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서평]-인심은 실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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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는 꼬부랑 할머니가 빈 오두막에 들어가 추위를 달래고 뜨신 물도 마시고 싶어서 가마솥에 물을 펄펄 끓이고 주인 행세를 하면서 시작됩니다. 이때 욕심쟁이였던 김부자가 찾아오고, 도둑질을 일삼던 곽떡국이 찾아오고, 달걀 도깨비와 김치뚝이가 찾아옵니다. 모두가 이 집에 살던 꼬부랑 할머미의 인정이 그리워서 먹거리를 들고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꼬부랑 할머니는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빈집으로 들어온 이 할머니는 진짜 인정 많은 꼬부랑 할머니가 아니거든요. 사실은 곳간에 식량이 남아돌아도 남을 돕기는커녕 자식한테도 인색한 바우골 심술쟁이 할머니로, 제 어미를 닮은 불효자식한테 쫓겨난 불쌍한 신세였습니다. -83쪽~84쪽

 

인정이 메말라가는 요즘 세태입니다. 누구가 어떻게되든 자기 자신과 가족만 잘 살면 되는 그런 시대입니다. 꼬부랑 할머니에 나오는 가짜 그 꼬부랑 할머니도 사실은 남에게 나누어 주기 보다 좀 더 가지려 욕심을 부리다 결국 자신과 똑같은 욕심많은 자식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게 됩니다. 기거할 곳을 찾아간 빈 오두막에는 인심이 넘치는 진짜 꼬부랑 할머니가 살다가 이제 떠나고 없던 터였습니다. 그렇지만, 그 인심많은 꼬부랑 할머니에게 신세를 진 여러 인물들과 동물들과 귀신들이 찾아와 음식을 가져와서 꼬부랑 할머니 집에는 먹을 것이 많았습니다. 그들은 꼬부랑 할머니가 그 욕심많은 꼬부랑 할머니인지 모르고 계속 퍼주고, 욕심많은 꼬부랑할머니는 인심많은 꼬부랑할머니 행세를 시작합니다.

 

재미난 것은 욕심많은 할머니가 인심많은 할머니 행세를 하면서, 자신도 점점 인심많은 할머니로 변해간 것입니다. 저의 상상력인지 모르겠지만, 그 집은 욕심많은 할머니를 바꾸기 위해 하늘이 내려준 훈련소가 아니었을까요? 욕심많은 할머니가 인심이 많아져서 더 큰일을 할 수 있게 되면 떠나야하는 그런 훈련소...

 

어찌되었건... 다시금 인심의 소중함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속되게 하는 말로... '아끼다 똥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건 다 아껴도 인심은 아끼지 말아야겠다고 다시금 느꼈습니다. 뿌린만큼 뿌린대로 거두는 법입니다. 오늘 내가 뿌린 인심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시간이 말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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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않고 아이 키우기][서평]-화살은 내게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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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만약 아이를 키우셨다면, 화를 내지 않았을까? 모르겠다... 예수님은 아마도 아이를 양육하는 부분에서는 해보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해하는 범위가 적으시리라... 아이가 내 뜻대로 크지 않을 때... 소리도 질러보고, 겁도 줘보지만... 아이는 그 때만 반응할 뿐... 내 눈을 피할 때는 무슨 일을 할 지 전혀 알 수 없다...

 

이 책은 그 어떤 양육의 기술을 가르치지는 않지만, 부모가 자식의 반응이나 삶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한다. 결과는 어차피 자녀의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에... 부모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것을 요구한다...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은 어떤 자기 내면의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왜 부모가 자녀의 어떤 자극이 자신으로 하여금 불안을 일으키는지 파악해 보라고 한다... 마치 '성공하는 사람들의 7 가지 습관'에 나오는 말처럼 아이가 주는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부모는 그 사이에서 독립적인 결정을 해보라고 요구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하면, 자식도 부모의 감정에 따라 움직이게 되어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게 되고... 부모는 자식에게 동기와 마음을 건드리기보다는 어떤 행동의 결과를 구걸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부모는 자식이 실수할 수 있는 영역을 마련해 줌으로써 자식이 보다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그 선택의 결과를 자식이 가져가길 요구한다. 부모와 자식은 어떤 뭔가를 해주면 뭔가를 주는 그런 교환관계가 아니라, 그저 서로 애정있는 관계 속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의 사회적 성공이 부모가 자식을 잘 양육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아니며, 설사 자녀가 부모가 희망하는 사회적 지위를 성취하지 못했다하더라도 그것이 자녀양육의 실패로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국 자식이 부모를 떠나 한 인격체로서 독립적으로 선택하여 그 결과를 맛보고 책임을 지게 된다면 부모로서의 책임은 다한 것이리라.

