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에 내 아이와 함께 뛰어들 만큼 부모의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니 가랑이 찢어 지고 싶지 않아 애초부터 여우가 신포도 보듯 요즈음의 교육현실에서 저 만치 비껴나 지내왔다.

이 책을 읽으며 사춘기에 접어 들면서 부쩍 커버린 아이들과 저자가 말하는 교육현실을 대입해 생각해 보니 그나마 돈 써가며 헛고생은 안한 셈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지 아닌지 헛웃음이 나온다. 아이도 부모도 능력이 되는 상위 1%는 그렇다고 해도 최소한 2,30% 아이들이 큰 욕심내지 않고도 자신의 능력껏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는 있다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은 갖추어져야 하는 것 아닌지...    

쓸모없는 풀이라고 불리우는 잡초, 하지만 인간들이 재배해서 먹고 있는 3천 종의 식물들에 비하면 실로 무궁무진한 35만여종에 이르는 야초들, 그 가치가 아직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 생명의 가치를 폄하하는 인간의 무지와 교만이 두려워지게 하는 책이다.

삭막한 도시에 살면서 손바닥만한 텃밭 조차 구경하기 어려운 나같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내가 속한 자연에 대해 무지하고 무감각한 지 깨닫게 해 준 책....

우연한 기회에 찾아 온 북클럽 참석이 내게 이런 변화를 가져 올 지 누가 알았을까!

내게 찾아온 이 변화를 간직하고 공유하고 성장하고 싶다는 설레임과 열망으로 처음 문을 연나만의 공간!

무슨 책으로 시작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다 다시 독서를 시작하며 읽은 책, 지금 읽고 있는 책 그리고 앞으로 읽을 책에 대해 점검하고 나름의 생각을 적어 두면 올해를 마무리 할 때 좋은 자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글을 시작한다.

사는 것이 바쁘고 복잡해도 남들 만큼 사는 것이 늘 힘겹고 벅찬 나에게는 새해를 여는 첫날이라고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어제에 이은 또 다른 날의 시작에 불과한데 새삼스레 법석을 떨 필요가 뭐가 있나 냉소적이었던 것은 내게서 어느새 꿈, 희망, 미래에 대한 소망과 계획이라는 단어들의 의미가 퇴색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여기에 서 있는 것은 아등바등 눈 앞에 닥친 일들을 해내느라 이리 저리 떠 밀려 왔을 뿐, 나의 계획이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나도 깨닫지 못했던 내 무의식 속에 나는 굳게 믿고 있었던 모양이다. 내 무의식 속의 내가 그렇게 믿었었나 보다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책을 읽고 깨닫기 전까지는 나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갑자기 찾아온 사랑의 열병이나 사춘기 시절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든 것처럼 다시 눈뜬 독서의 즐거움은 나를 몰아쳤다. 이 책 저 책을 검색해 구입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늘어 놓고 틈나는 대로 빠져 들었다.

그 중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폰더 씨의 실천하는 하루, 책은 도끼다, 나를 성장시키는 독서법,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그리고 서른살 직장인 책읽기를 배우다는 책들이 큰 영향을 주었다.

이 책들은 내가 다시 독서를 시작하게 된 기회를 마련해 준 책들이며 독서에 대한 시각을 바꾸게 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독서가 지금 당면한 나의 실존적 문제들을 해결해 줄수 있는 가장 근본적이며 효과가 입증된 가장 훌륭한 해결법이라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또한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전에 읽었던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살아 온 시간들 때문이었을까 다시 읽으면서 그 전에는 전혀 보지 못했던-아니, 눈으로는 봤지만 마음으로 읽지 않았던, 그래서 놓쳐 버린- 내용들이 새롭게 다가 온 책들이었다.

결국 익숙한 단어임에도 패러다임, 그동안 나 자신을 위해 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깨닫지 못했던 내게, 내가 나의 남은 인생의 프로그래머라는 사실을 받아 들이고 그 책임을 지며 나 스스로 새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가야 한다는 사실을 두렵더라도 받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어 준 책들이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래서 새해는 지나간 다른 해와 다를 것이라는 희망과 설레임을 준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자체가 이제 겨우 첫발을 떼었을 뿐 아직 아무것도 변한 것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재발견'이라는 단어가 주는 감동 만큼은 너무나 가슴벅차다.

이런 감동을 가슴에 꼭 품고 꾸준히 책을 읽을 것이다. 앞으로 읽으려고 하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더 이상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던 꿈을 올해를 여는 나의 첫 화두이다.

꿈을 소재로 찾은 첫 번째 책은 대학때 빠져 들었던 융의 원형심리학에서 말하는 꿈에 대한 융의 마지막 책 인간과 무의식의 원형, 그리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고른 책  꿈 - 당신을 변화시키는 무의식의 힘과 꿈의 힘-꿈, 우연 그리고 상상의 역사이다.

책 읽기와 더불어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에 대해 더욱 투자하고 '내가 바꿀 수 없는 일들'은 포기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내가 바꿀수 있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들'에 좀더 몰두하기 위한 나의 헌법서를 작성할 것이다.

 

내가 다시 찾은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 달리 더 좋은 말을 찾을 수 없어 진부하지만 통하는 "나의 삶에 활기를 가져 다 주고" "젊은 날에 가슴을 뛰게 만들었으나'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나름 책읽기에 몰두하고 있는 "모두들"과 함께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화이팅을 외쳐 본다.

"우리 모두 새해에는 책 많이 읽는 부자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