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국산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이 분야에서는 꽤 알려지고 지명도가 있는 작가이지만 본인은 처음이다. 그의 최대 히트작인" 드래곤라자" 라는 작품도 한정 양장본이 금세 품절되는 모습을 보면서 큰 영향력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책 선택을 잘못햇는지 모르겠지만 간혹 읽어본 다른 작가의 판타지 소설은 번번히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국내 작가의 판타지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었는데 이 이영도 라는 분과 그의 소설은 많은 분들이 열광하는 것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  "그림자 자국"은 얼핏 책이 투툼해 보이지만 글씨체가 크고 시원시원해서 그리 많은 분량의 책은 아니다. 전체적인 총평을 하자만 그리 대단한줄도 모르겠고 그냥 무난하게 읽히는 소설 정도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긴 호흡을 했고 오랜만에 발표하는 이 작픔은 처음에는 단편 소설 정도를 기대했는데 담당 편집자의 인텨뷰 기사처럼 생각보다 긴 장편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그러한 점도 이유가 아닐까 싶다. 기존 이영도 작가의 작품을 읽어보지 못해서 예전책들의 서평과 이 책의 서평을 미리 읽어보았는데 아무래도 기존의 팬들이 아니고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이영도라는 작가를 접하는 독자라면  이 책만 가지고 그의 작품을 충분히 이해하거나 이야기를 이어나가기에는 다소 미흡하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작품의 연관선상에 이 작품이 연결되어 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판타지 단편들이 대부분 게임이나 현재에서 과거, 혹은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전개되는 지루한 구성이 아닌 마치 외국의 서양 작가들이 쓴 판타지 소설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스크린에 옮기거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읽는 내내 들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는 많은 분들이 좋다. 나쁘다.. 찬반양론이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개인적으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작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로서는 보다 책 내용을 스피디하게 읽는데 도움이 된 것도 같다. 끝 마무리가 조금 아쉽지만 잠시 호흡하며 쉬어가는 의미의 작품으로서는 충분한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