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서평]-트라우마를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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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불행은 나를 찾아온다. 부모의 이혼, 가족의 죽음, 친구와의 헤어짐 등등... 어린 시절 내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불행들이 내가 좀 더 잘 했으면 벌어지지 않았다고 자책한 적이 있다. 

 

 

'만일 당신이 다른 곳에 존재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느낀 것이 있다면, 내 주변의 불행이 전적으로 내 잘못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주인공 노암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눈앞에서 어머니가 숨지는 장면을 목도한다. 그날의 충격은 노암을 심각한 공황상태에 빠트리고, 그 기억은 오래도록 치유불가의 상처로 남는다. 노암의 나이 삼십대 중반, 여전히 그는 삶의 지표를 잃고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노암의 심리치료 담당 의사인 리네트는 예루살렘을 방문해 예언가 사라를 만나보라고 충고한다. 예언가 사라를 찾아간 노암은 놀랍게도 자신과 같은 날 사망하게 될 다섯 사람의 이름과 주소를 전해 받는다. 뜻하지 않게 다섯 사람의 삶을 목도하게 된 노암은 비로소 생이 가져다주는 환희와 행복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선다.

인생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로 인해 우리는 소위 '트라우마'를 겪게 된다. 그 트라우마는 내가 뭔가 극복하려고 할 때, 그 때의 아픔으로 끊임없이 나를 끌어내린다. 마치 서커스단의 코끼리처럼... 작은 족쇄가 더 이상 그에게 그 어떤 제약이 되지 않음에도, 코끼리를 그 것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처럼... 노암 역시도 어린 시절 자신의 잘못으로 엄마가 교통사고를 돌아가셨다는 '오해에 가까운 사실' 때문에... 죽음에 대한 공포와 어머니에 대한 죄송함 등으로 관계맺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의 비극적인 과거를 잊기 위해, 오로지 자신의 일에 몰두한다. 그의 성격은 예상대로 현실비관적인 삶의 태도로 일관한다. 

"세상은 커다란 공동묘지일 뿐이다. 우주가 창조한 수십억의 인간들, 유명한 사람들과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 부자와 빈자들 위에 덮여 있는 흙무더기, 자신이 영원하다고 믿는 자들은 겁도 없이 그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흙무더기일 뿐이다."

오직 그가 의지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누이 엘리자인데, 엘리자는 엄마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알콜중독에 빠진 아버지를 극진히 사랑하고, 자신을 버린 남자 사이에서 태어난 안나를 사랑으로 양육한다. 노암에게 엘리자와 안나는 자신의 전부를 바쳐 사랑하는 단 한 부류의 사람이며, 또한 노암의 유일한 도피성이다.  

그런데, 그가 누구보다 사랑하는 조카 안나가 그에게 충격적인 말을 건넨다.

"넌 다섯 사람과 함께 같은 날 심장으로 죽을 것이다."

천진한 아이 입에서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이런 말을 들은 노암은 충격에 빠지고, 엄마의 죽음직후부터 청소년 시절까지 자신의 정신병을 상담했던 로랑스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녀는 그를 도울 수 없음을 직감하고, 그를 '리네트'라는 한 상담치료사를 그에게 소개한다. 그녀는 정통심리학보다는 신비주의적 요소를 가미한 대체 심리학류의 그런 의술로 노암을 돕고자 한다. 그녀가 노암에게 제안한 것은 조카 안나가 그에게 한 말은 '순수한 이들의 예언'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게 뭐냐면, 신적인 존재는 아이와 같은 순수한 이들을 통해 미래를 예언한다는 것이다. 안나의 말이 순수한 이들의 예언에 속할 수 있기에, 노암이 그 의미를 찾아 예루살렘이 있는 '예언자 사라'를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이 책의 내용은 사실 다소 허무맹랑하다. 조카 안나의 말은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해 본다. 어떤 글이 어떤 말이 내 마음 속에 깊이 파고 든다면, 그건 아마도 우리의 양심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얘기가 아닐까? 우린 종종 양심의 소리를 외면한다. 그건 사실 감정의 차원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판단할까라는 생각에 깊이 빠지면 빠질 수록 우린 진짜 생각하고 말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는 것 대신... 눈치를 보면서 누군가의 기분을 맞추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내면에서부터 오는 그 고통의 소리를 듣지 않고... 듣기 싫기에 뭔가에 몰두하는 것은 아닐까? 

