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en의 클래식 버전이라...... CD를 받기 전부터 충분히 기대되었던 것은 아무래도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퀸의 음악을 향한 깊은 동경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은 천상에서 울려퍼지고 있을 프레디 머큐리의 음색을 향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 음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퀸의 향수를 새로운 각도 - 클래식 버전이라는 새로운 분위기를 통해 퀸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고급스런 음반이다. Made in Heaven 이후, 더이상 퀸의 음반은 없다고 생각했을 때 밀려왔던 한줄기 굵직한 아쉬움을, 이 음반은 위로해주고 있었다. 클래식 기타의 아련한 선율이 향수에 젖어 서글프게 느껴짐과 동시에 경이로운 프레디 머큐리의 음색과 어딘가 닮아 있는 것 같아 그를 느끼게 한다.
웅장하게 시작하는 Barcelona 에 이어 아련한 그리움에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You take my breath away. 일반 노래의 클래식 버전 편곡은 100% 완벽하지 못할때 그 유치함이란 원곡에 폐를 끼칠 정도로 무의미한 것인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본 음반은 참으로 그런 걱정을 말끔히 씻어준 음반이다. - 두 번째 트랙인 You take my breath away 를 듣는 순간에 이미 당신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음반의 가장 백미이자 기대되는 곡은 뭐니뭐니해도 Bohemian Rhapsody 와 Love of my Life 일 것이다. 가장 널리 사랑받은 곡인만큼 본인도 가장 즐겨 들었던 곡이었다. 클래식으로 재해석된 두 곡의 느낌을 전달하자니 막상 당혹스런 생각이 든다. 귀로 듣는 음악을 글로 전달하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으나, 그것이 퀸의 음악이라는 점에서 섣불리 말을 담을 수가 없다. 다행히 본 음반 소개 페이지에 가보니 샘플 곡으로 Love of my Life 가 소개되고 있음에, 각자가 듣고 판단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옳은 예의로 보인다.
만족스럽고 기대 이상의 음반임에도 굳이 별 하나를 빼고 주려는 것은 프레디 머큐리의 음색이 빠진 (더구나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도 빠진) 음반에 도저히 만점을 줄 수 없는, 퀸의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Queen,
CarlosBonell,
GuitarRhapso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