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사서삼경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볼 만큼, 세간에 널리 알려진 책이 사서삼경이지만, 정작 그 책에 관한 지식은 아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기 마련이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사서삼경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 또한 어떤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얼핏 주워 들은 기억으로 사서삼경을 구성하는 일부 경전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구성 등은 모르고 있었다. 이 책 '누구나 한번쯤 읽어야 할 사서삼경'은 바로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출간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 집필진은 책의 출간 의도를 사서삼경의 일반화에 목적을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머리말을 통해 사서삼경이 한문으로 이루어진 고전서적이라는 점에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책임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책을 통해 일반인들이 한결 쉽게 사서삼경의 내용을 탐독할 수 있게 하는 데 저술의 목적이 있음을 밝힌다. 이러한 저술 목적/의도에 따라 책의 구성은 사서삼경을 구성하는 각각의 책(논어, 맹자, 대학, 중용, 시경, 서경, 역경)을 순서대로 소개하면서, 그 내용을 일부 발췌하여 수록하였다.

 먼저, 사서에 해당하는 책이 소개되고, 삼경이 나중에 소개된다. 책의 내용 구성 방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서삼경의 각 책들의 본문 내용을 발췌하여 소개하는데 이때 원문과 함께 해석을 제시하고, 해당 구절의 해석 내용과 상통하는 일화를 소개한다. 일부 내용은 원문을 따로 수록하지 않거나 관련 일화를 언급함이 없이, 원문 내용을 해석한 내용만을 수록해놓은 경우도 있다. 통상 명구절을 소개하는 부분에서 관련 일화 없이 원문과 해석만을 제시하고 있다.

 내용이 특별히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일부 내용은 소개된 본문의 내용과 관련 일화로 제시된 내용이 상호 연관성이 없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집필진이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사서삼경은 해석에 따라 다양한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집필진의 주관적인 생각이나 해석이 최대한 배제되고, 원문의 해석과 관련 일화를 내용만 추려서 옮겨 붙인 것도 비슷한 관점에서 이 책의 장점이다. 독자가 자유롭게 해석하고 이해할 여지를 남겨두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사서삼경의 모든 내용을 다 담고 있는 게 아닌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일반인이 쉽게 접하기 위한 목적에서 씌어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은 충분히 그 의도를 달성하고 있는 책이다. 평소에 한문 등 난해한 요소 때문에 독서에 어려움을 느꼈다면, 이 책을 통해 고전 교양서에 입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