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iles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 필리프 들레름. 마르틴 들레름 지음. 동문선.
선생님께서 강의 시간에 말씀하셨다.
얇은 책 일수록 더 어렵다고....
어린이 책이라고 우습게 봤다가 제대로 당황했다.
헉... 과연 어린이들은 이 책을 이해할 수 있단 말일까? 아니다.
어쩌면 동심이 떠나버린 내 가슴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이야기를 받아들이기에
너무 각박하고 메말라 버린걸까??
시간, 어린 시절, 여행, 용기, 영감, 꿈, 환멸, 망설임,별리,
행동, 반항, 자유, 행복, 탄생, 시작 끝,
고독, 진실, 현실, 슬픔, 불복종, 확신, 두려움, 정체성,
추억, 망각, 우정, 나이, 인내, 신뢰..
이 모든 단어들도 삶이란 큰 빙산을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
삶이란 몇 번을 고쳐 쓰고 생각하고 결론을 내려도
한 마디로 정의 하기 힘든 존재다.
나는 줄타기 곡예사가 아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갈 뿐,
남아 있는 날들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줄 위를 미끄러지고, 멀리는 보지 못한다.
어지러워 아래를 내려다 보지도 못한다.
위험을 무릅쓰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순종하듯..
위험한 순간순간,
그곳에 행복이 있다.
나는 나를 향해 나아간다.
끝이 존재하지 않는 줄을 타고서....
- 행복 30
나는 스스로에게 던진 이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대답을 사랑하길 원한다.
거울 사이에서 타인들만이 나를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달아나고, 살아가고,
자유롭게 느끼고, 나 자시을 잊는다.
타인들은 나를 알아보지만, 나를 알지는 못한다.
나는 거울로 되돌아온다.
때때로 나는 나를 안다고 믿지만,
나를 알아보지는 못한다....
- 정체성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