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귀스타브 아카크포
그림: 오동
옮김: 이주희

제목부터 맘에 쏙 드는 책이다.
내 작고 멋진 세상.
아홉살 케켈리는 보통의 아이들처럼 학교를 다니고, 장난꾸러기에, 친구들에게 장난하기를 좋아하며, 어린 동생을 귀찮아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작은 수첩에 일기를 쓰기로 결심을 하며 작고 자기만의 멋진 세상을 소개해주기로 한다.
케켈리가 사는 곳은 물위의 마을, '아프리카의 베니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곳이다.
노을이 지고, 밤이 되면  하늘에 별이 빛나는데 이 멋진 광경이 바로 케켈리의 '내 작고 멋진 세상'인 것이다.
책을 읽으며 나도 그 멋진 세상을 함께 느끼고 싶었다.
깜깜한 밤에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별과 마주할수 있다니, 상상만 해도 정말 멋질것 같았다.
어느 날 부터 호수에서 고약한 냄새가 났다.
케켈리네 집도, 옆집도, 그옆집도요.
호수는 계속 냄새가 났고, 초록색 층까지 생겼다.
정부에서 나온 사람들이 호수를 조사한 결과 호수에 쓰레기가 쌓이고, 음식물 찌꺼기, 배설물이 쌓여 물이 더러워져 물고기도 죽게 되는거라고 했습니다.
병든 호수를 보는 케켈리는 슬펐습니다.
막내동생 오나는 콜레라라는 병에 걸려 아프고, 다니엘도 아프고, 호수도 아프고.
결국 케켈리네 식구는 호수가 깨끗해 질때까지 다른곳에서 살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들이 반성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쓰레기를 버린적이 있는데, 별일 아닌 작은일들이 모여 다른 사람에게는 큰 피해가 될 수도 있다는걸 깨달았다고요.
앞으론 본인은 물론 친구들에게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되는 이유를 알려주겠다고도 했습니다.
나부터 하는 작은 행동이  모이면 커다란 일이 될 수 있다는걸 깨달은 아들과 함께 주변 쓰레기부터 치우는 행동으로 실천해야겠습니다.

죽음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까?
그냥 막연하게 두렵고, 무섭고,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까, 이정도만 생각해 봤습니다.
'열세살, 죽는다는 건 뭘까?'  이책은 작가의 말처럼 잘 살기 위해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합니다.

주인공 영우가 '죽고싶다'라는 말을 낙서처럼 아무 생각 없이 쓴 노트를 보고 엄마는 깜짝놀랍니다.
죽고싶다.
상화에 따라 무시무시한 말로 들리니까요.
엄마와 한참을 얘기한 영우는 생각을 합니다.
어른들은 쉽게 하는 죽겠네, 죽고싶다라는 말을 왜 아이들은 하면 안되는지를요.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슬픔에 빠진 엄마를 보는 영우는 걱정이 됩니다.
엄마가 이상해졌기 때문입니다.
남의 말도 잘 못듣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갑자기 펑펑울기도 하고, 영우의 눈에는 엄마가 아파보였습니다.
그러다 이모가 와서 서로를 위로하고,할머니를 추억하며 아픔을 이겨내는 엄마를 보며 다시 웃을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상황에 맞는 죽음의 방법이나, 죽음을 대하는 자세 등이 자세히 나옵니다.
사진과 함께 귀여운 그림들이 더해져 마냥 우울하고, 슬프게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책을 열심히 읽던 아들도 말을 하더군요.
죽음은 그냥 목숨이 끊어 지는것일줄만 알았는데,
죽음의 종류도 많고, 죽음이 나쁜게 아니라는걸 알았다고요.
존엄사와 안락사의 차이도 알았고,
버킷리스트가 왜 필요한지도 알았고,
제일 중요한 죽고 싶다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걸 알았답니다.
이제 사춘기가 시작되는지,  말도 퉁명스럽게 하고, 귀찮은게 많아지는 요즘 자신의 인생을 조금은 부드럽게 만들어 줄수 있는 책을 읽었으니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저도 남은 인생을 참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고요.
오늘 저녁엔 아들과 머리를 맡대고,
서로의 버킷리스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