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칼 세이건의 책이다. 익히 알고 있는 그의 억접은 잠시 뒤로 하자. 일단 그는 과학자이면서도 다양한 사회적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철학적, 인문학적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이었다. 과학의 차가운 이성을 따뜻한 성찰의 감성으로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간 그이기에 이번 책도 역시나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더 심오해졌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일찍이 칼 세이건은 우리와 지구, 우주와 사람들을 연구하면서도 항상 인문학적 가치와 감성을 지녔었다. 그런 점이 많은 대중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본다. 그냥 막연히 과학적 업적과 연구실적을 가지고 다다간 것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우주 속에서 우리의 존재는 묻고 인생의 의미와 삶의 진솔함을 설파했다. 에필로그도 마찬가지이다. 인간과 우주의 관계, 삶과 죽음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우주의 경이로움과 차분함을 철학적으로 잘 드러내고 있다.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 

 

기본소득은 말 그대로 인간이면 누구나 아무런 구애 없이 받을 수 있는 돈을 말한다. 소득 말이다. 직업, 연령, 성별 등등 다양한 차별적 요소를 전적으로 배제한 채 모든 사람이 받아야 하는 일정금액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일단 정치권이나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 터이고, 사회적으로 공론화 시키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런 기본 소득이라는 개념이 다른 나라에서는 일찍이 공론화 되었었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오랜 기간 동안 이 기본소득과 관련된 논의들이 있어 왔다는 것은 어느 정도 그 실체가 드러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생소하고 마치 일 안하고 놀고 먹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이상한 망상으로 오해받기 쉽상인 것이다. 아무튼 이 책은 기본소득에 관한 다양한 관점과 실례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리얼리스트를 위한 유토피아 플랜

 

유토피아의 개념은 굉장히 오래된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바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가 있듯이 굉장히 현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철저한 객관적 자료와 통계, 그리고 이성에 근거한 합리성을 기초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냥 무슨 무책임한 철학이야기나 도덕책을 읽는 듯한 인상이 절대로 아니란 말이다. 제목의 유토피아만 하고 또 무슨 근거 없는 뜬구름 잡는 소리냐 라고 덮어버릴 책이 아니란 말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 속에서 그 어떤 시대보다 부유한 지금의 우리상황을 정확히 꽤뚫어 보고 있으며 그런 분석을 바탕으로 어떻게 사람들의 행복과 인류의 발전을 도모할 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있는 책이다. 물론 정확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