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제3차 산업혁명’의 출발점,

카네기멜론대학의 교수가 말하는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등의 기술 발전은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고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만족하지 않고 인간이 하는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어쩌면 그보다 더 뛰어난 존재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 우리는 ‘로봇’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짐을 옮기는 로봇이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제법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로봇은 더 이상 영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는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물건을 배달하고, 수술을 하기도 하며, 기사를 쓰기도 한다. 상상의 세계에나 있을 것이라고 여겼던 로봇이 우리의 ‘삶’에 들어온 것이다.

로봇공학 전문가와 다수의 사람들은 이런 현상이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염려한다. 그러나 《로봇 퓨처》의 저자이자 카네기맬런대학의 로봇공학 교수인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는 이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물론 로봇이 개인적 자유와 선택을 방해할 수 있을지 몰라도 ‘로봇’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면 오히려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도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가 미래 기술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게 해 줌으로써 로봇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미래의 급물살 같은 역동적 변화 과정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 출판사 서평

로봇이 바꾸는 우리의 미래

 

▶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

로봇 영화를 보고나서 로봇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저자는 로봇을 연구하며 공상과학에 등장하는 로봇과 우리 삶에 스며든 로봇 사이의 간극을 줄이기 위해 애써왔다. 따라서 저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로봇’에 대한 오해를 풀어 주고, 제대로 된 시각을 갖출 수 있도록 각 장이 시작할 때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흥미진진하면서도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를 그려낸다. 이 이야기들은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상에 접근할 때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윤리적 문제점들을 지적할 뿐만 아니라 이것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조언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로봇 퓨처》에는 다양한 모습을 한 로봇이 등장한다. 어떤 로봇은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모아 마케팅 전략을 세우기도 하고, 또 다른 로봇은 서로 떨어져 있는 연인을 대신해 데이트를 해 주기도 하며, 옷처럼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로봇은 우리가 다른 사람 혹은 동물이나 사물로 지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상상 속 이야기들은 우리가 로봇과 하나의 세상을 공유하는 새로운 방식을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변화를 위한 구상을 하고, 안전과 책임 등 삶과 관련된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며, 다가올 세기를 위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법적 뼈대를 세울 수 있을 것이다.

 

▶ 로봇의 등장: 과연 축복인가 불행인가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와 함께 성장한 ‘로봇’은 초기의 모습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달라졌는데, 가장 큰 변화는 로봇의 역할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인간의 육체노동 부분만을 대신하던 로봇이 오늘날에는 정신노동까지 담당하게 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하다. 왜냐하면, 로봇이 인간의 고유 능력인 ‘지식’ 영역을 침범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로봇을 만들고 연구하는 로봇공학자들마저 인간이 어떤 면에서는 로봇보다 열등해질 것이고, 따라서 우리가 설 자리도 점점 좁아질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하고 있다. 이렇듯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우리와 같이 성장한 로봇은 어느새 우리의 삶에 파고들어 편의를 주는 한편, 불안감도 심어 주고 있다.

우리의 진정한 도전은 로봇이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양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줄 알며, 사회 공평성을 지향하는 데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인류의 미래 기술들을 상상하고 개발함에 있어 더 신중하고, 많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 이 책은 로봇이 가지고 올 파급력을 가감 없이 보여줌으로써 ‘제3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들과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다.

 

 

■■■ 지은이 & 옮긴이

지은이 - 일라 레자 누르바흐시Illah Reza Nourbakhsh

스탠퍼드대학에서 컴퓨터 과학을 전공한 일라 레저 누르바흐시는 1997년부터 카네기멜론대학의 로봇공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그 안에서 CREATECommunity Robotics, Education and Technology Empowerment 연구소를 이끌며 로봇공학 발전에 앞장서는데, 주로 교육과 사회적 로봇 그리고 사회 활동 권한을 부여한 로봇 기술의 사용 방법을 포함한 지역사회 중심의 로봇을 연구한다. 저서로는 스위스취리히연방공과대학ETH Zurich의 로랜드 지그와트 교수와 공동 저술한 《자율 이동 로봇 개론Introduction to Autonomous Mobile Robots》이 있다.

 

옮긴이 - 유영훈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출판편집자로 일했다. 현재 영미권 출판번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는 《파리의 심판》, 《음식의 제국》, 《여행을 팝니다》 등이 있다.

