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을 제처두고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본인도 북수시절이 있었고 저자처럼 산을 올랐다. 저자보다는 휠썬 젊은 나이였지만 만족할만한 회사를 새로 찾다보니 시간은 흘러흘러 자꾸 늦어지고 나태해지고 게을러진다.  집에서 계속 뒹굴뒹굴 하는것도 하루이틀이지 몇달간 이어지면 눈치도 보인다.  시간이 흘러 결국은 외출이 꺼려지고 남들 시선도 부담스러우며 집안에서 인터넷 한다고 키보드만 두드리다 보니 건강도 나빠지고 채력도 떨어지고 몸무게는 불어났다.

집에만 있지 말고 동네 뒷산이라도 올라가라는 잔소리에 못이겨 산을 올랐다. 처음에는 숨도 차고 힘이 들어 쉬운 코스로 산행을 하닥 점차 몸무게가 빠지고 기분도 좋아지고 하도보니 나중에는 산에 있는 운동기구도 만지작거리고 약수터 물도 떠먹고, 난이도를 높여서 산을 몇 번을 돌고 나중에는 더운 여름인데도 런닝까지 하면서 4~5시간은 지나서야 집에 오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집 주위에 저자처럼 이름이 난 산도 없고 드라마 속 멋진 등산이나 죠깅코스도 없지만 인터넷이나 하면서 어두운 방구석에서 자포자기한것같은 모습보다는 분명 기분이 나아졌다. 

사실 이 책을 보면서 제목은 산행이지만 저자이 따뜻한 에세이나 인생철학, 삶의 목표 등을 잔잔하고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그린 책인걸로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다.  재미는 있지만 자기계발서적인 느낌은 아니라는 것이다. 책 제목  그대로 초보자를 위한 "북한산 산행기" 이야기에 가까우며 취미와 일상이 되버린 저자의 열혈 산행이야기 라고 생각하면 된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은 낚시 얘기만 몇 시간을 해도 질리지 않는것처럼.... 이 책은 저자가 산행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 정보 등이 두루 담겨 있다.

솔족히 저자는 백수이지만 프리랜서 작가이기도 하므로 오리지날 백수(?)는 아닌것 같다.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책을 쓴 것이므로 ...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아니므로 저자와 함께 같이 산에 오르는 기분으로 편하게 읽어내려가면 된다. 더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단 산에 올라가는 것에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면 이 책은 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