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힘! 그것은 무엇일까?
[여름의 규칙]을 손에 들었을때 여름이란 단어와 어울리게 여름에 지켜야할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이드 책으로 알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기의 힘이 어떤 것인지 느끼게 됩니다.
'마음 껏 상상하라!' 아이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 같아요.
책 속의 두 소년 형과 아우는 삭막한 공장 지대에서 붉고 커다란 토끼를 피해 몸을 숨겨 도망치고, 실수로 달팽이를 밟았는데 무시무시한 토네이도를 불러오게 되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만 실패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차이로 싸움을 하기도 하고
공룡 로봇과 선사 시대에서 튀어나온 듯한 파충류...
그리고 페이지마다 두 소년을 항상 따라다니며 두 소년을 보고 있는 까마귀까지~
어떤 의미와 상징으로 가득한 너무도 환상적인 느낌의 책입니다.
처음 이 책을 읽을때는 작가가 의도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몰라 아이도 엄마도
정말 난감했답니다.
짧은 내용이지만 숀 탠의 그림은 정말 독특하고 기발한 의미를 담고 있었답니다.
몇번을 다시 읽어보며 그림을 관찰하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게 되는데 기발하리 만큼 재미있는 이 책속의 그림 1장을 그리는데
작가는 무려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신비롭고 독특한 그림책 입니다.
기괴한 이미지로 가득한 그림들 속엔 형제 같기도한 두 소년을 만나게 되는데
작가가 표현하려했던 친밀하면서도 낯선 관계에 대한 상상의 힘,
난해하면서도 생각하게하고 느끼고 상상하게 하는
무한 상상의 힘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는 책이었지만
주입식 교육으로 자란 엄마에게는 상상의 빈곤과 배고픔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내가 지난여름 배운 게 있어.
절대 빨간 양말 한 짝을 빨랫줄에 남겨 두지 말 것.
절대 모르는 사람에게 열쇠를 주지 말 것.
심판에게 대들지 말 것.
절대 완벽한 계획을 망치지 말 것.
절대 달팽이를 밟지 말 것.
절대 싸움에 지지 말 것.
절대 미안하다 말하기를 기다리지 말 것.
언제나 금속 절단기를 갖고 다닐 것.
언제나 집에 가는 길을 알아 둘 것.
절대 여름의 마지막 날을 놓치지 말 것.
절대 규칙을 어기지 마. 특히 그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더욱.
어둡고 음침하지만 희망에 찬 그림들로 가득했던 <도착>을 읽었을때 느꼈던 무한 상상.. 수 많은 사람들이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표정들을 접하면서 느꼈던 두려움 같은 느낌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떠올리게 되었는데 책 속의 그림을 통해 책을 읽으며 작가와 함께 상상하고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키우며 더 큰 상상으로 함께 참여하는 힘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중학교 시절부터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하고 열여섯살 공상과학 소설에 처음으로 삽화를 그렸다는 숀 탠, 매일 상상하고 그림 그리고 하루의 일과를 일정한 틀 없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아이를 보면서 아이를 이해하지 못해 힘들어하던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더 큰 상상을 펼치기 위해 매일 꾸밈없이 상상하는 아이의 상상에
더 큰 용기를 심어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