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정리에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일부러 관련책을 찾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 책은 우연의 산물이라고 할까, 아니면 우연을 가장을 필연이라고 할까.
사이트 돌아다니다가 정말 우연찮게 만났는데 제목이 단연 눈에 들어왔다.
제목부터 흥미로워서 소개말을 읽어보다가 딱, 무릎을 쳤다.
와! 나한테 필요한 책이구나 싶더라는.
곤마리 씨, 우리 집 좀 정리해주세요. 이 책은
나는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 된, 이미 유명세를 떨치는 저자의 책을 코믹스판으로 엮어낸 것으로,
활자로 접한다면 장황하고 복잡하게 여겨질 지도 모를 정리법을
쉽고 재밌게,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도록 알려준다.
나와 같은 정리 초보에게 딱 알맞는 책!!
실제로 이 책을 읽은 후에 내 방 정리를 시작했는데,
가장 도움을 받은 부분은 옷 정리와 잡동사니 정리.
(속옷과 양말은 의외로 내가 깔끔하게 하고 있더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던 부분.)
옷은 걸어두는 것보다 개어서 세로로 보관하는 게 더욱 효율적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특수한 옷(코트, 각이 잡혀야 하는 옷, 하늘거리는 블라우스 등)이 아니라면,
개어서 수납하는 것이 공간활용에도 좋고,
서랍장 열때마다 반듯하게 개어진 옷들을 보자면 기분도 정말 좋다.
옷이 구겨지는 건 밀도 차이 때문이지 개수가 아니라는 것에 밑줄 쫘악.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버릴 것이 아니라 남길 것을 생각하라.
정리법의 기초는 정리 초보인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주었다.
물론 책 정리에 있어서 표지만 보고 설렘을 선택하는 건 100% 와 닿지 않았지만,
적어도 읽지 않고 방치해 둔, 묵은지 책을 과감하게 버릴 수는 있었다.
정리법을 따라하다보니 옷장 하나와 대형 수납장이 텅텅 비게 되었다.
둘 다 오래된 가구라서 이참에 버리기로 결정.
현재 내 방은 정말 딱 필요한 것들로만 남아있는 상태로 예전에 비해 공간이 엄청 넓어졌다.
정리법을 실천한 지 이제 보름 정도 지났는데,
한 번 정리하고 나니 의외로 요요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깔끔한 방을 유지하려는 무의식이 작용했는지 어쨌는지,
어쨌든 쓰고 나면 즉각 정리하게 되는 좋은 버릇이 들었다.
현재 내 방이, 내 집이 어지럽다, 정리가 필요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면 한 번 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