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참 인상적이었다.
<Best를 버리니 Only가 보였다>
제목만 보고도 맞아! 왜 맨날 최고가 되어야 한다고만 생각했지?
하는 깨달음이 갑자기 몰려오기 시작했다.
최고라는 건 언제나 누군가와 비교대상이 되는 것이고,
결국 그 비교는 끝나지 않기에 어찌보면 이루어질 수 없는 목표인데 말이다.
제목만으로 이렇게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니 더욱 더 궁금해졌다.
책 표지의 띠지 속 말도 인상 깊었다.
"이상하게 어중간하다는 말이 싫었다"
어중간하다. 사실 누구라도 좋아할 말은 아닌 듯 싶다.
하지만 또 어떻게 생각하면 그건 평범하다는 말의 다른 의미일 수도 있고
오히려 평범하게 사는 게 정말 가장 행복할 수도 있는데...
이 작가는 그게 왜 싫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이 에세이의 작가는 윤슬 작가이다.
스스로 '기록 디자이너'라고 하는데, 이 이름만으로도 only인 것 같다.
도서출판 담다의 대표라 하는데, 담다라는 출판사 이름도 참 매력적이다.
"심플하게 뜨겁게 그리고 함께"
이 말도 참 마음에 든다.
처음 부분에 나오는 이 말도 참 좋았다.
"오늘은 걸음으로 기억하겠지만 내일은 길로 기억될 것입니다"
누군가가 가보지 않은 걸음은 결국 길이 되는 것.
그런 걸음을 내딛는 것이 힘들긴 하겠지만 그것이 길이 된다면 정말 의미있는 일이니
그 힘듦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이 책은 총 4part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로 살아간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 출판사를 한다는 것/ only one을 꿈꾸며
제목만 보아도 알겠지만 많은 고민을 거쳐 스스로 only one이 되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특히 첫 번째 장의 이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다.
신춘문예 등에 당선되기 위해 곰처럼 글을 쓰다가
문예지 신인상을 받고 '가능성이 있어 보여요'라는 심사평과 함께
스스로 국경이 필요했던 시절, 그렇게 국경을 만났다는 말.
그렇게 하나의 끝에서 하나가 시작되는 지점을 만나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인상깊었다.
그렇게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작가가 되는 과정, 엄마가 되면서
느꼈던 이야기들, 출판사를 하게 된 과정들에 대해 심플하지만 뭔가 인상깊게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이 책은 결국 이 말을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나 역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젊었을 땐 몰랐던 많은 것들을 깨우치고 생각해가면서
인생은 살아봐야 안다는 느낌을 받고 있으니 이 말이 정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작가가 이야기했듯이 그런 우리의 인생은 best가 아니라 only라서
더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구 하나 독특하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
누군가를 따라가면서 best가 되기 위해 내 인생을 갉아먹기 보다는
나 다움을 찾아가는 인생을 사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오늘도 나다움을 찾기 위해 나 스스로를 들여다보는 일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