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학년이 되는 작은 딸아이에게 다가올 고비 중 하나가 곱셈구구를 외우는 일이랍니다.
큰 아이 때도 정말 여름방학 내내 곱셈구구를 외우느라 야단법석이었는데요.
이제는 작은 아이와의 전쟁도 곧 다가오고 있답니다.
좀 쉽게 외우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스럽기만 했는데
신통방통한 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 책은 바로 좋은책 어린이의 '신통방통 수학'시리즈 중에서
[신통방통 곱셈구구]랍니다.
아이가 읽기 전에 제가 먼저 읽었는데 정말 너무 재미나게
곱셈구구를 풀어나가고 있어 그저 신통방통하기만 하네요.
딸아이의 이번 곱셈구구 외우기는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다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이제 그 신통방통한 책을 소개해 볼께요.
표지의 모습인데요.
주인공인 명호의 익살스런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ㅎㅎ
손에 브이자까지 그려가면서 곱셈구구를 외우고 있네요.
이야기는 명호의 일주일 간의 일들을 담고 있답니다.
명호는 과연 일주일동안 곱셈구구를 외울수 있을까요?
월요일. 곱셈구구의 저주가 시작된 날...
명호는 곱셈구구가 집안을 뒤덮은 무시무시한 꿈을 꿉니다.
엄마, 아빠의 모습도 숫자로 바뀌니 정말 무시무시한 꿈이지요.
정말 명호는 곱셈구구가 무시무시한 꿈을 꿀 정도로 싫은가 봅니다.
저희 딸아이도 이렇게 생각할까 걱정입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엄마는 화장실 문 앞에 곱셈구구표를 붙여놓았네요.
저희 집에도 곧 일어날 일...
걱정이 태산입니다.
화요일. 똥구멍으로 똥이 도로 들어간 날
이 제목을 읽는 순간 웃음부터 납니다.
얼마나 곱셈구구가 싫었으면 똥구멍으로 똥이 도로 들어갈 정도일까요.
무섭게 생긴 X표시가 쫓아오는 생각을 할 정도이니
명호는 과연 곱셈구구 외우기에 성공할까요?
이 책의 묘미 중 하나는 그림인데요.
똥을 누면서 곱셈구구를 외우는 명호의 표정은 정말 최고네요.
재미난 그림 덕분에 이야기가 더욱 재미있어집니다.
곱셈구구를 외우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명호에 완전히 감정이입되어서
재미나게 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요일. 곱셈구구 찢어먹기
명호는 수요일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곱셈구구는 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쉬운 2단도 명호한테는 어렵기만 합니다.
결국 수업시간이 끝나도 동구와 둘이만 덩그러니 남아 곱셈구구를 외우지만
둘다 곱셈구구는 어렵기만 하고 외워지지가 않습니다.
두 아이의 심정은 정말 그림처럼 남극에 덩그러니 남겨진 기분일테지요.
자신감을 잃은 아이의 마음을 남극으로 표현한 것이 참 가슴에 와닿습니다.
그래도 펭귄친구가 있어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목요일. 신통방통 곱셈구구 아줌마
마트에 갔다가 곱셈구구를 하면서 계산을 척척 해내는 아줌마를 본 명호는
아줌마가 곱셈구구 도사라고 생각하지요.
아줌마는 곱셈구구를 모르는 바보보다 더 바보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곱셈구구의 저주에 걸린 명호를 도와주려고 하지만
명호는 그것마저도 실패합니다.
이제 금.토.일 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과연 명호는 곱셈구구를 제대로 외울수 있을까요?
분명히 명호가 성공적으로 곱셈구구를 외우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날 것 같은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과연 가능할지 걱정이 되기까지 합니다.
금요일. 5단, 2단, 4단, 8단 끝내기
명호는 곱셈구구의 저주를 풀기 위해 명호가 다니던 병원의 의사 선생님을 찾아갑니다.
의사 선생님은 약병에서 알약 하나를 꺼내 주면서 한 알에 1단씩 외워지는 약이라고 합니다.
참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 선생님이지요.
우리 동네에도 이런 의사 선생님이 계시다면 아이들에게 정말 인기짱일 것 같은데
무뚝뚝한 의사 선생님들 밖에 없어서 좀 속상하기까지 하네요.
이렇게 자상하면 참 좋을텐데 이런 의사 선생님 찾기란 무척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기만 하네요.
이 책을 읽고 자란 아이는 어쩌면 이런 친절하고 자상한 의사 선생님이 되지 않을까
살짜기 기대해봅니다.
주황색 알약을 먹은 명호에게 의사 선생님은 손바닥으로 5단을 외우도록 도와줍니다.
이건 저도 해본 방법이네요.
노란색 알약을 먹은 후에 병아리의 다리 갯수로 2단을 외우게 합니다.
빨간 알약은 자동차 바퀴 수로 4단을 외우게 합니다.
보라색 알약은 문어의 다리 8개로 8단을 외웁니다.
명호는 의사 선생님이 주신 마법의 알약 덕분에
하루만에 5단, 2단, 4단, 8단을 외울 수 있게 됩니다.
정말 신기한 일이지요.
토요일. 3단, 6단, 9단, 7단 끝내기
전날 속도라면 이제 토.일 이틀 남았지만 충분히 명호는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는데요.
오늘 의사 선생님은 어떤 방법으로 나머지 곱셈구구를 외우게 도와줄까요?
세발자전거 모양의 알약을 먹은 후에는 세발 자전거의 바퀴수로 3단을 외웁니다.
나비 모양 알약을 먹은 후에는 나비의 다리 수로 6단을 외웁니다.
꽃무늬 알약을 먹은 후에는 꽃잎의 수로 9단을 외웁니다.
마지막 7단은 별모양 알약을 먹고 밤하늘의 북두칠성으로 외우지요.
정말 의사선생님의 멋진 처방이 아닌가요?
명호의 곱셈구구 저주는 드디어 풀리는가봐요.
마지막날인 일요일, 드디어 곱셈구구를 다 외운 명호는 기분좋게 소풍을 나왔습니다.
주변이 온통 곱셈구구로 가득 차 보이네요.
하지만 처음과 달리 두려운 표정이 아닌 즐겁기만 한 표정입니다.
명호의 일주일간의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이라면
이제 곱셈구구쯤은 식은죽 먹기가 아닐까 싶어요.
의사선생님의 알약 덕분에 곱셈구구의 저주에서 풀려난 명호를 보면서
곱셈구구의 저주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 같아요.
비록 명호네 동네의 의사선생님이 계시지는 않아도
엄마가 대신 주는 마법의 알약이 있다면
곱셈구구의 저주에 빠진 아이들을 저주에서 쉽게 풀려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제 우리집 작은 딸아이와 겪게될 곱셈구구와의 전쟁을 치르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기네요.
올봄 딸아이와 소풍을 나가서 명호처럼 주변에서 곱셈구구를 찾으면서
쉽게 외워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