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인 것이 부끄러운 가요?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숨기고 싶나요?

그렇다면, ‘착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숨겨진 매력과 감추어졌던 파워에 대해

지금부터 곰곰이 차근차근 함께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참, 이상한 책이다.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많은 책들이 더 나은 사람이 되라고 부추기고 있는 현실에서 좀 손해보고 살아도 괜찮으니 그냥 착하게 살라고 이야기한다. 착하게 사는 것도 그냥 착하게 사는 게 아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보니 ‘이거 이렇게 살아도 정말 괜찮은거야?’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당하고 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니 의아할 수밖에…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착하게 살자고 과감히 제안하는 <착하게 살아도 괜찮아>(모벤스, 2011년)는 경쟁사회가 앗아간 것을 회복하고자 한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지금보다는 덜 경쟁적이고, 더 착했고, 이웃 간의 정겨움도 더 많았다.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동네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에 바빴고, 성적이 좀 떨어졌어도 신문을 돌리며 용돈을 벌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가. 책의 머리말에도 잠시 언급되듯이 ‘착한 아이’에 대한 정의부터가 다르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학원을 몇 개를 다니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곳에 취직해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도록 부모가 시키는 대로 잘 따르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가 착한 아이다.

 

“‘남들과 경쟁해 탈락하고, 어느 한쪽이 이겼다 졌다. 이득을 봤다 손해를 봤다’며 일희일비하는 어리석은 짓일랑 이제 과감히 그만두면 어떨까요. 진정한 의미에서 배려심을 갖고 ‘너나 나나 같은 처지잖아!’라며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며 때로는 의지해 서로 도와가며 살아갑시다. 항상 앞이나 위를 향해 눈을 부릅뜨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짝 고개를 숙이고 온화하게 웃는 얼굴로 세상을 살아갑시다. 그래야만 결국은 누구든 즐겁고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법입니다.”

 

‘착한 아이’란 말의 정의는 본래의 의미를 되찾아야 한다. 부모의 말을 잘 따르고 규범에 벗어나는 행동을 일체 하지 않는 아이가 아니라 마음이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 공부를 하느라 이웃의 불행도 못 본 체 하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 공부를 못하더라도 이웃의 불행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착한’의 기준이 바뀌는 사회가 될 때 우리 모두는 마음의 상처를 회복할 수 있다. 저자인 카야마 리카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우유부단해도,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도, 양보를 해도,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어도, 상처받아도, 효율적으로 일하지 못해도, 늘 먼저 사과해도, 가족에게 희생당해도, 이루고 싶은 꿈이 없어도, 정에 휩쓸려도 괜찮은 착한 사회란 얼마나 멋진가. 이렇게 착한 세상에서 우울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문제는 그렇게 다 괜찮다고 이야기해도 좋은데, 행여 개인의 권리나 인권이 침해당하는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배려하는 착한 마음들을 권장하는 것까지는 좋으나 가족으로부터 당하는 희생을 무조건 감내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가령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부인이 한두 번은 남편을 용서하고 다시 돌아갈 수 있으나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다면 ‘희생당해도 괜찮아’라고 말할 수는 없다. 물론 저자가 이러한 부분까지 용인한다는 의미에서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은 한다.

 

마음을 보다 긍정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 내가 손해본다는 생각, 앞서야겠다는 생각들이 나를 더 병들게 한다. 그보다는 착하게 살아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우리 사회도 점점 착하게 변해가지 않을까. 자연히 ‘착한’ 것의 정의 또한 바뀌지 않을까. 제대로 한번 착한 사람이 되어보자!

 

** 착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다

‘손해만은 보고 싶지 않다’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는다

한마디 적게 해도 괜찮다

성장하지 않는 자신을 책망하지 않는다

연약한 것이나 상처받기 쉬운 것은 ‘착함’, ‘온화함’과도 직결된다

 

by 꽃다지, 2011.07.09

 

 

EBS 다큐프라임은 꽤 괜찮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는 몇 번 시청하지 못했지만, 책으로는 꽤 여러 권 읽어 내용을 익히 알고 있다. 오랜 준비기간과 과학적 검증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들은 때론 충격적이다. 사실과 진실의 간격은 얼마나 큰가. 이번에 읽은 다큐프라임 책은 <우리 아이 상상에 빠지다>(21세기북스, 2011)이다. 이번 책에는 신선한 내용들이 많았다. 상상에 관한 상상도 충분히 할 수 있었다.

