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것이 아닌 이것을 위한 인문 에세이라는 작은 소제목을 가진 이 책은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보태면 공감을 하게되면 끄덕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불편함을 느낄 이야기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이야기인들 그렇지 않겠냐만... 공감하지 못 할 이야기들이 나올때면 왜 한면으로만 생각할까? 하는 불편함이 생겼거든요.
가장 큰 예가 첫 이야기입니다. 지하철 역에서 좌판을 하는 분께 왜 지하철 안에서 팔지 그러느냐 하는 말을 던지거나(불법이죠?) 지하철에서 파는 물건들이 종종 너무 기발한데 방송으로 불법행위를 운운하며 쫓아내는것은 '동냥은 못줄망정 쪽박은 깨지 말랬는데도 혹 누군가 전화로 신고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방송이 나오기 무섭게 서둘러 다음 정류장에서 내리는 상인의 뒷모습을 보면 마치 내가 당사자라도 되는 양 무안하고 무참한 기분이 듭니다'-18p 라고 쓰여있는데 이 글을 보며 좀 당황스러웠던게 저렇게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합법적으로 사업소득 신고를 하지 않으니 문제가되고 판매를 막는 이유중에 하나일텐데 불쌍한 사람들을 쫓아낸다라고만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글로 내(저자) 안의 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글을 삐뚤어지게 보게 함으로 내(독자) 안의 개를 끌어 올리게 하는 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나중에 몇단원 지나보니 분명 이 일로 무언가 싫은 소리를 들었던것 같습니다. 어쩌다보니 저자가 듣기 싫은 소리를 한마디 더 하게 되었네요. 저도 신물 나고 무례한 사람중에 한명이 되게 될까요. 주인만 바라보는 올곧은 네번째 멍멍이가 되고싶다는 저자의 소망을 보고나니 저자를 조금은 알것같았습니다만 그래도 공감파트의 첫 이야기부터 공감을 할 수 없으니 이 책을 어찌 해야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별로였단것은 아닙니다. 분명 징하다, 스마트폰!의 패러디한 시 구절이라던지 공짜 글은 안 씁니다의 메일 혹은 '어린 것들이 본래 모습대로 성장해 갈 수 있는 학교와 선생님이라는 '인큐베이터'는 여6전히 절실합니다.'-31p 같은 구절들은 고개를 끄덕이게 했으니까요.

지하철에서 불법 판매하는 사람들을 불법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해가며 쫓아내는것은 몹쓸짓, 원고료를 주지 않고 온라인에 투고 해달라고 하거나 강의 요청하는 사람들은 비양심.
그 비교가 어찌 같냐 따질 수 있겠지만 장소비와 정당한 세금을 내지않고 판매하는 사람들도 딱히 편들어줘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잣대는 고무줄이고 귀에걸면 귀걸이 코에걸면 코걸이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책이었습니다.
자꾸 같은 얘기를 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첫 인상이 좋지 않으니 끝까지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없었던것 같습니다. 책을 덮고나니 이 책에서 가장 생각나는 포인트가 지하철과 캄보디아 아이 돕기 이야기 였습니다.

저자의 개인사를 모르고 어떤 성향인지 모르는 상황에 제가 느낀 이 책은 그날그날 있었던 일 혹은 보았던, 겪었던 일들에 대한 쓴소리 혹은 일침의 느낌으로 작성한 포스팅들인것 같구나... 뒤로 갈수록 조금 유해지는 느낌이 들긴하지만 그 까칠함이 모두에게 공감을 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모습이 아니었겠구나 하는 것이 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 강산이 두번은 변했을 21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정서때문인지, 하나 하나 다 나열할 수 없지만 작가의 생각이 크게 저와 맞지 않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삐뚤어진건지 갸웃한 생각이 들어 오랜만에 지인찬스를 쓰기도 했습니다. 토론은 좋은 것이니까요. 이런저런 이야기의 장을 열어준 책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