 

이 책을 읽으며 요즘 세태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부모가 자식 앞에 있는 모든 장애물들을 다 제거하고 너는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일부 부모를 떠올린다. 아이가 자신의 선택이 아닌 부모의 종용으로 부모가 원하는 삶의 결과를 설사 맛본다하더라도 과연 이 아이가 행복할까 반문해 본다. 다시 나에게 질문을 돌려, 나는 과연 내 아이에게 내가 되었으면 하는 어떤 아이의 미래의 모습을 그려 놓고 거기에 맞춰 아이를 키우려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본다. 그 틀에서 벗어날 때, 나의 불안이 얼마나 아이에게 소리치게 했는지 부끄럽다. 쉽지 않지만, 아이와 내가 건강하게 분리될 수 있도록 아이에게 좀 더 자기만의 공간을 허락하고 자유롭게 실패해도 괜찮은 안전지대를 마련해 주는 내가 되길 소망한다.   

 

꼬리표 달지 마라

 

말에는 힘이 있다. 우리가 아이를 규정하는 어떤 말에도 능력이 있다. 부모가 아이에게 착하다고 규정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부모가 자신을 착하게 여길 만한 행동을 강화시켜나갈 것이다. 이것또한 아이가 부모를 떠나 자기 주도적인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될 수 있기에... 아이에 대한 닫힌 믿음보다는 아이에 대해 열린 놀람을 할 준비를 하라고 강조한다. 아이가 내 기대에 벗어났을 때도 그럴 수 있다고 아이를 인정해야지 아이는 부모를 벗어나  더욱 자기발전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결국 나를 사랑해야 너를 사랑할 수 있다

 

관계는 상호적이다.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것이 아이의 행동을 결과를 바라기 때문이라면, 관계가 온전할 수 없으리라. 내가 너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온전히 희생한다면 그것 또한 어떤 결과물을 바라고 하는 행동이리라.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 내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사랑의 한계를 정하고, 아이도 내게 그 범위를 넘어서서 요구하지 않는 건강한 관계의 영역이 부모와 자식 간에도 필요할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으니, 너도 내게 그러해야 하는 관계가 얼마나 많은 파국을 맞이하는지 우리는 너무 잘 안다. 아이를 사랑하기 위해 나를 더욱 사랑하는 법을 배우자. 성경에도 내 몸처럼 남을 사랑하라고 했다. 나를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자식도 그리할 수 없다.

 

이 책을 읽으며, 자녀 양육에 대한 내 생각이 자녀에서 나에게로 화살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아이보다 내가 더 발전하고 성장해야겠다. 내 삶의 결과를 내가 뿌리는 오늘의 씨앗으로 결정되기에 무섭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공평하다. 아이의 삶의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내게 있지 않음에 감사하며... 나는 그저 아이를 내 원칙에 입각하여 더욱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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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서평]-우주에는 주소가 없네...

주민등록증에 보면, 현재 나의 주소가 나온다. 가령 누군가가 서울특별시 강동구 암사동에 산다고 한다면... 그 주소가 지니는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이 있을 것이다... 암사동의 유래와 기원이 있을 것이다... 내가 아는 것은 우리나라 최대의 신석기 유적지라는 것이고... 한강 주변에 형성되었으며, 지하철 8호선의 종점이며... 이름으로 유추해 보건대... 어떤 커다란 바위 위에 유명한 절이 있어서 거기에서 지명이 나왔지 않았을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강동구는 잘 모르겠고... 서울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대한민국의 수도이며... 대한민국 경제,행정,문화 등 모든 것의 중심지이다... 인구는 천만명이 넘고... 주저리주저리... 우리가 아는 바를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주에서 떨어진 주소록'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명에서 시작해서, 마을, 주, 국가, 대륙, 반구, 행성, 태양계, 은하, 우주로 그 범위를 점점 넓혀 간다...