 

상상이 없었다면 과연 인류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 인류라는 말이 존재하기나 했을까? 인터넷은커녕 문자조차 없었을 것이며, 수렵과 간단한 농작물을 재배하며 부족끼리 모여 사는 데 그쳤을 것이다. 인류의 상상은 21세기를 전후로 점점 더 혁명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되고, 현실은 이내 과거가 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첨단기기들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이다. 아직까지는 불가능해 보이는 우주 엘리베이터나 타임머신, 접는 자동차 또한 현실이 될 날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상을 현실에 잘 적응시키는 기업 또한 성공에 이른다. 마에다 건설 판타지 영업부는 만화 속에 등장하는 마징가제트의 지하기지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이어 은하철도 999의 우주레일의 견적과 공사 기간을 발표했다. 현실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일이나 10~20년 후 은하철도나 마징가Z가 생긴다면 어느 회사에 발주를 하겠는가? 멀리까지 가지 않아도 마에다 건설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한 베이커리 같은 비누 가게를 운영하는 러쉬는 어떠한가.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각양각색의 비누가 먹고 싶은 욕구를 자극시킨다. 과연 누가 이 가게를 비누 가게라 생각할까.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는 러쉬는 상상도 물건처럼 사고 팔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밖에도 버려진 감옥을 리모델링해 최고급 감옥호텔로 변신시킨 리버티호텔, 지상낙원 두바이의 깜짝 놀랄 건축물들은 현실에서 상상력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상상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사이먼튼 프로그램은 상상으로 암을 고치는 프로그램이다. 뇌는 실제와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하여 자리에 조용히 앉아 암이 치료되는 상상만 하더라도 상당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익히 알고 있는 플라시보 효과 또한 비슷한 효과를 발휘한다.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 약이지만, 진짜라고 믿고 먹는 순간, 마치 진짜 약처럼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다. 상상은 이렇게 현실을 진짜로 만든다. 상상이 발휘하는 또 하나의 강력한 효과 중 하나는 이미지 트레이닝이다. 2002년 월드컵을 떠올려보라. 한국 축구 대표팀의 4강을 과연 누가 상상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나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경기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강팀을 차례차례 무너뜨리며 4강에 진출했다. 실제로 운동선수들 중 경기 전 위기에 대처하고 자신이 우승하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반복함으로써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면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들이 이러한 상상력을 지니고 성장할 수 있을까? 우선 제일 중요한 것이 부모의 태도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억누르고 강요하는 것은 절대 옳지 못한 교육 방법이다. 아이들 스스로 상상의 나래를 펴고, 스스로 꿈을 가꿔갈 수 있도록 격려하고 칭찬해야 한다. 일본 최고의 자율학교로 불리는 기노쿠니 학교의 교육방식은 이를 잘 증명한다. (기노쿠니 학교 소개 책 <자유와 교육이 만났다, 배움이 커졌다> 리뷰 http://blog.naver.com/myplanup/90040343895 ) 전 학년이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전교생이 모인 전체회의를 통해 배워야 할 수업과 학교 운영을 논의하고,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직접 체험하며 배워나간다. 이러한 수업과 운영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 학교를 졸업한 후 고등학교에 진학한 아이들의 대부분이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더 이상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이 책을 읽고 난 첫 느낌은 아이보다도 내가 먼저 상상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도 상상을 게을리했음을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상상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많이 보고, 느끼는 가운데 상상할 수 있는 시간도 더 많아지는 것 아닐까.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상상력을 키워야겠다.

