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남들에게는 고맙다라는 인사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정작 나에게는 한번이라도 고맙다라고 말해준적이 있었을까 싶어진다.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주고 잘 견뎌준 스스로에게 대견해지는 그런날, 한번만이라도 고맙다라는 인사를 말해줘야겠다. '감사하다, 고맙다, 수고했다' 매일 한번씩이라도 나를 이런 말로 다독일수 있다면 살아가는데 더욱 힘이 되어줄것같다. 이 책속에는 그런 나에게 보내는 위로와 위안이 담겨져있다.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는 수없이 했지만 나에게는 하지 못했던 그말 '나에게 고맙다'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다짐하지만 정작 한없이 게을러지는 날이 있다. 그리고 부지런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나무라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쓸모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내몰기도 한다. 하지만 게으름이라는건 때로는 삶에서의 여유를 주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천천히 새로운 통찰을 얻을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하루쯤 아니 몇주쯤은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된다. 게을러져도 된다.

정신없이 달려온 20대, 그리고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어느덧 30대가 되었다. 수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쌓였다. 행복하게 살자라고 다짐하며 보내온 시간들이었는데 과연 난 잘 살아온건지 주변의 사람들에게도 괜찮았던 사람이었는지 의문감이 생긴다. 때로는 기뻤고 때로는 슬픔과 아픔도 있었다. 늘 행복하고 싶었지만 바람처럼 매일이 그렇지는 못했다. 때로는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밝고 즐겁게 하루하루를 잘 살아왔다는걸로 만족하려한다. 그리고 내일은 더 행복해질꺼니까.

행복하자.

행복하자, 우리모두.

그리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자.(93)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남들보다 잘 살고 있지 못한것 같아 비교하며 우울해질때도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않기로 다짐해본다. 모두가 늘 하루를 만족하며 살아가기는 힘들다는걸 알고 있다. 나에게 놓인 문제들이나 고민들도 하나씩 풀어나가다 보면 어느순간 해결될수 있을꺼란 희망도 다시한번 품어본다. 하루를 재밌게 살아보자고, 다 해낼수 있을꺼라고 되뇌여본다. 책속의 작은 위안들이 마음을 달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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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걱정은

눈앞에 왔을때 생각하기를.

어차피 그 일은 지나가기 마련이니까.(p194) 

회사에서 "아, 보람따위 됐으니 야근수당이나 주세요." 라고 속시원하게 말할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이 한마디를 던졌다가는 상사의 눈밖에 나기 쉽상이고 앞으로의 회사생활이 녹녹치 않을꺼라는건 불보듯 뻔하다. '보람보다 돈'을 생각하는게 나쁜것일까. 우리가 회사를 위해 일하는 대가로 받는건 '월급'이다. '보람있는 일'이라는 전제로 일의 강도와 수준에 맞지 않은 월급을 받는것도 이상하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이런 당연한 소리를 말할수 없으며 수많은 회사에서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한채 야근을 해야하는것도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한때 열정페이가 논란이 된적있다. 열정을 빌미로 무급이나 최저시급에 해당되지도 않는 돈을 지급하겠다는건데 당연하지 않은 이런일들은 비참한 현실속에서 일어난다.

야근을 마치 당연한것처럼 강요하고 정시퇴근은 오히려 눈치보며 예외적인 것이 되어버렸다. 날마다 밤늦게까지 일하는 직원이 열심히 하는 직원처럼 보인다. 야근을 하지않고 칼퇴근 하는 직원은 게으르고 나태하다고 낙인찍히기도 한다. 이런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어느누구도 행복해지지 못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야근을 당연하게 여기고 야근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야근을 강요당하고 유급휴가를 쓰지 못한채 회사에서 노예처럼 일하는 것을 강요당하는걸 '사축'이라 부른다. 일을 하는데 보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만 있으면 월급이 적어도 괜찮다는건 사축적인 발상이다. 성장을 지향하며 노력하라는 책들은 너무나 많았다. 성장을 위해 어떠한 노력도 마다하지 않고 월급에 상관없이 열심히만 하는것을 이 책에서는 반대한다. '성장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는것은 성장의 덫에 빠지게 할뿐만 아니라 사축이 되어 노동을 강요받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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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직업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사람은 행복할지도 모르지만 그런사람은 드물다. 설령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행복해질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무리하게 보람있는 일을 찾을 필요도 없다. 그렇게 하다가는 도무지 견딜수 없이 힘든 노동환경을 강요받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람있는 일이라도 월급과 일의 관계가 무너졌다면 회사에 속고 있다고 보면 된다. 조직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것도 그만해도 된다. 결국 대충 남들에게 맞추는 일에만 급급하다 인생을 끝내게 될지 모른다.