 

■■■ 차례

감사의 말

들어가며

 

제1장 새로운 대중 사회

제2장 로봇 스모그

제3장 로봇의 탈인간화

제4장 주의력 희석 장애

제5장 브레인스포팅

제6장 로봇의 미래

 

이 책에 쓰인 용어 설명

참고 자료

 

 

■■■ 책 이야기

전국적 쇼핑 기록에 대한 데이터마이닝으로 알아낸 마케팅 발견 사항이 매장 재배치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케팅과 영업 강의에서 지금도 매우 흥미로운 도시 전설로 회자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맥주와 기저귀 판매의 통계적 상관관계이다. 마트의 기저귀 통로에 맥주를 진열하면 기저귀 심부름을 나온 젖먹이 아빠들이 맥주를 충동구매하기 쉽다는 것이다 「제1장 새로운 대중사회」 P38

가족과 함께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으러 동네 패스트푸드점에 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매장이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면 어떨까? 차를 몰고 매장 근처로 다가가면 매장 로봇이 가장 먼저 당신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러면 로봇은 조리 담당자에게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손님으로, 거의 항상 햄버거 다섯 개와 감자튀김 큰 걸로 두 개를 주문함’이라고 적힌 메모를 건네줄 것이다. 차를 주차할 때쯤이면 음식은 이미 조리되고 있다. 이렇듯 매장의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손님은 거의 기다리지 않게 되며, 매장은 오래되어 못 파는 음식을 폐기하는 양도 훨씬 줄어들게 될 것이다.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팔릴지 안 팔릴지도 모르는 감자튀김을 계속 튀기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감자튀김은 십중팔구 팔릴 걸로 예상될 때만 튀기면 된다. 「제1장 새로운 대중사회」 P41

로봇 옆에는 두 명의 사람이 서 있었다. 카우보이 신발을 신은 키 큰 남자와 어떤 여자였다. 그들은 나와 25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천천히 걸어서 로봇에게 다가가던 나는 그들이 로봇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차렸다. 여자는 일부러 로봇의 길을 막고, 남자는 멈춰선 로봇의 옆구리를 세차게 걷어차고 있었던 것이다. 로봇은 발길질을 당할 때마다 옆으로 기우뚱했다. 나는 뛰기 시작했다. 남자는 여자와 함께 얼른 사라지며 이렇게 지껄였다. “아직은 내가 더 똑똑해!” 「제3장 로봇의 탈인간화」 P113

원격 현장감 기술은 사람 개인의 결정과 그 현실적 결과와의 관계를 더 복잡하게 한다. 프레데터 드론은 군사용 무인항공기다.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여러 명으로 구성된 운용팀이 매우 정교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제어한다. 아프가니스탄 산악 마을에서 결혼식이 열렸다. 하객들이 축하의 의미로 공중에 대고 총을 쐈다. 그런데 원거리 조종을 받는 프레데터 드론이 이것에 반응해 결혼식 현장의 사람들을 몰살해 버렸다. 여기에 대한 책임을 어디에 물을 수 있을까? 운용 요원들은 물리적으로 현장에 있지 않았다. 상황에 따라서 드론은 한 명의 지시를 받거나, 한 팀의 지시를 받거나, 아니면 방향과 속도와 잠재적 위험을 매초 판단하는 어떤 제어 프로그램의 지시를 받는다. 이러한 경우, 결과에 대한 책임은 운용팀 전체로 희석된다 「제5장 브레인스포팅」 P180

《로봇 퓨처》 출간 기념 이벤트 1.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고 덧글로 URL을 남겨주세요. 2. 《로봇 퓨처》 기대평을 덧글로 남겨주세요. 3. 인터파크에 서평을 꼭 남겨주세요. ^^ 이벤트 인원: 5명 이벤트 기간: 2/3(화) ~ 2/9(월) 당첨자 발표: 2/10(화) 서평 마감일: ~2/22(일)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누구나 한번 쯤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삶인지, 아니 좀 더 단순하게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에 대한 대답을 쉽게 내리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나를 포함해서.........

 

