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버츄프로젝트를 만나고 아이들에게 나름의 보석이 다 숨어있다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을 보는 눈이 달라졌었다.
그렇게 아이들을 달리 보아주기만 하여도 아이들은 조금씩 곁을 내어주고
자신들의 보석을 내 보이곤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교사는 여전히 지칠 때가 많다.
특히나 새학기가 시작되는 때는 더더욱.
그런 때는 교사로서 자주 자문하게 된다.
나는 뭘 위해서 이러고 있는지? 내가 원하던 삶이 이게 맞는지?
이런 자문들에 대한 다양한 선생님들의 답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선생님들의 해방일지>
표지부터가 밝고 활기차서 좋았다.
선생님들의 마음을 표현한 건지, 선생님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아이들의 밝은 마음을
표현한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아이들이 행복하면 선생님도 행복한 거니까...^^
이 책은 버츄프로젝트로 유명한 권영애 선생님과 버츄코칭리더교사모임의 선생님들이
함께 쓴 글이다.
정성으로 한 생명을 만나는 시간, 한 아이와 내가 만나 공명한 시간, 깊이 사랑받고 존중받은 존재 체험의 시간,
나만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잠시 멈추는 시간, 보이는 시간 너머 보이지 않는 의미의 시간, 카이로스를 소중히 여긴다고 하는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얼마나 아끼는지 이 부분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이 책은 이 리더 선생님들의 다양한 경험담을 적은 글이다.
한 분 한 분의 일기장을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교사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
다양한 아이들과의 다양한 경험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이들의 빛남, 존재 그 자체를 존중하기
위해 애쓰면서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찾아가는 선생님들의 노력이 이 책인 것 같다.
"가끔 내가 아이를 강하게 당기면 아이가 당연히 끌려 올 거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화풀이같이 내 감정에 사로잡히면 나의 오만함과 부족함이 이런 생각을 더 부채질한다.
중요한 건 존재 자체의 인정, 존재의 아름다운 발견이었다"
나 역시 자주 하는 오류이기에 이 부분이 참 마음에 와 닿았던 것 같다.
불쑥 참지 못하고 화풀이 같이 내뱉은 감정으로는 아이들을 설득할 수도, 잡아당길수도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을 때...
하지만 그럴 때마저도 아이의 존재 그 자체를 인정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좀더 차분해지려 노력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래도 같은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선생님들이, 멘토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 많은 위로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선생님의 해방일지>인가?
아무튼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접하고 함께 앙들과 행복한 시간들을 만들어가면서
선생님들의 자존감도 높여가길...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