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저자가 다소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다.
저자는 전쟁이 아이들로부터 부모를 빼앗아가서 아이들을 부모 없는 고아로 만들고 있다고 하지만, 전쟁은 부모들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무차별적으로 살육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지구상의 현실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하나의 장면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퍼붓는 총탄세례 속에서 팔레스타인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껴안고 사격중지를 호소하지만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품 속에서 숨을 거두고 마는 사진이다.
어떤 사진들에서는 미국의 백린탄(수천수만 도로 타들어가서 사람의 팔다리 정도는 다 태워서 증발시켜버리는, 물론 국제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는) 폭탄에 의해서 손발이 없어져버린 아랍의 부녀자들과 어린이들의 주검도 볼 수 있었다.
물론 당연히 비비탄을 사용하는 장난감(?) 총은 모두 없애버려야 한다. 만약 어떤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비비탄 총알을 쏜다면, 그 자리에서 그 총을 분질러 버리고 말 것이다.
또한 일반인에게 자유롭게 총기를 판매하는 미국사회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총포로 아메리카 인디언들로부터 땅을 빼앗은 원죄가 있는 나라이기에 그 죄 값을 치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략적인 자원(석유)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또는 강대국들의 영토와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러시아의 체첸, 중국의 티벳과 신강 등), 또는 인종적 증오와 갈등(코소보 및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온갖 끔찍하고 잔인한 침략과 학살에 대항하기 위한 약소민족과 나라들의 무기는 어쩌면 어린이들의 생명과 미래를 지켜내기 위한 신성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한 무기들은 조상의 위패를 모시듯이 높이 단을 쌓고 먼지 하나 내려앉지 않게 잘 모셔두었다가 부득이하게 사용하게 되었을 때에만 정의의 수단으로써 사람들 손에 쥐어져야 할 것이다. 어쨌든 절대로 골목길에서 몇 푼짜리 장난감으로 내돌려져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