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샀는데 이제야 책을 다 읽었다.

사실 한번도 펼쳐볼 시간이 없었다.

 

작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그냥 갖다주고,

추석 연휴에 잠깐 틈이 났을 때 읽기 시작했는데,

왜 이 책이 그렇게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인지 알겠다.

 

 

어떻게 이런 책을 쓸수 있을까? 작가에게 감동.

잡화점의 나미야씨의 깊은 마음에 감동.

상담이란 이런 거구나, 거침없이 솔직한

상담 편지를 써준 세 친구들에게 감동.

 

 

다섯 개의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 같지만,

정말 잘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이다.

 

장난이든 해코지이든, 엉터리로 지어낸 상담편지.

하지만, 나미야 할아버지는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편지 안에 담긴,

휑하니 뚫린 사람의 마음을 봤다.

그리고 무시하지 않고 착실히 답해주었다.

게다가, 아무것도 쓰지 않은

백지에도 할아버지는 답을 해주었다.

 

 

이런 마음을 나도 가져야겠다.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마음을 읽는 것.

오래전부터 들었지만, 이론과 실제는 왜 그렇게 다른 걸까?

 

다른 사람 상담해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는다.

아이들의 마음, 우리 가족의 마음, 내 마음이라도

제대로 잘 읽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줘어야겠다.

 

긴장했다가, 누가 누구일까?

왜 그렇게 되는 거지? 머리도 썼다가,

눈물도 흘렸던... 오랜만에 감동적인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