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WAS... KIM DONG MOON 2ND

 

요즘 매일 듣는 피아노 연주 앨범이다.

음악과 거의 담 쌓고 사는 내가 피아노 연주 앨범을 듣고 싶다고 생각한 건,

3개월 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있기 때문!

 

내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기 얼마 전 갑작스레, '이래선 안 돼, 뭔가를 해야만 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말 갑자기, 아무런 사전 계획도 없이, 그냥 쓰윽, 피아노 학원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의 20대가 끝나기 전에, 내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하나라도 이루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리고 이제 다음 주면 네 번째로 카드를 긁어야 한다. 주변의 염려(?) 속에서도 무사히 3개월을 다녔다는 이야기!

 

피아노를 배우다보니, 자연스레 피아노 연주곡을 듣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만나게 된 앨범이 바로 김동문 2집 'She was...'이다.

 

어려운 경제에 다들 힘든 때, 자신의 음악이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기를 바란다는 그의 마음을 굳이 기사를 통해 읽지 않았더라도, 이 앨범 속의 음악을 듣더라면 가만히 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로의 손길이 느껴진다.

 

내가 음악을 전혀 모르면 어떻고, 피아노 배운 지 이제 3개월 된 초짜면 어떤가.

잔잔히 흐르는 선율에 내 마음을 활짝 열고, 아픔은 눈물로 쏟아내도록, 기쁨은 미소로 드러내도록 해주는 음악들 듣고 있노라면 이렇게 행복한 걸.(나는 음악은 '음악 들을 줄 아는 사람만 듣는다'라는 어디서 나온지 모를 엉뚱한 담을 쌓고 있었다.)

이 음반을 들으니, 피아노를 더욱 열심히 배우고 싶어진다.

음악으로 인해 사람이 얼마나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피아노를 배우며, 김동문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인터넷 기사를 통해, 앨범 수록곡 일부가 드라마 '카인과 아벨' OST로 쓰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그 드라마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