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자)는 있어도 영포자(영어를 포기하는 자)는 없다는 말이 있어요.

영어는 평생 지고 가야할 숙제인것도 물론이구요.

초등학교때에는 영어단어를 외우기 보단 책을 통해 그냥 익혔는데

이제 중학교에 가야하는 우리 아이에게 영어단어는 또다른 숙제랍니다.

보통의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매일 하루에 일정량의 단어를 외우기를 통해 시험을 치곤하는데 학원을 다니지 않는 저희 애는 단어외우기를 무척 부담스러워 하죠.

게다가 게을러서 단어외우기도 너무 힘들어하구요.

이런 우리 아이를 위해 발견한 영단어 책이 있으니 바로 LOOK BOOK이랍니다.

단순히 영어단어와 뜻을 암기하면 다음날 다시 80%는 기억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LOOK BOOK은 단어에서 그림을 연상하고 연상한 기억을

오래동안 유지하는게 비법이랍니다.

큰애가 2학년쯤 되었을때 일인가봅니다.

부산에 계신 할머니를 뵈러 다녀온 후 갑자기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에는 그런일이 없었기에 왜 그러느냐고 따져 물었더니

부산에 있는 사촌언니가 하는 것 몇번 보고 해봤는데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결국 아이와 이야기끝에 하루동안 해야할 자기일을 다하면 하루 30분씩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주기로 했답니다.

그러나 그만 해야할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조금만"을 외치더군요.

게다가 할머니를 설득해서 게임머니까지 충전했더라구요.

 

결국 애 아빠까지 나서서 게임을 아예 못하게 했답니다.

 

그 당시 아이는 하고 싶어하는 게임을 못하게 하는 엄마, 아빠를 많이 원망했지만 지금은 그때일 덕분에 참는 법을 배워 게임이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다고 합니다.

 

게임파티의 선우도 비슷합니다.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느라 학원도 빼먹고 숙제도 까먹고.

직장 다니는 엄마가 늘 옆에서 돌봐주지 못하기 때문에 엄마는 그린시스템을 깔게 되죠.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아는게 참으로 많습니다.

친구가 그린시스템 해제하는 법을 알려주고 선우는 불법(?)적인 행동도 서슴치 않게 되죠

 

선우가 이런 행동까지 한 이유는 친구들과의 관계때문이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사이에서 왕따는 예전의 우리가 학교다닐때에 비하지 못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돌림을 당하게 되면 아이는 너무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되지요.

글밥이 적은 책이라 처음엔 안 읽겠다고 하던 큰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한마디합니다.

"엄마, 난 선우가 왜 자꾸 게임을 하려고 하는지 그 마음을 알것 같아요."

"게임을 같이 하지 못해 지민이같은 아이에게 무시 당하며 버림받는 느낌이 너무 싫을 것 같아"

얼마전 모 방송사에서 학교의 눈물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이 방송을 본 후 우리 아이는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게임파티는 게임을 통해서 만나는 친구들과 변함없이 선우옆을 지키며 묵묵히 있어준 재현이 같은 친구과 등장합니다. 게임이 아니더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놀이감이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선우가 그렇게 게임을 엄마 몰래 학원까지 빠져 가면서 했던 이유가 단지 게임때문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2의 중학년이상이 읽을 정도의 그다지 두껍지 않는 책이지만 은근 복잡한 내용의 책이라고 저희 아이는 독후감에 써 놓았네요.

 

 

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는 책을 만났습니다.

43번지 유령 저택

얼마전 신간으로 나온 책인데 1,2권은 네이버 이벤트에 당첨되어 우리집으로 왔었답니다.

요즘 그림하나 없고 글밥 많은 책만 읽던 레이첼에게 아주 반가운 책이었죠.

 

언제 3권이 나오냐며 조바심을 내더니 결국 3권이 나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엄마도 꼭 읽어보라고 적극 권하던 책이죠.

 

보통 유령이야기의 책이라면 벰파이어의 종류를 생각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유령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종류의 유령이 아니랍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이 사는 겁나라시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주인공들이 사는 스푸키저택과 3권의 유언장의 비빌의 열쇠 쿠리쿠리 스멜 저택과 겁나라 오싹 시립도서관 등등......

겁나라 시에 사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참으로 독특합니다.

옮긴이이신 노은정씨가 말씀하셨듯이 영어책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라고 하시는데요.

그냥 소리나는 대로 표기하면 이름에 담긴 뜻이 드러나지 않아 등장인물들과 장소, 가게 이름을 거기 담긴 뜻에 어룰리도록 재미나게 지었다고 하셨답니다.

겁나라시, 부루퉁씨, 올드미스, 쿠리쿠리 스멜, 올바로 오비트 변호사, 키티키티 스멜, 워리워리 스멜등 이름이 아주 특이해요. 이름을 보면 그 사람의 성향도 조금은 알 수 있답니다.

 

 

 

우리의 주인공이 살고 있는 스푸키저택입니다.

그림은 그린 이는 드리미 호프이고, 그럼플리씨와 올드미스씨가 글을 쓰지요.

 

보통 책은 1인칭 주인공시점이나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진행이 되는데요.

이 책은 전혀 다른 형식이랍니다.

 

바로 편지글이죠.

 

편지를 통해 주고 받은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요.

편지글로 어떻게 글을 이해하냐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텐데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엔 전혀 무리가 없답니다.

 

글을 적는 사람마다 각 각 다른 필체를 적용시켜 놓아 더욱 더 읽기에 편하구요

 

편지글 중간 중간 겁나라 빨라 신문을 통해 마을의 소식도 알 수 있답니다.

43번지 유령 저택에서 유언장을 둘러 싸고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울 아이 독후감상문이에요.

 

 

글씨체를 변경할 수 없는 울 아이는 펜 색깔로 인물을 표현했네요. ㅎㅎ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는 43번지 유령저택 아이들과 읽어보심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