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책 소개를 보고서는 꼭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성석제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햇다" 정도엿던것 같다. 그렇다고 이 책이 단순히 농촌드라마처럼 시시콜콜한 유머소설도 아니고, 농촌 사람들의 정을 느낄수 있는 감동의 드라마도 아니고 농촌과 도시문제를 다루는 일반적으로 예측가능한 내용이 아니라는 것이 줄거리에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역시 기대한 정도의 재미를 보장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농촌의 보건진료소 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음모와 권력, 무서움 등이 잘 표현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이 매력은 거기에 있다. 뻔한 농촌이야기가 아니라 농촌에서는 당연히 일어날것 같지 않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에서의 이야기들이 농촌하면 떠오르는 생각들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소설이 제목에서 암시를 하듯 보건소장이 결국 이 농촌마을에서 아웃되면서 소설이 긑을 맺게 된다. 실제 농촌에서 생활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을 읽고 다소 불만을 표현하거나 과장되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지만 도시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사람이라는 것이 얼마나 이중적이고 추악한가, 혹은 무서운가를 씁습하게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

얼핏 책 제목과 줄거리만으로는 다소 무거운 주제라서 읽어내려가기가 어려운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엇지만 생각보다는 술술 재미있게 읽혔다. 오히려 이야기 몇 몇 부분에 살을 좀 덧대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키웠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권력의 희생양이 되어 작은 시골마을을 떠나게 되는 보건 진료 소장의 모습은 참 안타깝다. 진실이지만 불편하게 하는 진실을 이야기하는 이 책 내용은 비록 즐거운 것은 아니지만,  불편하지 않은 좋은 작가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은 반대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올 여름이 국내 역사팩션소설 유행의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예 소설이 안나온다기 보다는 다빈치 코드를 필두로 하는 종교 스릴러가 몇 년간 인기를 끌었고  그 뒤를 이어서 "뿌리깊은 나무"를 중심으로 하는 국내 팩션들이 속 속 등장하여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그런지 뒤늦게 찾아온, 소설가가 아닌 경제서 분야에서 몇 몇 권의 책을 낸 낯선 작가의 이 책은 약간의 기대감과 더불어 크게 실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어쩔수 없이 머릿속에 하고 책을 읽게 되었다. 

책 자체를 재미로 보자면 분명 미흡하다. 서툴다. 하지만 작가의 이력을 보면 다음편이 기대가 되기도 한다. 최근 몇년간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 중심으로 소설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책들이 상당히 많고 그만큼 많은 인기를 모았다. 이 책의 저자도 전작 경제경영서가 그런 형식이었다. 그래서 첫 순수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장르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혐에서 다소 어렵다고 할 수 있는 역사팩션물에 도전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백제인들이 활동했던 왜의 아스카시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소재는 참신하지만 그 전개방식이나 군대 군대 치밀함이나 파워가 약하다고 할까...흡입력이 떨어진다. 역사추리물을 생각하다가 실제 내용은 멜로쪽으로 흘러서 그럴수도 있지만 조금 더 묵직하게 디테일하게 구석구석 밀어넣어주는 이야기 전개가 아쉽다고 할까...

첫 순수소설이다보니 작가는 분명 다소 버겁고 긴 이야기를 풀어놓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분들의 평을 보면 뭔가 허전함을 많이 표시한것과 나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음 작품을 쓸대에는 분명 더 큰 내공이 생겻을 것이다. 더 이상 기대할것이 없는 작가가 있고 다음이 기대되는 작가가 있다. 이 책의 작가는 후자라고 생각한다. 국내팩션하면 미스터리나 추리적인 느낌을 상상하기 쉬운대 다른 국내 팩션과는 달리 멜로 이야기를 더 큰 비중으로 다루었고, 드라마 같은 전개방식으로 페이지가 술술 잘 넘어가는 것은 분명한 이 책의 장점이다.

 중국기업.중국상인의 경영지혜 시리즈 첫번째 권이다. 첫번째 권에서는 상하이 상인들이 경영방식과  성공사례, 경영전략 등이 주 내용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정말 많은 기업들이 있고 정말 유능한  인재들이 중국에 존재하는구나 였다. 그것도 이 분량 많은 책 전체가 중국 전체의 기업인이나 상인들의 이야기들이 아니고 상하이 사람들의 사례만을 담았다는 것은 참으로 중국이라는 나라의 성장세가 정말 무섭구나 라는 것도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그러나 그 흔한 삽화나 사진도 하나 없고 특정한 몇 몇 기업을 자세하게 풀어서 분석한 책이 아니라서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한다. 다만 이러한 기업이 있고 이러한 사람들이 있고 이러한 경영전략이나 아이디어, 혁신, 신념들이 있구나. 라는 정도이다. 아마도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이거나 경영자층에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책장에 한권쯤은 꽂혀 있어야 하는 책이 아닐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성공사례 말고도 실패사례도 분명 있을 것이고 그러한 내용들도 충실히 같이 다루어졌더라면 이 책은 훨씬 더 매력이 있었을 것이다. 현재 이 책은 전체 6권으로 출간될 예정이고 현재 3권까지 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격도 꽤 비싸고 출판사에서도 6권까지 출간계획을 잡아둔것은 분명 이 책에 많은 공을 드렸고 분명히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독자층이 있을 것인데 그런 부분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도 상하이 상인들이나 기업들처럼 숨어있는 흑진주 같은 좋은 기업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한 기업이나 사람들도 찾아서 이 책과 같은 구성으로 만들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 혹은 일본 상인이나 기업 다수를 한권에 담은 책이 두루 있는데 우리나라 기업들이나 상인들 실화를 한권에 담은 책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내년가지 전세계적으로 큰 경제불황이 온다고 한다. 아니 이미 시작이 되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시점에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