 

 

** 좋은 글귀

 

“내 아이를 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고 싶다면,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상상하고, 더 기발한 상상을 하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한마디로, 좋은 부모는 곧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부모이다.” (24쪽)

 

어느 날 기자가 빌 게이츠에게 세계 제1의 갑부가 된 비결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저는 날마다 스스로에게 두 가지 상상을 합니다. ‘하나는 오늘은 왠지 큰 행운이 나에게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입니다.” (31쪽)

 

“기존의 틀을 무참히 깰 수 있는 상상력,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35쪽, 스티븐 잡스)

 

“한계란 없다. 그저 당신의 상상력에 한계가 있을 뿐이다.” (95쪽)

 

“대부분의 발명이란 건 실패하지 마련이에요.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고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하죠. 그래서 발명가란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가져야 해요. 이그노벨 상은 바로 그런 과학자들의 상상력과 정신력을 높이 평가하는 좋은 상이지요.” (110쪽, 나카마쓰 요시로)

 

“이처럼 ‘상상’은 뇌를 변화시키고, 뇌는 몸을 변화시킨다. 나아가 ‘암’을 치료하고,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 (138쪽)

 

by 꽃다지, 2011.07.02

 

“당신의 뇌를 변화시키는 몇 가지 노력만으로 매력적인 외모로 변신할 수 있다면 어떨까? 거짓말처럼 들린다고?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고 거울을 보라!”

 

시작부터 도발적인 <당신이 놓치고 있는 7가지 외모의 비밀>(알키, 2011년)을 읽고 나서 굳이 거울을 쳐다볼 필요는 없었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우리 삶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재차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 외모의 비밀이라 해서 외모를 훌륭히 가꿀 수 있는 특별한 비법을 바랐다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이 제시하는 비법이야말로 외모를 진정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모른다면.

 

세상이 점점 외모지상주의에 젖어든다. 회사가 있는 학동역에서 압구정역 방향으로 걷다보면 기상천외한 풍경과 만날 수 있다. 고층의 성형외과 빌딩들이 도로를 중심으로 죽 늘어 서 있기 때문이다. 10층 가까이 되는 성형외과 전문 빌딩이 한 블록의 도로를 온통 점령하고 있는 진풍경을 상상해보라. 만약 이 거리를 몰랐던 이가 10년 전 사진과 비교를 하면 전혀 다른 거리로 인식할 것이다. 이제 이곳은 외국인들이 원정을 올 정도로 유명한 거리가 되었다니 성형외과가 아닌 성형기업으로 불러야 더 마땅하다.

 

<당신이 놓치고 있는 7가지 외모의 비밀>은 인간의 아름다움은 살을 째고 뼈를 깎는 어리석은 짓이 아닌 뇌를 아름답게 가꾸는 행위를 통해 얻어질 수 있음을 시종일관 이야기한다. 뇌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새로운 일에 몰두하며, 행복한 사람과 함께 해야 한다. 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가리고 해로운 것을 피하며, 적절한 운동으로 균형을 유지한다. 그리고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연습을 함으로써 온몸의 감각을 일깨우고, 스마트한 다이어트를 통해 아름다움을 가꾸어야 한다.

 

오래 전부터 외모지상주의에 반해 ‘외모가 다가 아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생각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근거를 가지게 되어 기쁘다. 이렇게 건전한 생각으로 적절한 운동을 통해 뇌를 자극시킨다면 당장 얼굴 표정에 변화를 주게 되고, 그만큼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삶을 보다 아름답고 적극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발산되는 것이 맞다. 미적인 기준으로 잘났네, 못났네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그러한 차이는 존재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아름다움의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정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면 뇌를 아끼고 사랑해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하지 않을까?

 

by 꽃다지, 2011.07.02

 

* 뇌를 변화시키는 다섯 가지 방법

첫째, ‘아하!’ 하고 감탄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드는 것이다.

둘째, 읽고 읽으며, 자꾸 읽는 것이다.

셋째, 일탈하는 것이다.

넷째, 유행에 따라 멋지게 변신해보는 것이다.

다섯째, 낯선 사람과 마주치는 일을 즐기는 것이다.

 

“늘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 당신의 의견을 지지하며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자. 그렇다면 그가 만들어내는 긍정적인 감정이 당신의 얼굴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진실로 풍요로운 관계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법이다.” (7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