인문고전을 접한다는 것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두고 친해져 보고자 했지만 단편 적인 지식은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으면서도 진정으로 원하는 답을 찾기에는 내가 너무 역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으로 만족하고 말았던 것 같습니다. “인문학은 머리로 정복하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보듬어야 진정으로 배울 수 있다.”라는 저자의 말이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라는 부제목과 함께 출간된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의 저자 경이수는 “우리가 살아갈 날들은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달려 있다. 그것이 지금 인문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책을 통해 우리네 현실적 삶과 닿아 있는 고전을 위주로 소개하면서 우리의 일상과 작품들을 함께 엮어 제시해 보고자 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윌든”을 시작으로 버트런드 러셀의 “행복의 정복”까지 총 15권의 고전을 이 책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문학은 어렵고 까다로운 것 이라기 보다는 지금 이 순간 내가 살아가는 이유, 존재하는 이유를 깨닫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후회의 시간으로 흘려보내지 말고, 아직 나에게 닥치지도 않은 미래의 근심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저자 경이수가 소개하고 있는 15권의 인문고전중에는 이미 읽는 책들도 있고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를 읽는 중에 확실하게 깨닫는 것 중 하나는 내가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단순했던 사실, 그리고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미리 생각해보고 머릿속에 염두해 둔 상태에서 접했다면 어떠하였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입니다. 어쩌면 너무도 쉽게 설명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인문학의 초보자들을 위한 설명서라는 사실도 함께 깨닫게 됩니다. 각각의 고전을 접하기 전의 마음가짐과 함께 그 책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치, 전해주는 삶의 한 가닥, 그리고 각각의 인문고전을 여행하기 위한 팁까지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저자와 주요 내용까지 함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인문고전을 접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흥미를 갖고 접할 수 있는 계기도 함께 마련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자는 이 책의 중간에 “고전과 보다 뜨겁게 어우러지는 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명 고전과 친해지기입니다. 저자는 가볍게 인문고전학에 대해 애기한 책들을 만나면서 호기심과 흥미, 작품에 대한 이해도롤 고조시켜가는 것도 좋을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읽고 싶은 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 즉 “인문고전서 Bucket List"를 만들어 볼 것을 권합니다. 그 다음은 ”발품팔기“ 순서로 고전은 현대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일이 난해하기 때문에 다양한 번역서를 비교해서 나에게 적합한 책을 선택하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본격으로 고전을 만나게 되는데 심적으로 처음부터 모든 것을 이해하겠다는 부담감을 떨쳐 버릴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가슴에 느껴지는 부분에는 밑줄을 치고 그때의 생각들을 책의 빈 공간에 기록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고전을 읽는 목적을 잊지 않는 것으로 고전을 읽으면서도 ”우리는 왜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읽어 내려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 책은 처음 고전인문학과 함께 하고자 마음을 먹었거나 시작은 했지만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있는 초보자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읽는 내내 쉽게 다가오면서도 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게 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남을 평가하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알고 남을 이기기 이전에 그보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으로 밝고 강한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도덕경』을 읽다 보면 생각이 밖으로 확장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점점 제 안으로 수렴되어져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위적인 것, 사회적인 강요, 교육되고 매뉴얼화된 자신이 아닌 보다 자연에 가까운 본성 그대로의 자신에게 몰두해보는 것, 저는 이것만으로도 『도덕경』이 저에게 해줘야 할 얘기는 다 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속에서의 성공과 다른 이의 시선보다, 보다 크고 근본적이고 또 자연스럽게 사는 것. 『도덕경』을 읽고 나서 한 다짐입니다. 그것이 제 양 어깨를 딱딱하게 한 삶의 긴장감을 한결 풀어주는 듯했습니다. 』

 

아무리 달려도 제자리걸음이다 느낄 때면 - 『도덕경』 노자 중에서

인문학, 경이수

몸과 마음이 분주한 현대인에게 전하는 일상의 소중함

세상의 명성과 이익을 좇으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잃고 사는가!

화두에 한시에 정갈하게 담은 삶의 깨달음

바쁜 시대에 더욱 소중한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의 태도

 

『목표달성을 지상과제로 내세우는 성과 위주의 세상 흔히 ‘피로사회’라 일컫는 사회에서 ‘시와 선’이 어쩌면 피로를 풀어줄 수 있는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여기에서 열여덟 가지의 화두를 던지고 그에 따른 한시를 통해 마음의 평온함을 찾고자 한다.

 

 

자신을 지혜롭게 지키는 힘 “평상심”에서는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는 것이 평상심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온갖 것들을 바라고, 잠을 잘 때도 온갖 생각을 꾸며 삶에 초조함만 안겨준다.』

 

“평상심이 바로 도이니라”와 관련된 무문헤개비 “선종무문관”에 실려 있는 시이다.

 

春有百花秋有月

夏有凉風冬有雪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뜬다

여름에는 산들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힌 문이 내린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이것이 바로 좋은 인생의 시절이라네

 

이 시는 일연 사계절 경치가 제 각각 다르니 마음이 평안하고 고요하면 세상 곳곳의 아음다움을 느낄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저자는 수행하는 근본은 “집착을 머리는 것”이며, 집착을 버리려면 먼저 ‘나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함을 전한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더 할 수 없이 육중한 ‘나’가 꼿꼿이 세워져 있다. 욕심, 우월감, 열등감은 영원히 ‘나’를 내려 놓지 못하게 한다. 아무리 명석해도 부분에 얽매인다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마련이다. 일단 자신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잠재되어 있는 진실한 지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면서 만상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이유가 분명해지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유혹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저자는 욕망을 인식하고 통제하지 못하면 마음속 욕망이 요동을 치면서 마음이 흔들리고 덩달아 만물도 흔들려 변형된 세상만 보게 된다고 말한다. 편협하고 고집스러운 입장에 서면 끊임없이 시비를 따지게 되고 까닭 없이 복(福)과 화(禍)가 되풀이되며 마음속의 걱정이 갈수록 깊어지게 되어 결국 움직이는 것은 바로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나아감’ 혹은 ‘물러섬’은 사실 사람의 필요에 의한 행동을 설명하는 말일 뿐, 그 자체는 허무한 것이다. 목표를 동쪽에 놓고 서쪽을 향하면 그것은 ‘물러섬’이나 목표를 뒤집으면 바로 ‘나아감’이 된다는 것이다. 한걸음만 양보하면 하늘이 보일 것이며, 세상 일은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다만 한발 물러서면 대개는 쉬어진다는 것이다.

 

시를 해석하면서 배경을 설명하고 그 설명을 읽다보면 스스로 내려 놓음의 길을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암기하여 가슴에 새기면 좋은 한시 49수는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뤄위밍, 나진희, 내려놓음, 아날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