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들을 잘 재우려면 엄마가 신경을 많이 써야한다.

특히 머리 맡에서 동화책을 읽어 주는 습관을 익힌지 얼마 않되 재미있는 동화책은 아이들을행복하게 만든다는것을 요즘에서야  느끼고 있었는데 아직 전래동화를 만나보지 못한 45개월수빈이에게 80가지 이야기 보따리로 잠자기 전 엄마는 옛날 이야기하는 할아버지가 된다. 이 책을  옛날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목소리로’ 읽어줬더니 조용히 잠드는가 싶더니 이야기에 집중하고, 또 잠드는가 싶더니, 다음 이야기에 빤짝 관심을 보이고.... 6,7가지 이야기를 읽어 주다보면 어느새 수빈이가 잠들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주다보면 이야기에 빠져 내가 더 재미있다.  처음 360쪽이 넘는 두꺼운 책을 보고서 그림책만 보던 수빈이는 엄마책이라고 안 읽으려고 하더니만 며칠이 지나자 ’엄마 재미있어’ 하고 반응이 왔다.

 1.이 책은 9가지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전래동화이다.

웃음이 피어나는 이야기,지혜가 샘솟는 이야기,효자효녀 이야기,애틋한 사랑, 도깨비귀신 이야기, 고향의 지명에 얽힌 이야기,동물이 나오는 이야기,꽃에 얽힌 이야기,물음표가 숨어 있는 이야기로 80 가지나 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왠만한 전래 동화책 1세트를 들인것 같다.

선녀와 나무꾼, 콩쥐팥쥐,효녀심청,우렁이 색시 처럼 많이 들어본 이야기부터 수빈이가 좋아하는 도깨비 이야기가 많고, 특히 말죽거리,왕십리,해인사,백령도 라는 지명에 얽힌 이야기와 도라지 ,봉숭아,할미꽃,무궁화에 얽힌 전설은  내게 흥미로왔다. 꽃을 볼 때마다 이야기를 읽어줘도 좋을 듯하다.

무영탑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 이야기가 특히 가슴 아팠고 어렸을 적에 읽었던 호동왕자와 평강공주 이야기도  어렴풋하게 기억난다. 나 어릴쩍에는 옛날 이야기를 좋아하던 것이 생각이났다.

알었던 이야기를 또 보아도 재미있고. 자연스레 웃음과 해학,지혜와 슬기를 배울수 있는 교육적인 전래동화의 매력을 충분히 알려 줄 수 있어 뿌듯하다.

 2.통통 튀는 의성어, 의태어를 섞어 구연동화를 할 수 있다.

뭐니뭐니 전래동화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야기 해주는 것 처럼 해 줘야  더 재미있다. 할아버지 목소리로 옛날 옛날에... 하고, 도깨비도 되고 사또도 되고 목소리를 달리 해 읽어주니 구연동화가 절로된다. 책 읽어주는 방법을 배운다.

 ’ 방귀 소리는 리듬감 있게 높낮이를 섞어 가며 실감 나게 읽어 주세요.’

 " 뿌웅.......".

 " 뿌웅 뿡......."

 " 뿡 뿌웅......"

 ’ 당황해서 말을 조금씩 더듬의며’

 ’ 잔뜩 벼르며 ’ 

 ’ 퉁명스럽게 ’ 

이 책은 마치 연극 대본 처럼 재미있게 읽어주는 지문이 있어 따라하다보면 듣고 있는 아이도 재미있어 집중을 잘하지만  특히 책을 읽어주는 엄마도 즐거워 책 읽어주기가  힘들지 들지 않다. 책에 등장인물도 소개 되있는데 다 읽어 주고는 등장 인물이 몇이었는지 질문을 하면 재미있겠다.

 3.만화를 보는 듯 재미 있는 그림이 내용을 돕는다.

책 내용은 5장을 넘지 않는데 이야기 속 상황의 간단한 그림 만으로도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어 아이는 엄마가 책 읽어주는 동안 그림을 쳐다보면 지루하지 않아한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려면 필요한 듣고 집중하는  능력도 키우고, 조상의 지혜를  얻고 효 같은 옛날 전통적인 가치관을 자연스레 가르치고 무엇 보다  쉽게 잠들도록 만드는 이 책이 너무 너무 고맙다.

두고 두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우리집 베스트셀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