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가?
도서관은 조용하고 엄숙한 곳이며, 사서는 책을 좋아하며 조용한 사람들 일거라 생각하지 않는가?
나 역시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전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몇개월 간 다니며 도서관의 다양한 모습을 봤고,
친한 친구가 사서인 덕분에,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틀에서는 조금 일찍 벗어났다.
나와 같은 경험이 아니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사서들 모두가 책을 좋아하지 않고,
도서관도 이 사회와 같은 다양한 사람들과 사건이 존재하는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저자 본인은 책을 좋아하는 사서이지만, 저자 주변에는 책에 관심이 없는 사서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도서관에는 별난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또한 사서는 단순히 책에 대해서 안내하는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 대한 봉사자라는 저자의 이야기에-비록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임에도-공감이 간다.
저자는 도서관에서 일하다 보니 애용자들을 기억하게 된다고 한다.
나는 어떤 애용자인가? 난 아마 도서관 사서에게 기억은 되지 않는 애용자일 것이다.
왜냐면 난 온라인상으로 책을 신청하고, 가서 책만 받아오는 이용자이기 때문이다.
책을 좋아하지만, 난 어렸을 때는 도서관을 다니지 않았다.
도서관과 가까워 진 것은 전역 이후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이다.
집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아 도서관에서 하루 일과를 보내는 생활을 시작하면서 도서관과 친해졌다.
복학 이후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기에 지역 도서관과 멀어졌지만, 취직 이후 한달에 한 번 정도는
도서관을 가서 이 책 저 책 기웃거리다 오곤 한다.
저자가 기억에 남는 도서관 이용자가 있듯이, 나도 기억에 남는 도서관 이용자가 있다.
한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였는데 매일매일 도서관에 오셨다. 도서관 직원들도 이미 그 어르신을 아는 듯 했다.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와서 신문을 보고 무언가 열심히 적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근무하는 도서관은 연체료를 부과하지만, 우리나라 공공 도서관은 연쳬료가 없는 것으로 안다.
단지 그 일수 곱하기 연체된 책의 수량만큼 대출이 금지될 뿐이다. 난 내가 기다리고 있는 책이 납기일을
넘겨서 오는 경우 매우 화가 난다. 그러기에 난 내가 미쳐 다 읽지 못한 책이라도, 누군가가 기다리는 생각에 납기을 꼭 지켜서 갔다 준다. 그래서 난 내일도 납기일을 위해서 도서관을 찾는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엮어져 있다. 짤막짤막 이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어 간간히 보기 쉽지만 몇 가지 거스리는 것이 있다. 다양한 주석이 그것이다. 주석으로 하지 말고 본문에 삽입한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는, 중간중간 쉬어가는 페이지와 비슷하게 삽입되어 있는데-저자는 신문의 광고 같은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한 듯하다-글 중간에 십입되어 그것 또한 거슬렸다. 차라리 에피소드 끝나는 사이에 삽입되게 편집하였으나 하는 바람도 든다.
도서관에 관한 책을 읽다보니, 내가 가는 도서관 사서가 권하는 책 포스터에 본 글귀가 생각난다.
"나를 자라게 한 것은 지역의 작은 공공 도서관이다" - 빌 게이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