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 <돌아보면 언제나 네가 있었다> 에는 총 열네편의 이야기가 실려있구요,
각 이야기들이 주는 느낌이 참 묘하더라구요.
후지와라 신야 저/푸른숲 출판/235p/A5(14.8+21)사이즈
마음의 깊은 곳에 담아두는 소중한 추억을 하나하나 건드리는 느낌이랄까요,
이 책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에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바쁘고 삭막한 우리들에게도 아, 이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맞아, 나도 이런 느낌의 추억이 있었는데... 그리고 소소한 기억들을 정말 소중히 예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속에 인간냄새 물씬 나고, 읽고 있으면 연락이 끊어진 옛 친구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하고,
마음속에 상처로 남아있는 옛 연인에 대한 기억도 조금은 덜 슬프고 위안이 되는 듯 어루만져 지더라구요.
실린 이야기 중에서 <고로케 샌드위치와 오르골> 이 특히 기억에 남더라구요.
편의점 점원에게 이야기를 거는 행동은 어찌보면 이상해 보이는 광경이지만
사실 이토록 우리의 삶이 메마르고 삭막한가 싶기도 하더라구요.
어쩌면, 이런 무색, 무미, 무취의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런 장소에서는 마음을 교류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어느 틈엔가 자기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 책 중에서
아주 어려서부터 아파트에서 주로 살아온 저와
태어날 때부터 동일한 단독주택에서 결혼전까지 살아온 저희 신랑은
사소한 부분조차 여실히 차이가 나거든요.
엘리베이터에서 수월하게 말을 걸고 인사를 나누는 신랑을 보고 있으면
제 눈에는 정말 신기해 보이거든요. 퇴근하고 돌아와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윗집 식구들의 요즘 사는 이야기를 제게 들려줄 때면
신랑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구요, 제가 이상한가 싶기도 하거든요.
이 책도 마치 저희 신랑처럼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물씬나는 책이었구요,
오랜 시간 바쁘다는 핑계로 기억속에 묻어두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르는
따스한 햇살같은 책이었답니다. 느낌있는 사진과 따스한 글로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간을 보낸터라 행복했답니다.
이 느낌,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