"엘리트에 장악된 미디어들은 사람들을 동정의 지배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꾸며진 모델들을 유포한다. 모든 방송의 목적은 감동을 유발하고 시청자들의 눈물를 짜내고 그들로 하여금 감정만이 중요하다고 믿게 하는 게 아니던가? 기자들이 하는 짓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들의 학교는 냉철한 분별력은 도외시한 채 선정주의와 감상주의를 추구하고 가장 잘 우는 사람들의 편에 서는 언론의 병정들을 키워내고 있다. 교수의 주장에 따를 것 같으면 사람들로 하여 이성이 아닌 감정을 통해 세상을 판단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무서운 조작이다." 

자신에 대해 보다 냉철하게 판단하고 성찰해야 하는데... 요즘 이 사회는 이상하게도 자신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그냥 그대로 인정하는 식으로 고착화되는 것 같다.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이해할 수 있으나, 이해만으로는 트라우마가 극복되지는 않으리라... 이 책을 읽으며, 사라의 예언이라는 형식을 빌리긴 했지만,상담치료사 리네트는 '노암과 같은 날 죽는다는 5 명'을 배치함으로서, 그가 살고자 하는 삶이 무엇인지... 그 단계를 보여주고 싶었으리라.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노암은 사라가 말한 그와 함께 죽을 다섯사람을 만나면서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찰해보고, 자신이 진정 사랑했던 쥘리아를 다시 만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물론 자신을 조부모에게 맡겼던 알콜중독 아버지도 용서하게 된다. 

노암 개인으로서 책임감있는 가족을 이루고, 가족구성원들을 열렬히 사랑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책무들을 지키면서 이 사회가 세속적인 가치관으로 물들지 않도록 저항하고 지켜야 할 가치관을 지키고자 애쓰는 것... 이것이 작가가 노암을 통해 말하고자하는 중요한 가치가 아니었을까? 

이 책을 두 번째 읽었지만, 번역된 책이라 그런지 사용된 어휘가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하지만, 티에리코헨 작가의 구성력을 통해 극적 효과가 배가된 점은 아주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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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출판사가 제공하는 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샘터 10월호에 실린 내용 중에 단연 내 마음 속에 들어온 단 한 사람은 하상욱이다!!

 

내용과 형식 중 무엇이 중요할까? 어떤 사람은 내용이 중요하다고 한다. 원효가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았듯... 용기가 어떻든 내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담는 그릇이 내용을 결정한다고 한다. 크리스탈 유리잔에 담긴 물이... 변기통에 담긴 물과는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그런 면에서 SNS 공감시인 하상욱의 글은 참 마음에 와 닿았다.

 

성공한 사람의 인생은 성공한 후에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을 망친다. 

서로가 소홀했는데 덕분에 소식듣게돼 <애니팡>

 부정적인 얘기를 할 때, 너무 사실이 적나라하게 표현하면... 내 주변은 그 얘기가 나에게만 한정된 얘기로 치부해 버린다. 어두운 단면을 보여줄 때, 그 어두움이 초래하는 우수운 면을 보여주면 사람들은 그 문제를 좀 더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요즘 자기계발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저자들의 삶의 결과가 성공적인 것은 맞으나, 그 책에서 나오는 얘기들이 100 퍼센트 진실일 수는 없지 않을까? 적당히 각색이 되고, 저자들이 생각하기에 좀 더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해석한 것은 아닐까? 사실 어느 누구도 100 퍼센트 자신의 노력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데...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많은 얘기들이 수퍼맨같은 노력으로 성공을 쟁취한 것처럼 보인다... 그 책의 저자들이 그런 성취를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신체적,정신적,상황적,대인관계적으로 어느 정도 운을 타고 난 것을 부정할 수 없으리라... 삼성 이건희 회장이 이병철 회장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았다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맞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이 각색되어... 나도 저렇게 살면 성공할 수 있겠지하고 사업에 투신하다가... 결국 망하고 절망하고 마는지...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풋'하고 웃다가...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그들의 성공스토리에 귀를 기울이다... 그들과 비슷한 짝퉁인생으로 인생을 마감하겠구나... 내 삶이 아닌 그들의 삶을 베꼈으니 짝퉁인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내 삶도 충분히 그들만큼이나 소중하고 빛나고 아름답다... 감히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누구의 삶을 베껴야 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보는 관점 자체가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누구처럼 30평 아파트가 없어도 벤츠를 몰지 않아도 연봉 1억을 받지 않아도 내 삶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부의 크기는 전세계 60 억인구로 봤을 때는 5퍼센트 안에는 충분히 들고도 남는 수준이다... 남의 성공스토리에 목을 메다 진짜 중요한 내 인생이 망가질 뻔했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애니팡'이라는 시를 보면서... 맞다!! 게임을 좀 더 하고 싶어 주소록에 있는 사람에게 카톡으로 하트를 보낸다. 그 때... 야 얘가 웬일로 나한테 다 연락을 했지 하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결과는 지가 게임을 더 하고 싶어 나한테 하트를 보낸 것이다... 나는 이런 경우에 단박에 지워버린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이 친구한테 게임을 한 번 더 해 줄 수 있게 만들어주는 그런 사람밖에는 안되는구나... 근데 생각해 보면 오죽 연락할 사람이 없으면 나한테까지 이런 카톡까지 보낸다 싶다... 그러면서 그 친구, 그 동생, 그 형과 그 누이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참 문명이 사람들의 소통 수준을 참 비참하게 저하시킨다... 그 친구에 대해 생각하니 고맙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내가 이런 정도밖에 안되나하고 좌절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상욱의 다른 시들은 많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어쩌면, 얘기하기 껄끄럽고 부담스러운 주제를 유머라는 옷을 입혀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그의 시 세계가 참 마음에 와 닿았는다!! 부럽기까지 하다!!

