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길고 긴 독서가 끝난 느낌이다.
단순히 베스트셀러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흥미를 가졌던 소설이다.
칼의 노래..
처음엔 단순히 이순신의 일대기를 장엄하게 그린 이야기인줄 알았다.
드라마에서 보듯이 이순신의 업적을 아주 멋지게 긴장감있게 표현한 작품인줄 알았다.
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책은 이순신이 모함에 의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전쟁으로 돌아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는 무슨 국사책을 읽는듯한 느낌이였습니다.
딱딱한 글에 일기 힘들었지요..
그래서 읽는 속도는 점점 떨어지고...
그러나 소설의 중반을 넘어서며 왠지 모르게 이순신의 마음이 느껴졌다.
섬겨야 할 임금이지만 임금에 대한 원망 지울 수 없는 그의 마음, 오히려 임금이 가엽게 느껴지는 그의 답답한 마음이 절절히 내 맘속에 녹아들기 시작하자 읽는 속도는 한결 빨라졌다.
이순신의 관점에서 이순신이 자신의 처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듯한 글에 점점 감정이입이 되어갔다.
수많은 전투를 통해 얻은 것은 지친 육신과 나라에 대한 믿음 뿐이였을 이순신이 한없이 가엽게 느껴졌다.
임금은 이미 무너져 더이상 백성을 돌보지 못하고 공 세우기에만 급급한 중신들과 명의 대군 사이에서 그는 한없이 외로웠을 것이다.
그리고 전쟁이 끝나 공을 세운들 자신을 제대로 봐주질 않을 임금탓에 차라리 전쟁 속에서 죽길 바랬던 그, 결국 전쟁속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이도다"라는 그의 검명이 왠지 모르게 가슴 한켠을 눌러 답답하면서도 서러워졌다. 슬펐다...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결국 모두가 자신의 적이였던 이순신...
결국 자신 혼자만이 남아 힘들게 버티다 쓰러져버린 장군...
베스트셀러는 다 이유가 있는거 같다.
초반엔 너무 읽기 힘들었었지만 마지막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던 책.
왠지 가슴 한켠이 짠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