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일본미스터리는 죄다 빌려보다가 읽게된 책 중 하나네요.
처음보는 작가와 두꺼운 분량때문에 다소 걱정도 있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내용물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구성은 두가지 형태로 나뉘어져있네요.
홀수장은 딸을 잃고 사이비종교에 빠져들다가 결국은 흑마술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는 마쓰모토의 이야기고
짝수장은 캐리어 수사1과장 사에키가 유아유괴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이 그려져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두가지 이야기가 과연 어떤식으로 접점을 이루게 될것인지 가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더군요.
저도 혹시..하고 나름대로 추측을 하며 읽었는데 역시나 범인은...^^
하지만 뻔하다라는 생각보다 이런식으로 융합시키고 교묘하게 눈속임하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살육에 이르는 병'이 떠오르는 순간이었습니다.
사생아로 태어나 가족과 직장동료 그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 사에키.
그나마 가까웠던 애인마저도 떠나버리고 자신을 증오했던 딸마저 잃으면서 캐리어로서의 사에키의 인생은 금이가기 시작합니다.
그 와중에 마음을 기댈곳을 발견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파멸을 가져오는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는 너무나 씁쓸한 이야기네요.
참으로 괜찮은 작품입니다.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는 가독성 덕분에 부담없이 책장이 금방넘어가더군요.
놀라운건 이 작품이 작가의 처녀작이라는거.
다만 사에키쪽의 유괴사건을 어느정도 마무리 지어줬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른 리뷰를 보니 이 작품을 별로라는 분들은 그 근거로 대부분이 '반전이 뻔해서..'라고 하시는데
누구나가 반전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정도로 허술한 구성과 눈속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