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드뷔시 .
제목이 무슨말을 하고 있는 걸까? 생각하다 사게됐다.
미스터리 소설인게 한몫하기도 했지만..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겠지 .
화재로인해 가족이 죽고 , 전신화상을 입은 소녀.
그 소녀는 피아노를 치는 소녀다.
그것도 예술고등학교 특대생으로 입학한 미래가 밝았던 소녀.
어렸을 때부터 원하는 건 다 가질 수 있을만큼에 부자집 손녀였던 그 소녀.
여러차례 성형수술을 겪어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하지만 아직 자리잡지 않은 이식된 피부 그리고 손가락.
특대생으로 입학했으나 화상을 입어 퇴출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그 소녀는 퇴출을 막기 위해 재활훈련을 피아노로 하기 시작했고 ,
점차 점차 회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죽었다 .
아니 죽임을 당했다.
유산을 둘러싼 화재와 살인이라고 방향이 잡히는 가운데
이 소녀는 콩쿠르에 나가게끔 학교측으로부터 강요되고,
할 수 없이 '재주부리는 곰'이 되고 만다.
화상을 입고 목발을 입었다는 사실하나만으로
수많은 동정을 받은 그 소녀는 진정으로 음악에 즐거움을 알아가게 된다.
바로 전직 사법연수생이자 유명한 피아니스트이며 그 소녀의 선생인 미사키 때문이다.
미사키는 그 소녀 옆에서 그 소녀를 둘러싼 사건을 추리하게 되고,
사건은 일단락 되었고 , 동시에 그 소녀는 콩쿠르에서 1등을 하게 된다.
그리고 .. 그 소녀는 드뷔시에게 안녕을 고한다.
영원한 안녕이 아닌 잠시동안에 작별을 ..
이 책은 음악과 미스터리함이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은 책이다.
음악 적인 요소도 굉장히 자세하게 써내려갔음과 동시에
미스터리함을 사이사이에 잘 넣어두었다
음악적인 요소가 오른손이라면 미스터리함은 왼손이랄까?
그래서 작가는 하나의 곡을 치고 나는 하나의 곡을 듣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여운이 남고 또 남았다.
그 여운이 단순히 그소녀가 인간승리한 것에 대한 감동뿐만 아니라
경악하지 않을 수 없는 결말때문이기도 하였다.
책을 사면 책에 나오는 음악들을 묶은 CD 한장을 주는데
그걸 틀어놓고 이 책을 밤에 읽으니 더욱이 책에 빠져드는 것 같았다.
p.308 /
… 저항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악의가 쏟아지는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당하기만 하는 것도 열 받지.
악의와는 싸워야하고, 부조리는 전복시켜야 해. 슬프면 눈치 볼 것 없이 울부짖는게 좋고,
문하면 화내야 해.
다만 하나님은 일부 인간에게 멋진 선물을 주셨단 말이다.
노여움을 토로하는 문장 대신 음표를,
비정을 한탄하는 목소리를 대신 멜로디를 주셨어.
<황제>가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힘을 노래하듯,
<혁명>이 침략의 잔학함을 공격하듯,
음악이라는 훌륭한 무기를 주신 거야.
그리고 지금 너도 그 무기를 갖고 있어.
무기. 주먹이 센 자는 주먹으로 , 말재주가 있는 자는 말로, 글재주가 있는 자는 문장으로 싸운다.
표현 방법은 즉, 그 인간이 싸우는 방식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내 나름의 싸움 방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