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어머니와 느리게 살기.

어머니를 인생의 스승으로 공부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오해 81세 2005년부터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한 어머니를 모시면서 느낀 감상과 오래된 추억 이야기로 가득한 책은 어머니와 아들의 생에 어쩌면 가장 아름다운 부분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요즘처럼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는 시대에 양심의 가책이라곤 하나 느끼지 않으면서 부모를 던져놓는 사람들에게 무서운 교본이 될만하다.

 

평생을 쉬지 않고 일해온 어머니가 빨래하는 법을 잊고 밥차리는 것을 잊고 하나하나 기억을 비워가는 동안 아들은 조용히 어머니의 곁에서 그동안 어머니가 해왔던 일을 대신해 나가고 있었다. 사회생활에 바빠서 한번 가보지도 못했던 가족여행을 떠나고 예전에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아기가 되어가는 어머니의 배설물을 처리하고 보듬어주는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저자의 모습이 무척이나 듬직하다.

 

세상에 정말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내 모습마저 되돌아보게 만드는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출근해서 같이 퇴근하면서 하루를 정리하고 치매는 간병하는 만큼 덜 나빠진다는 굳은 믿음 하에 끊임없이 자극을 만들어주는 정성이라니. 게다가 귀저귀조차 사용하지 않는다니 이는 배설의 쾌락을 박탈하는 행위라 생각해서란다.

 

내가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 이유와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지 않는 이유는 같다. 그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사물을 편의대로 왜곡시켜 인식하지 않겠다는 나의 일관된 삶의 태도와 맞닿아 있다. p255

 

 

어머니를 통해 끝없이 배우며 살아간다는 저자의 소소한 에피소드와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은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마음 한켠에 묵직한 바위 하나를 얹어놓는다.

성공하는 남자의 디테일..

제목만으로도 궁금증이 일어나는 책이다.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잘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비교해볼만도 하다.

여성 CEO 의 섬세함으로 찾아낸 성공한 인재들의 비밀이라니. 과연 어떤 것일까?

커뮤니케이션, 스타일, 워크, 라이프 크게 4챕터로 나뉘어진 책은 짧지만 강하게 어필한다.

 

인상적 부분으로는 휴대폰에 연락처 저장하기다.

평소에 기억력이 뛰어나지 않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조차 하지 않는 나에게는 신선했다.

휴대폰에 그 사람의 중요사항을 같이 입력해 섬세하고 자상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오랫만에 연락을 하더라도 사소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면 상대방은 호감을 남길수밖에 없다. 상대방의 아이 이름을 기억해 불러준다거나 생각치못한 부분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역시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SNS 에 무심코 남긴 글이 나중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요즘엔 인사담당자가 개인 SNS 를 훝어보는 것도 일중에 하나가 되었단다. SNS 는 결코 사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 신상털기에도 충분히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상사를 좋아하라'는 것도 충분히 생각해 볼 문제다.

아무리 무능해 보이는 상사도 그들은 항상 나보다 우월한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상사는 승진과 인사고과를 쥐고 있는 상사를 내편으로 만들지 못하면 인정받기도 살아남기도 힘들어진다.

 

내가 놓치고 있는 디테일 ..

하나하나 체크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식을 해 본 사람이라면 알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얼마나 마음을 졸이는지 말이다.

정확한 정보원도 없을 뿐더러 제대로 공부하고 시작하기보다는 주변의 '좋타더라'에 이끌려 손해를 보는 경우는 더더욱 만회하기 어려운 수렁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얼마되지는 않지만 손실 아닌 손실을 본 사람으로 얻은 교훈이 있다면 그저 착실히 돈 모으는 것 말곤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혹부리 영감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책은 여러 이야기들 속에 숨은 의미를 주식시장과 연계해서 설명한다.

혹부리 영감과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가?

남북 분단 이후 북한은 우리에게 혹과 같은 존재로 혹은 더 커질수도 있고 다른 혹이 보태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비슷한 처지의 다른 나라보다 더 저평가 되는데 이는 북한 이라는 혹 때문에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인 것이다. 북한이 아니라면 지금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30-40% 더 오를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과 같은 큰 이슈가 생겼을 때 우리 나라의 증시는 덩달아 폭락했다. 하지만 이런 충격은 오래가지 않고 금새 다시 안정을 되찾게 된다. 이를 이용해 배테랑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게 사들이기도 한다. 단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투자다. 혹을 어떻게 잘 활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안이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될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고기를 물고가던 개>가 주는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의 것을 잃고 마는 것에 빗댄 외국인 따라 투자하기,<토끼와 거북이>에서 보는 거북이처럼 꾸준하게 오르는 주식 찾기 등등 주식을 하느 사람이라면 명심해야 할 여러 원칙에 대해 말하는 책은 주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