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어디가? 라는 책의 귀여운 아기그림이 나를 먼저 반겨준다.
양장으로 잘 제본된 책을 사랑하고 또한 양장본을 보게되면 책표지를 톡톡 두드려 보게된다.
낡은 서양의 고서적등은 거의다 양장으로 되있어서 양장본하면 왠지 모르게 책에 대한 애정이
더 간다고 해야하나...
아빠 어디가 라는 책 이 양장본이라서 무엇보다 좋다.
장 루이 푸르니에가 들려주는 서정적이고 가슴 따뜻한 두 장애 아들이야기.
페미나상을 수상한 저명한 책이라 뭔가 읽고 나면 얻는게 많을거 같단 생각을 하면서 읽어 내려가긴 했지만, 사람과 사람에 대한 애정과 인간미에 대한 성찰의 목소리를 내마음속에 산뜻하게 울리게 해주었다고나 할까, 싱그러운 초여름날 숲속을 거닐다가 맞게 되는 기분좋고 시원한 소나기 같은 그런 느낌좋은 책이였다.
장 루이 푸르니에 그는 후회를 하거나 자만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너무 절망스럽지 않게, 때로는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다른 방식으로 장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아이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순간부터 메탈로 된 코르셋을 입고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장애에 관련된 고통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도 작가는 유머를 잃지 않는다. 절망과 웃음의 적절한 배합으로 똘똘뭉친 이책은 아이들과 주말에 소풍을 같이 가면서 읽으면 좋을 그런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관심의 표현을 하고자 할때는 으레 질문을 하기 마련인데, 그중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질문은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한다 아빠 어디가? ^^

어른들의 세상에 반기를 든 아이들의 유쾌한 반란
알록달록 공화국
부당한 어른들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발심에서 시작된 안티어른 국가는 이처럼 아이들이 놀이와 웃음과 같은 유년기의 고유한 가치에 눈뜨면서 더욱 풍요로워진다.
모든 이야기는 열 번째 생일날 아침, 가족들에게 놀림을 당하고 델리브랑스 섬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소년 아리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울면서 학교에 가도 잔인한 행동을 일삼아 따귀 선생으로 통하는 담임선생에게 학교의 제1규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을 뿐이다. 학교에서 일어난다.나는 그 어떤 일도 부모님에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학생은 선생님의 권위에만 복종해야 한다.아리는 따귀 선생의 만행을 반 아이들 앞에서 폭로하고 숲 속 나무 위에 있는 오두막으로 도망친다. 그러던 어느 날, 섬의 어른들이 폭풍으로 쑥대밭이 된 이웃 섬 주민들을 구하러 떠난다. 하지만 기한이 지나도 어른들은 돌아오지 않고 아리는 섬에 남은 유일한 어른인 따귀 선생에게 맞서 어린이 대혁명을 일으킨다.
어른들은 어른들 사회에서나 살라고 해. 핫바지들! 누구라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으면 목을 베어 축구공으로 만들어 버릴 거야. 핫바지들 머리통은 움직이지 않는 고정관념으로 꽉 차 있겠지. 그러니 발로 뻥 차서 엉터리 생각들을 멀리 날려 보내야지
하루하루를 방학처럼 즐기면서 알록달록한 환상으로 가득한 자유인의 삶을 누리는 아이들. 하지만 아리의 형이자 알록달록 공화국의 유일한 어른 추종자인 카시미르가 반란을 꾀하는데……. 아리의 혁명과 카시미르의 반란을 통해 어린이들은 혁명 재판, 공포 정치와 같이 생소한 정치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남자 아이들의 싸움에 지쳐 나무 위에 새로운 공동체를 건설한 여자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남성과 여성 문화의 차이에 눈뜨게 된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일본소설 연애곡선
일본 추리소설의 어버이로 불리고 있는 고사카이 후보쿠 가 지은 반전이 매력적인 소설이였다
연애곡선은 탄탄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플롯을 치밀하게 구성하며 내가 깜짝 놀랄 반전을 만들어냈다. 실연 당한 사람의 심장에 또 다른 실연 당한 사람의 피를 흘려 넣어 심장의 변화를 기록하는 과정을 담은 연애곡선.치밀한 계산으로 완성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연애곡선의 끔찍한 실체와 의대생이 복수를 위해 장치한 트릭이 드러나는 결말에 이르면 오스스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에도가와 란포를 지도한 추리소설의 대부라는 이름이 이해가 가는 그의 필치와 필력에서
일본추리소설의 막강하면서도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가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소설도 음울하고 치밀한 트릭과 괴기스런 분위기를 연출해내는게 특징인데
아마도 스승인 고사카이 후보쿠의 가르침과 그만의 색채를 자기도 모르게 물들어 버린듯하다.
고사카이 후보쿠는 이런 반전에 일본 특유의 괴기스런 분위기를 더해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괴기함은 집착과 질투, 자기애와 끝없는 탐욕, 복수심 등 인간의 본성과 연결된다. 그의 작품은 깊이 파고들수록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작품 전체에서는 비판 의식이 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의학과 생리학 지식, 인간 본연의 심리, 괴기스러운 분위기, 깜짝 놀랄 반전의 기막힌 조합은 현대 미스터리 소설과 비슷하면서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