 색의 사용도 최소화한 마리 라프랑스의 간결한 그림은 글과 너무 잘 어울려 읽는 재미에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었다. 집에서 상대를 찾을 수가 없어 학교 운동장에서 싸울 상대를 찾게 되면서 쌈쟁이 에드가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어느날 친구 빅토르와 레슬링, 축구, 무술을 섞어서 놀다가 코피가 났고 피가 멈추지 않아 엄마와 병원에 가게 된다.

병원에서 코주부 의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의사 선생님의 콧구멍을 보면서 펼치는 에드가의 유쾌한 상상에 동화된 듯 나또한 즐겁기만 했다.

“조심하지 않으면 저도 선생님처럼 코주부가 되나요?” 라며 속에 담은 말은 내 뱉기도 한다. 에드가의 천진난만함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혈관을 지져서 피를 멈추게 하는 간단한 수술을 하는데 주사기를 보면서 덜덜 떨고는 아직 죽기엔 너무 어리다고 외친다. 참 아이다운 생각에 슬며시 미소가 머금어 졌다.

말썽만 일으키는 에드가 때문에 엄마, 아빠는 보건소에 가서 심리 상담가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에드가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릴 만한 방법을 찾다가 기질을 누그러뜨리는 알약을 권했지만 엄마, 아빠는 그것만은 안된다고 거절 한 사실을 알게 되고 에드가도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다.

심리 상담가는 에드가의 힘을 좋은 방법으로 쓸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장에 보낼 것을 권유하고 유도와 태권도를 배우면서 넘치는 힘을 그곳에 쏟게 되고 칭찬도 받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리고 조금은 친구들을 배려할 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전과 똑같은 에드가라고 이야기 한다. 쌈쟁이라 불리지만 순수한 마음을 지닌 에드가의 이야기가 참 유쾌하게 느껴졌다.

 

에드가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내가 유치원 교사로 근무할 때 우리반이었던 한 남자 아이가 생각이 났다. 누가 봐도 산만해서 가만히 앉아있지를 못했고 친구들과의 다툼이 아주 잦았었다. 그렇지만 단지 친구들에 비해 호기심이 좀 왕성해서 그렇겠거니 싶었고 항상 밝은 모습이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그 아이에 대해 부모님과 상담을 하던 중에 병원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ttention deficit / hyperactivity disorder, ADHD) 라는 진단을 받은 것을 알게 되었고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아이가 산만한 건 사실이었지만 약까지 먹어야 할까 싶어 걱정했던 기억이 난다. 병원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더니 그 아이도 에드가처럼 태권도장에 다니게 되었는데 넘치는 에너지를 운동을 하면서 발산시키면서 좀 나아졌던 것 같다. 책에도 잠깐 나왔는데 약물치료는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나로서는 잘 알 수 없지만 그대신 넘치는 에너지를 운동 같은 다른 쪽으로 발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정말 좋은 방법이라 느껴졌다.

 

요즘에는 그림책이라고 해서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보고 공감할 수 있는 것 들이 많은 것 같다.

<쌈쟁이 에드가> 또한 어린이든 어른이든 즐겁게 보고 공감 할 수 있는 그런 책이라 생각이 든다.

 

개암나무, 쌈쟁이에드가

사람들이 붐비는 일번가 같은 번화가나 회사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에서나 볼 수 있던 커피숍이 언제부터인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더니 이제는 집 앞 동네에도 아주 흔히 카페나 커피전문점을 찾을 수 있다. 저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하고 있으며 앞을 지날 때마다 코 끝을 자극하는 진한 커피 향은 이루어 말 할 수 없이 그윽하고 좋다. 

"아메리카노 좋아 좋아 좋아 
아메리카노 진해 진해 진해 
어떻게 하노 시럽 시럽 시럽~♬“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사처럼.. 커피를 좋아하는, 중독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직장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커피한잔의 여 유가 꿀 맛 같이 단 휴식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나만 해도 직장생활을 할 때는 아침에 커피 한잔으로 시작해서 점심 먹고 한잔, 오후에 피곤이 몰려오면 또 한잔 이렇게 보통 세 잔은 마셨었으니까. 살림을 하는 요즘에는 커피는 한 잔 정도로 줄이고, 나름 건강을 생각해 과일을 갈아 주스로 마시고 있다.

  이런 나에게 집에서 쉽게 만드는 카페 음료와 브런치를, 카페의 맛 그대로 만들 수 있는 심플 레시피가 담긴 <카페 앳 홈> 책은 충분히 소장가치 있는 책이라고 말 할 수 있겠다.

저자 이지애는 커피가 좋아서 커피를 배우고 요리가 좋아서 요리를 배우며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씩 준비해서 서른에 카페 ‘봉봉’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실 내 나이 서른이 넘으면서 이제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너무 늦었다는 부끄러운 생각을 해왔기 때문에 그녀의 열정이 부럽기도 하고 본 받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신랑이 물었다. 
“자기 카페라도 열려고 그래?” 
"그건 아닌데 이 책보고 배워서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줄게~“ 라고 대답했다. 진짜 커피숍을 차려도 될 만큼 온갖 메뉴가 다 나와 있었다.

도구와 재료 소개가 먼저 나와 있었고, 보통날 누구나 즐기는 커피와 라떼의 이야기, 따뜻한 배려 차이야기, 가슴 속 푸른 청량감 아이스 이야기, 두근 두근 특별한 날 칵테일과 와인 이야기, 그리고 함께 하면 좋은 카페 디저트까지.. 만들어 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고 다행히도 재료나 레시피가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아메리카노로 시작해서 카푸치노, 카페모카, 캐러멜마키아토, 그린티라테, 차이라떼까지 너무 좋아하는 커피들 때문에 흥분이 될 정도 였다. 그 밖에 단호박라떼, 고구마 라떼, 검은깨 두유라떼, 홍삼라떼 등 건강을 생각한 것도 있었다. 함께 먹는 디저트도 만들기 어렵지 않아 보였다. 특히 겨울에 즐겨 마시게 되는 차도 다양하게 나와 있고, 각종 과일을 이용해 시원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에이드와 주스, 스무디, 아이스크림, 빙수들도 꼭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싶었고, 칵테일과 와인 이야기에 나오는 것 중에 신랑이 좋아하는 드라이 마티니나 좋아하는 와인을 이용한 와인 에이드도 꼭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카페에서나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음료나 브런치를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하니 너무 설레고 기분이 좋다. 자 이제 슬슬 집에서도 카페 분위기를 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