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국어선생님은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만큼 교육적인 것이 없다고 말한다.
옛이야기의 대가 서정오 선생님은 어떤 옛이야기는 어른들이 보기에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잔인하다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런 점이 아이들에게 삶의 가치에 대한 명쾌함을 느끼게 하며 정의감과 카타르시스을 느끼게 하는데에 전혀 장애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옛이야기는 입으로 전해내려온 이야기인지라 여러가지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그래도 전형이라는 것이 있어서 아동용 전래동화 책에서는 대개는 비슷비슷한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는데 임석재는 구전동화를 오랫동안 수집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자세한 이야기들을 고르지 않았나 싶다. 아이들이 평소에 듣는 이야기의 수준보다는 조금 자극적이라서 보통의 전래동화와는 다른 느낌으로 듣게 되는 이야기들이다.
예를 들면 '해와 달이 된 오누이'에서는 오누이가 아닌 아이 셋이 있는 집에 호랑이가 찾아와서 아이의 뼈를 오독오독 깨물어 먹는 소리를 들려주고 '콩쥐팥쥐'에서는 콩쥐의 신발을 신고 싶어하는 팥쥐와 팥쥐 엄마가 발가락을 자르고 발볼을 잘라가면서 꽃신을 신으려고 애쓰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듣는동안 정말 끔찍해하지만 그것이 폭력적인 애니메이션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상상 속에서 가능한 수준으로만 상상하기에 어른들이 생각하는 피범벅인 영상과는 명확히 다르다는 사실이다.
임석재의 옛이야기는 가능하면 옛마을 살리려 애썼기에 낯선 단어들도 많이 등장한다.
문자로 읽을 때 느낌을 알기 어려운 낯선 옛말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어른이 읽어주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