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 1st 디지털 싱글 <한번 더 이별> 

 점차 음반 시장이 작아지기 때문인지 점차 몇 곡만 실어 만든 앨범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 5집 후 거의 1년만에 6집을 내기엔 부담이 많이 되었을 지도. 아무튼 기다리고 있던  성시경님 팬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이 앨범에는 성시경님이 부른 노래가 두 곡 있고, 그에 따른 연주곡이 또 두 곡 실려 있다. 온라인 선물가게에서 미리 듣기를 조금 해 보고, 성시경이라는 이름을 믿고 별 망설임 없이 가사가 있는 노래 두 곡만 바로 구입했다.

 지금까지 sigle 앨범을 따로 구입해 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게 당연한 줄 알고 미니홈피의 앨범에 ’한번 더 이별’ ’아는 여자’라는 두 곡을 구입해 놓았다. 그러고보니 출판일이 바로 내일인 10월 31일로 되어 있네? 그렇다면 온라인 상으로는 미리 맛보기로 선 보였던 것일까? 내가 처음 접한 시기는 공교롭게도 발매 바로 다음날인가였던 것 같은데 그것도 거의 열흘이나 이미 흘러 간 것 같은데 말이다. 과연 온라인으로 구입한 것이 가수 개인에게는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편한대로 그렇게 음악을 들었다. ^^;;

 타이틀은 ’한번 더 이별’이라는 곡인데, 알고보니 이 곡은 윤종신님이 작사 작곡을 해 주셨다. 이번이 그럼 ’거리에서’에 이은 두번째 만남이던가? ^^ 읽는 듯 흘러가는 부분이 독특하다. 숨막힐듯 하면서도 잘 넘어가네~

 이 노래는 이미 물리적으로는 누가보기에도 이별을 한 사이지만, 인연의 끈을 혼자 놓지 못했던 마음을 이제서야 놓아주려는 마음을 노래하고 있다. 헤어진 이의 행복을 빌어 줄 수 있는 여유를 억지로라도  찾으려는 혼자만의 두번째 이별이기에 한번 더 이별인 것이지.

 타이틀 곡도 좋지만 솔직히는 ’아는 여자’라는 곡이 더 끌린다. ^^;; 상황은 전혀 상관은 없지만 동명의 영화가 떠오르면서 친근감을 주는 제목이 좋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참 애매한 상황이다. 타이틀 곡이 이미 정해진 이별을 인정하는 노래라면 이 노래는 이별 후에 다시 만난 연인에게 느끼는 안타까운 감정을 보여주고 있다. 연인이었던 그녀가 너무 익숙하고 잘 "아는 여자"이기에 또 "한번 더 이별"할 것이 두려워 선뜻 손을 잡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  

 성시경님의 노래는 일단 가사나 가락이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좋은 것은 그의 음색 덕분에 전체적인 앨범을 무난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앨범엔 '거리에서'처럼 귀에 박혀오는 가사나 가락이 없다. 아니면 다른 앨범처럼 듣고 또 듣다보면 그런 느낌에 어느새 빠져들지도 모른다. 아무튼 언제들어도 그의 앨범은 그 익숙한 음색이 편안하게 들려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