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60분 부모>는 방송에서 다루었던 육아에 관한 고민을 해결해주는 내용을 책으로 간추린 것이다. 실제 방송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고 난 느낌은 책보다는 본 방송이 더 부모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데 도움이 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모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것은 아니다. 주로 내용이 육아문제에 화두가 될만한 내용을 실었는데, 아이 성장에 관한 이야기, 영어교육, 경제교육 (경제교육에 대한 내용은 좀 의외다), 섭식장애, 형제갈등까지도 다루고 있다.

여러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의 영양에 관한 이야기가 가장 솔깃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안 새로운 사실이 있는데, 콩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콩이나 두부를 좋은 음식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이것이 물론 두뇌발달에는 좋지만 ‘성조숙증’을 발생하여 성장판을 닫히게 한다는 점이 놀라웠다. 그럼 콩을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우유도 지나치면 안 좋은 거 같다. 하루 두잔 정도 400~500CC가 적당하다고 한다. 그 밖에 두뇌음식 5총사를 소개하고 있다. 달걀, 고등어, 콩, 호두, 블루베리이다. 영양섭취는 영양제를 보충하는 것도 좋지만 대체로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철분은 집중력을 높여주고, 아연은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비타민 B6는 집중력과 기억력에 좋다.

 

전체적으로 보면 내용은 유익하긴 한데 문제점 위주로 기술한 것이 아쉽다.

 

먼나라 이웃나라 - 일본인 편

 

먼나라 이웃나라의 제목 이미지에 가장 맞는 나라가 아마 일본이 아닐까 싶다. 일본은 두 권으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한 편이 일본인이고, 또 다른 편이 일본 역사에 관한 이야기다. 본 7권은 일본인 편 이야기다.

 

7권 일본인 편은 앞서의 서양나라를 소개했던 것에 비하여 첫 동양나라에 대한 이야기인데 서양편에 비하여 퀄러티면에서 좀 떨어지는 듯 하다. 이것은 아마도 저자의 경험과 정보의 차이가 아니었나 싶다. 서양편의 경우는 저자가 직접 그 곳에서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과 오랜 기간동안에 축적된 정보의 양이 나름 양질의 내용을 보였던 것에 비하여, 일본의 경우는 그 절대량의 정보와 실경험의 부족이 이런 아쉬운 결과를 나온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한 권을 전부 일본인으로 채우려다 보니 내용자체도 별 내용이 없는 것을 억지로 늘린 느낌이 든다.

 

일본인의 마음은 크게 두 가지로 들 수 있겠다. '혼네 (진짜 생각)'과 '다테마에(실제발언)'이다. 일본인은 결코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법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서로의 진짜 생각을 알아본다. 또한 일본인의 가장 큰 미덕중 하나는 '기쿠바리', 즉 배려의 마음이다.

 

그밖에 프로이센 제국을 본받아 국가재건에 나선 이야기, 경영의 신이라 불린 마스시타 고노스케의 종신고용제에 관한 이야기등도 설명되어 있다.

 

약간은 아쉬운 일본인 편,, 다음 편 역사편을 기대해 본다.

'고우영의 삼국지'

 

우리는 보통 만화라 하면 그 속성상 주제의 묵직함에 상관없이 가볍다고 생각하고, 웬지 지식전달이나 깊이면에서 순수문학작품에 비하여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몇 만화들은 단지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읽어도 될만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이 있다.박시백님의 조선왕조실록이 그렇고 이원복 교수의 먼 나라 이웃나라 역시 교양적인 측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내 개인적으로는 그 중에서도 고우영 화백의 작품들은 모두 순수문학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내 기억으로 유비에 대한 시각, 조조에 대한 재조명을 최초로 한 삼국지 작품이 고우영 화백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야, 이문열의 삼국지를 비롯해서, 나름대로 삼국지에 대한 재해석이 많이 퍼져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나관중의 삼국지, 즉, 한족문화 관점에서 바라본 삼국지가 득세하던 시기였다. 나 역시 유비 관우 장비로 대변되는 도원결의 삼형제의 삼국지만을 생각했었다.

 

이번판은 완전히 무삭제 판이다. 기존에도 한번 읽은 적은 있지만 그 당시에는 몇몇 장면들은 삭제된 걸로 알고 있다.

고우영 삼국지의 백미는 역시 해석의 신선함이다. 유비를 쪼다로 묘사하고, 제갈공명을 여성적인 외모로 그리고 있다. 게다가 제갈공명과 관우와의 경쟁심리 또한 흥미롭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옛날 작품이라, 그림체와 글씨가 너무 작은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저자의 또 다른 작품 십팔사략은 그런면에서 눈이 시원해서 좋았다.

 

어찌되었던, 삼국지 전권을 고우영 화백의 삼국지로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