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베이터” – 자극을 주는 사람, 흥미를 느끼게 하는 사람
이렇게 책 표지의 제목 밑에 조그많게 해석이 달려있다. 제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어려운데 내가 남의 모티베이터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극이 되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 보인다.
그런데, 저자의 얘기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이건 나와 남의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내 자신이 먼저 강력한 모티베이터가 되어 정확한 목표와 끈기를 가지고 실행에 옮기면 자연히 주위의 지인들은 자연스럽게 내 목표의 동반자가 되고, 때로는 앞에서 이끌어주고, 때로는 뒤에서 조력해주는 또 다른 모티베이터가 되어 결국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많은 히트 브랜드를 탄생시키고 대한민국을 쇼의 열풍으로 만들어 놓은 KTF의 부사장이다. 만약 이런 저런 그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외형적인 면만 본다면, 한쪽 팔이 없다는 불리함이 가장 먼저 눈에 띌 것이다. 우리에게 그것은 ‘불리함’이지만 그에게는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 부여하는 ‘동기’ 요 ‘자극’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저자와 우리의 차이점이 아닐까…
책을 읽다 보면, 그가 히트시킨 각종 브랜드와 상품의 탄생을 보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4P가 필요하고, 타켓팅에 세그멘테이션…어쩌고 저쩌고 하는 해묵은 이론이 아니라, 왜 가장 늦게 출시된 ‘하나로’ 샴푸가 1등을 하였는지, 32톤이나 되는 샴푸를 버리면서 무엇을 얻게 되었는지를 현직 마케터의 목소리로 말해주어 이것이 곧 살아 움직이는 교과서임을 보여준다.
그에게는 내가 갖지 못한 많은 면들이 있다. 아니 내 안에 있어도 있다는 인식조차 하지 못했던 많은 열정과 호기심, 꿈들…그리고 그것을 향해 한치의 주저함도 없이 달려가는 실행력등.. 이렇게 많은 장점으로 완전 무장한 전투의 무장 같다고나 할까.
이런 느낌으로 책을 읽으면서는 내내 부러움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는데, 책을 덮는 순간에는 어느새 자신감을 충만한 나를 만나는 새로운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내가 마케팅을 업으로 하는 마케터여서도 아니고, 저자처럼 장애를 가졌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장애인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내 안에 잠자고 있던 열정과 자신감을 일깨워 주었기 때문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세상과 타협하면서 소극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하루하루.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난 움츠려진 팔을 쭉 뻗을 수 있도록 도와준 강력한 ‘모티베이터’를 만났고, 2008년을 힘차게 시작할 수 있는 강한 동기를 부여 받은 느낌이다.
2008년엔 내 자신이 강력한 모티베이터가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