 

영국의 잉글랜드 지역, 서식스 주, 헤이스팅스 마을의 웨스트 힐에 사는 작가를 이해하기는 참으로 힘들었다. 내가 그와 같은 영국사람이라면 그 지명에 대한 배경지식이 많아서, 참 책이 유쾌했지만, 난 영국하면, 잉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등으로 나뉘는 것 조차도 몰라서 쩔쩔매는 사람이라... 해석 자체가 너무나 어려웠다... 만약 이 분이 대한민국에서만 태어났어도, 나의 독서가 이다지 힘겨웠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행히 영국에서 끝나지 않고, 대륙을 넘어가면서, 지구과학적으로 영국이라는 국가가 어떻게 대륙이 이동하면서 형성되면서 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한 이 태양계 내에서 인간이 주변에 인간이 살만한 곳이 있는지 알기 위해 우주선을 띄우고, 거기에는 외계인을 만날 것을 대비해 세계여러나라 인사말을 넣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 은하에는 태양과 같은 별이 2000 억개... 그리고, 이 우주에는 그런 은하가 무려 2000억개가 있다는 얘기에 우주의 광활함에 놀랐다... 또한 그 우주는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끊임없이 팽창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1000만 광년의 속도로 우주의 끝을 갔다가 다시 내가 있는 자리로 돌아온다면, 내가 돌아온 자리는 내 계산이 맞다면 2000만년 전의 지구라는 것이다... 애초부터 우주에서 영원불변한 이정표는 없고... 끊임없이 확장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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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당신이 우주에서 가장 이상적인 주거지를 찾고 있다면, 지구를 우선순위에서 빼버릴 수도 있겠으나, 인생은 모름지기 협상을 잘해야 하는 법. 어쨌든 우주의 부동산 중개인은 지구라는 행성이 엄청난 장점들을 갖고 있다고 당신을 설득할 것이다. 온수와 냉수가 제공되고 냉난방 조절도 잘될 뿐만 아니라, 대기권 저 위로 보이지 않는 전천후 디플렉터 실드deflector shield(방향 전환 유도 보호막)이 덮여 있어 이따금씩 태양의 포병대가 쏟아붓는 폭격으로부터 표면을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말이다. 게다가?덤으로?이 스크린은 주기적으로 아름다운 플라스마의 향연을 펼치면서 극지방의 밤을 환하게 밝혀주기도 한다. 무심코 한 일이겠지만 어쨌든 초기의 임차인들은 치명적인 자외선으로부터 그다음 임차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층권에 보이지 않는 제2의 얇은 스크린을 설치해놓았다. 이 행성에는 제곱미터 당 평균 1369와트의 전자기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공급하는 신뢰할 만한 발전소도 딸려 있다. 그 정도면 지구상의 거의 모든 생명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고 전자레인지나 헤어드라이어, 토스터도 작동시킬 수 있다.
(…) 이렇게 쓰고 보니, 지구가 마치 헐값에 급매로 내놓은 집처럼 보인다. ‘계약금 없음, 담보 대출 없음, 태양발전 난방이므로 전기 요금 없음. 생존에 필요한 모든 재료 제공. 경우에 따라서는 안락함도 누릴 수 있음. 너무 뜨겁지도 너무 춥지도 않은, 실제로 딱 적당한 집.’
그런데 어째서 지구는 딱 적당할까? 앞으로도 계속 적당할까? 예전에도 줄곧 적당했을까? 생명에게 행운이 찾아온 순간에 우연히 우리가 여기 있게 된 걸까?
---「8장 행성」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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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이 책을 접하며... 내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지금 접하는 물질에 대한 관점이다... 우리가 쉽게 말하는 '내 것'이라고 여기는 그 어떤 물질도 결국은 다른 모습으로 점점 변모해 갈 것이라는 것이다. 엔트로피법칙처럼... 쓸모있는 것에서 쓸모없는 것으로 점점 변해가기 때문에... 그 어떤 물질에 희망을 거는 것은 허황된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우주의 시작이 있었듯... 분명 끝도 있으리라... 내가 지금 누리는 이 몸도, 이 땅도 결국 사라져 버리고 말 것이다. 이 지구도 종국에는 사라져 버릴 것이다... 그래서 우주에서 내 집의 영원한 주소는 없다. 그저 우주를 시작한 그 최초 원인자에게 잠시 빌렸을 뿐이다. 내 전우주적 관점으로 봤을 때, 내가 뭔가를 더 가지려 애쓰는 것은 얼마나 헛된 일인가... 그저 점 하나가 좀 더 큰 점이 되려고 아둥바둥되는 것뿐이지 않을까? 후손이 내가 가진 것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사용하고 돌려줘야 한다.

우주를 바라볼 때, 남보다 더욱 잘 살려고... 남보다 더욱 뛰어나려는 그런 노력들이 결국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나보다 잘 났다하더라도 힘겨워말고, 내가 남보다 잘 낫다하더라도 교만치않는 그런 겸손함이 내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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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하는 해당도서를 읽고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