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아이를 낳고서 디스크수술 진단을 받은지도 벌써 어느덧10개월에 접어들었네요.  

큰아이는 지금 5살이고, 둘째 아들은  22개월이랍니다.   제일 손이 많이 갈 때인데도 불구하고 저는 아이들에게

많이도 소홀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당연스레 엄마가 해준만큼 너도 똑같이 해주라...이런식이었죠.

그래도 아픈건 낫고 봐야겠기에  매번 치료에 운동에 병원에 다니고 있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 소홀해지기 일쑤였고,  제가 화를 자주 내게 되었답니다.   오전엔거의 EBS프로그램을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다른 육아책도 읽고는 있는데 "내 아이가 달라졌어요" 라는이런 내용의 책이 저에게

정말로 소중한 가치있는 책이 될것 같았지요.  뜻하지 않게 책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운이따르더군요.......더할나위

없이 너무나 기뻤답니다.   신랑에게 자랑도 하였지요.

그래서 치료하는 도중에도 틈틈히 책을 읽었답니다.   가슴 뭉클해지는 이 뜨거운 두근거림은 무얼까?  여태껏

내 사랑하는 자식에게 아픈 상처를 주고, 나쁜 습관을 그대로 방치하고 나는 참 나쁜 엄마였구나!...라는 생각에

속이 상했습니다.  이제는 잘해줘야지.....하는 마음 한켠과 그리고 이럴땐 이렇게, 저렇게도 해야 하는구나!......

라는 공부를 하게 되었어요.   부모가 되면서 아이와의 거리를 좁히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구나,  아이 마음속으로

들어가서 아이입장이 되어보는 것도 그다지 기분 나쁜 일도 아니었습니다.

요즘은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려고 노력한답니다.  1년전 둘째가 폐렴으로 입원하면서 큰아이와 떨어져 지낸

그 1주일이 안겨다준 -엄마분리증-으로 인해 큰아이에게 다가운 상처를 사랑으로 보듬어주지 못하고 계속 화를

냈던게......그래!  아빠 말대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주면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텐데 나는 왜 그랬을까?  하고 말이죠.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지난주 내내 남매가 며칠째 고야야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 베개 하나 때문에 시끄러웠죠......힘겹게 열심히 회사

생활을 하는 신랑이 요즘은 넘 안쓰럽고 고맙습니다.  살짜기 딸애 귀에 대고 무슨 말을 하더니....그 다음날

퇴근해서 온 아빠에게 "아빠,,,왜 베개 안사러가?, 사준다고 했자나?"  이럽니다.  5살인 영은이는 생일이 11월이

라서 체구는 작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이제는 자기표현을 잘 할 줄 아는 어른스러운 아이가 되었답니다.  어느새

엄마의 부족함을 사랑으로 동생과도 잘 놀아줄줄 아는.....아빠는 그날 약속을 지켰지요. 

딸애는 베개를 어린이집에 가지고 간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아빠가 사준건데 집에서 베야지?  라고 하니 자꾸

울면서 아니라고 이불가방에 자꾸 넣던군요.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어린이집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고 싶었던

딸애의 마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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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냐구요? ㅎㅎㅎㅎ"친구들이 영은이 베개 이쁘다고 빼앗아 갈지도 몰라"라고 하니까 바로 꺼내서 베고

잤답니다. 이제 저는 조금씩 아이의 마음속으로 다가가려 합니다.  어쩌면 화를 잘 내는 엄마보다 딸애는 더욱

성숙한 어른아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 마음을 진심으로 읽을 줄 아는 그런 엄마가 되도록 더욱더 노력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