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ny
밝은 책이 아니다. 세상에는 빛과 똑같은 양과 밀도로 어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피하면 안된다. 언제 어느때 나의 인생에 닥칠 수 있는... 그것에 대비해 심장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것도 안다.
행복과 마찬가지로 불행 또한 내가 떠맡아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내공이 필요하다.
순간 순간 현재를 살면서도 과거를 회상한다. rewind, fast forward. 구조가 신선한다.
책을 다 읽고 난뒤 뒤표지의 소설평의 글들이 하나씩 이해가 된다.
그냥 이작가가 살고 있는 모습은 건강하고 활발하며 긍정적이었으면 싶다. 아무리 극한 상황에서도 웃음은 잃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 신념때문이랄까...
p. 117 어떻게 한사람의 말만 믿고 인생을 바꾸게 되었냐고? 당신은 대학교 전공을 어떻게 선택 했는가? 직장을 어떻게 선택했는가? 아내는 어떻게 만났나? 인생은 생각보다 사소한 기회로 뒤바뀐다. 당신은 그것이 운명이었다고 믿겠지만, 단지 우연일 뿐이다. 당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 것.
작가의 말 中
덜컹거리는 지하철에서 문득 잠이 들어 깨어날 때면 내가 누구인지 깜빡하고 잊어버릴 때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철학적인 질문이 아니다. 정말 내 이름은 무엇이고 나는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슨일을 하는 인간인가 하는 아주 기본적이고 구체적인 질문이다. 순간이라도 이런 질문에 답을 하지 못한다면 어쩌면 영영 지하철을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소개말 中
아마 이 작가는 지하철 차창 너머의 음산한 어둠을 유심히 바라보았던 것 같다. (한강)
때론 삶이 악몽보다 잔인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작품 (정이현)
박진감 있는 서사의 전개와 정교한 구성, 언젠가 ’구락부의 문화사’를 쓸수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