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역사를 잘 몰라 그런지 좀 어려웠다.

특히 앞부분은 정말 장이 넘어가지 않아 힘들었다.

하지만 뒷부분으로 갈 수록 점점 이야기에 빠져들어 잼있게 읽을 수 있었다.

러시아 출신 소령 알렉세이, 군인 비빅, 러시아 통역관 니콜라이 그리고 아버지의 노름빚 때문에 가마실이 된 근석...

1905년 조선 후기 어지러웠던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현실을 제3자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알렉세이의 눈에 비친 조선은 이해할 수가 없는 나라다.

자국의 백성이 억울한 죽음을 당하는데도 팔짱 끼고 가만히 있는 정부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여기저기 외부의 침투가 있음에도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지내는 하얀 백조마냥...

그래서 그런지 근석에게 보내는 동정의 눈빛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자신이 처한 운명에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러지못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기억에 남는 문장

하얀 백조란 흰 옷을 즐겨 입으며 겁이 많고 노래를 즐기는 코레야인을 부르는 별명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단순히 그들이 겉모습만을 일컫는 용어가 아니다.

오히려 코레야인들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과 그들의 대처방식에 대한 풍자라 할 수 있다.

풍전등화 처지에 놓인 국운 그러나 그러한 것은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게으르고 안이하게 세월을 보내는 백성들,

태풍처럼 휘몰아치는 국제 정세는 커녕 나라안의 정치적 변화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그저 땅에 엎드려 농사만 짓고

하루를 살아가는 코레야 백성들은 말 그대로 겨울 호수에 떠 있는 하얀 백조다.

아름답지만 무기력하고 조용하지만 슬프 보이는 철새의 운명이 곧 코레야의 운명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p25

난 작가가 그 많은 외국인들 중에 러시아인을 주인공으로 쓴 것도 재미있다.

실제로 1904년과 1905년에 러시아 탐사대가 탐방했다는 기록을 가지고 썼다고 한다.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작가소개-김소연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7년 [명혜]로 제1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특히 과거를 짚는 남다른 더듬이로 우리 역사의 귀중한 장면 장면을 그만의 이야기로 풀어내 깊이 있는 역사의식을 담은 동화,

청소년 소설을 발표해 왔다.

[굿바이 조선]은 [야만의 거리]에 이은 두 번째 청소년 역사소설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소원을 말해 봐], [몇 호에 사세요?], [남사당 조막이],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