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자습시간 직전에 늘 스피커에서는 명상의 시간이 5분 내외로 흘러나왔다. 옛 이야기나 좋은 말들, 유명한 일화와 함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잔잔한 음악과 함께 들려주는 명상이 시간은 어떠 날에는 직중해서 듣기도 하고 꾸벅꾸벅 잠을 자는 시간으로 보내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면서도 다시 한 번 듣고 싶었다. 그래서 이 음반을 신청해서 받게 되었는데 사실 많이 실망스러웠다.
이 음반은 정확히 말하자면 종교(불교) 음반이다. 중생, 구원 등의 대사가 성우의 목소리를 통해서 들려온다. "둥물의 세계"로도 유명하지만 "전설의 고향"에서 듣던 바로 그 성우분이다. 요즘은 방송에서 자주 그 목소리를 듣기가 쉽지 않다. 그 목소리 그대로의 톤으로 좋은 말들을 나레이션 하는데 사실 그냥 듣기에는 부담스럽기도 하고 내가 생각했던 음반이 아니었다. 불교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왔으면 하는 내용이었다.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하는 차분과 명상의 시간 음반을 찾으시는 분들이라면 적잖히 당황할 수 있겠지만 독실한 불교신자라면 괜찮은 은반이 될수도 있겠다. 이금희 같은 방송인이나 일반 대중적인 목소리의 성우의 나레이션이 담긴 과거의 학창시절에 듣던 그 명상의 시간이 듣고 싶었는데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