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물결> 저자인 자크아탈리, <부의미래> 저자인 앨빈 토플러
그렇다면 동양엔?
대답은 오마이 겐이치라는 학자가 될 것이다. 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경영컨설턴트이자 경제평론가로 칭송받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의 일본 지사장과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장을 역임한 것만 봐도 실력자다. 그런 그가 쓴 책이기에 이 책의 구매력은 더 큰 힘을 받는다.
배경은 물론 작자가 일본인이니 일본열도겠거니와 이 땅에 관습과 제도를 통렬하게 씹어 잡쑤시는데도
괜시리 내 가슴 한편이 쓰린 이유는 뭘까?
책을 읽는 동안엔 난 습관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연속으로 동일시하게 된다. 두 나라의 처지가 너무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 것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하는 당위성이다. 번역본이지만 이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자연스레 흡수된다.
다른 수많은 미래전망도서들처럼 판에 박힌, 누구나 상상해봄직한 내용들로 짜깁기 됐는가라고 묻는다면,
’글쎄, 반은 그렇고 반은 아닐 수도’라고 답할 것이다.
그는 미래를 예측하는 힘인 선견력과 선견력을 키우기 위한 4대 과정을 제시한다.
즉 이 책은 이론만 무턱대고 밀지 않는다. 방법론을 함께 제시한다.
책의 중간중간엔 ’싱크탱크’ ’선벨트’ ’액티브시니어’ 등처럼 위키피디아 혹은 옥스포드 사전에 새롭게 추가된 용어들이 잘 해석돼 있어,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지루함을 덜어줄 감초 역을 톡톡히 한다.
여기서 혹 ’액티브 시니어’가 뭘까라고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뜻풀이를 달자면 55세를 넘은 중, 잔년층 중 건강과 경제력을 갖춘 이들로 사회적으로 왕성한 문화활동과 소비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집념의 사나이 월트디즈니’와 후반부의 갖가지 사례들.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형 로이가 월트디즈니를 건설하게 되고, 사람의 수보다 악어가 많았던 올란드가 약 240만 명이 주거하고 연간 약 4,0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거대 리조트로 탈바꿈한 일화는 감동과 잔잔한 재미를 선사한다.
지은이는 이 편에서 망설이는 듯한 느낌을 새삼 안겨준다.
이 같은 집념이 현 시점에 과연 희생을 감수하면서끼지, 치뤄야할 덕목인지를 고민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뭍어난다.
일본의 서머타임제가 기득권층에 의해 저지된 일화도 무척 미난다.
지방 자치제에서 중앙청사의 왈력이 컸던 것. 지은이는 이 벽을 타파하기 위해서 도주제가 되입되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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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도의 경제 대국이라면 백 명의 한 명 꼴로 세계경제계에서 활약하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 음악, 학문, 스포츠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드러내고 있으며, 영화나 만화 게임 분야에서 일본이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대 어찌 된 영문인지 경제, 경영분야에서만큼은 소니의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가 죽은 이후 이상하다 싶을 만큼 조용하다.’
왜 일까?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오마이 겐이치씨는 책에서 노키아의 창립자를 자주 언급한다.
빈도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가 입에 올린 인물중에 가장 많이 불린다. 왜 그는 노키아의 사례를 자주 언급하려고 했던 것일까?
이 책에 그 해답이 있다.
책의 분량은 202페이지로 책을 모두 섭렵하는데까지 고작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다 읽었다는 만족감에 휩싸일 무렵
다시 이 책을 열면 또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다.
다시 열고 또다시 열고 그러기를 수차례, 내 것으로 만드는 '되새김질'이 반드시 요구되는 책임을 명심하자.
결코 가벼이 보고 지날 도서는 아니다.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다. 땅바닥을 치는 도표나 그래프를 일일히 끄집어 내 지구경제의 파탄을 예고하고 나선 비위가 상하는 책은 아니라는 것. 오마에 겐이치의 모든 도서를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의 저서엔 <즉전력><부의 위기><하프타임><차이나 임팩트><돈 잘 버는 사람은 머리를 어떻게 쓸까> 등이 있다.
이중 마지막 도서인 <돈 잘 버는~>이 가장 끌린다. 웬지!
출판사는 이스트북스, 박화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