 

하... 멋지네

상... 당하네

욱... 하네...

 

갑자기 그의 시가 내 열등감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이네!! 못된 시인~

하상욱씨... 저는 짝퉁시인 싫은데... 왜 당신 시를 베끼고 싶죠... 나쁜 사람~

 

 

샘터사에서 제공된 해당도서를 읽고 서평이 작성했습니다.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서평]-'노력'이란 말로 날 규정하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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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 골키퍼는 골을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센터포드는 골을 넣으려고 노력한다... 감독은 이기려고 노력한다... 사업가는 좀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노력하고... 군인은 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있다. 그것은 노력한다고 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얻을 수 없다는 것이며, 우숩게도 인생은 오히려 내 노력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학창시절에 난 항상 전교 1 등하는 내 친구 녀석을 이겨보려고 노력했지만, 안되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호날두보다 축구를 더 잘 할 수 있을까? 안되는 것이다. 이 사회에서는 보다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내 가족중에 신용불량자가 있고, 큰 병이 있는 사람이 있고, 도울 사람이 나밖에 없다면... 그것은 노력한다고 잘 살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이다. 평범한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배경부터 다른 이건희 삼성회장처럼 돈을 많이 벌 수는 없는 일이다.

 

'노력'이라는 말 속에는 '힘들여 애쓴다'는 말이 숨어 있다. 그리고 노력하라는 말 속에는 현재 내 상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숨어 있다. 물론 내 삶이 좀 더 잘 풀릴 수 있도록 '시스템적인 개선'은 필요할 지 몰라도, 그렇다고 내 삶이 힘들게 애써야지 겨우 살 수 있는 그런 삶은 아니지 않으랴... 노력하지 않아도, 내 삶은 다이아몬드처럼 이미 소중하고, 빛나고 가치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좀 더 노력하라'라는 말을 통해 이 사회는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은 것이 과거에 내가 더 노력하지 않은 것으로 돌리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내하라는 그런 정치적 의도가 담긴 것은 아닐까?

 

'너무 노력하지 말아요' 이 책을 읽으며, 난 내 자신에 대해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되었다. 나는 충분히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지... 나는 충분히 내 자신의 삶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는지... 어쩌면 난 내가 도무지 다가갈 수 없는 이상향을 바라보며 이상향 빼기 내 현실의 정도만큼 내 삶이 불행하다고 느낀 것은 아니었을까? 남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늘도 난 뭔가 되지도 않고 될 것 같지도 않은 것에 애쓰며 인상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갖은 신조와 신념들을 조금씩 걷어내고, 내 주변이 나를 도울 수 있도록 '민폐남'이 되고 싶다. 난 부족하고 모자라고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말해 보자. 성취지향적인 나에게 이 책은 내가 좀 더 솔직히 열고, 주변과 건강하게 연결되라고 속삭이고 있다.

 

내 삶... 이 책을 읽었다고해서 그렇게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삶은 가치있다고 쳐보자... 그래도 내 삶은 멋지고 아름답고 빛난다고 말해보자~ 

사랑한다 내 인생!!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건 포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억지로 최선을 다하지 말라는 겁니다!

하고 싶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과감히 해보자는 겁니다.

폐를 끼치기 싫다는 마음에 스스로를 괴롭히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되면, 같은 입장이 되어봤기 때문에 남이 폐를 끼쳐도 관대할 수 있습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는 게 아니다.

늘 너무 열심히 하는 사람은 모든 문제를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자책한다. 우리의 노력이나 기분과 상관없이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샘터에서 제공하는 본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