많은 책들에서 보람있는 일들을 해야한다고 했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보람에 뒤따르는건 그에 합당한 댓가이다. 열심히 일한만큼 그에 상응하는 보람과 월급이 뒤따라야만한다. 또한 회사에서는 남들의 가치관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념이 필요하다. 내 인생은 내가 살아가는 것이기에 나의 주관으로 판단하면 된다. 평범한 직장인들이 공감하며 읽어내려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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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치관을 강요하는 회사도 상사도 동료도 어차피 타인이다.

타인의 삶을 사는 행위는 인생의 최대 낭비다.

자신의 가치관에 솔직해지자. 좀더 나 자신을 위해 살자.(p167)  

뱃속에서 꼬물거린지가 얼마되지 않은거 같은데 아이가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 임신 막바지가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나와라'라는 말을 아기가 듣기라도 한것처럼 일주일이나 먼저 세상에 나와주었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 사랑스럽고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조금만 더 천천히 자라도 될꺼 같아진다. 처음 아이의 모습을 봤을때의 울컥함과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행복하기도 하고​ 앞으로 좋은 엄마가 되어줄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아진다. 하루에도 몇번씩 앞으로 잘해낼수 있겠지, 내 아이를 평생 지켜줘야겠다는 책임감도 강해진다.

『독박육아』의 저자는 육아가 뭔지 모른채 엄마의 삶을 시작했다. 책에서 나오는 육아상식들과는 같지 않은 현실에서의 아이의 모습들이 당혹스럽고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는 독박육아의 시작, 초보엄마의 삶은 그저 불안함으로 가득찼고 버겨운 현실앞에서 우울해지기도 했다. 생활비와 교육비,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가정을 꾸려나가기 어려운 환경속에서 육아를 시작했고 모유수유와의 전쟁도 치뤄냈다. 엄마가 되는일은 외로운 길의 시작이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친정가족들과 일하시느라 바쁜 시부모님때문에 아기와 단둘이 집에 있기 시작했으며 점점 '나'라는 존재는 사라져갔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 일련의 과정을 겪어가며 일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많은 엄마들은 육아에 전념하며 전적으로 아이의 일과에 맞춰 생활하고 있었다.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하던일을 그만두고 아이에게 올인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돈때문에 일을 그만둘수가 없고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다시 일을 하고 싶을때 경력을 이어갈수 있을꺼라 장담할수가 없다. 그래서 돌도 안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채 회사에 출근을 했다. 일과 육아를 둘다 잘하는 것은 그저 현실속에서는 욕심일 뿐이었다.

책을 읽는 동안 절절히 공감했고 육아를 하는 이 세상 엄마들은 그저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남편이 육아에 가담한다고 해도 막상 엄마가 감당해야하는 부분이 훨씬 더 클수밖에 없다. 외로움과 잠도 제대로 자지못한채 아이에게 수유하며 밤을 보내야 하는 것도 엄마들의 몫이다. 우리 엄마가 얼마나 고생하며 우리를 키웠을지 이해가되고 부모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모두 공감하며 읽을수 있을 책한권을 만났다. 격하게 공감하며 읽어내려갔다. 결코 쉽지 않은 육아의 세계속에서 모두가 최선을 다해 화이팅해나가길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