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왓_So What(왜 내말이 안통하지)

 

 

소통,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한다는 뜻. 또는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다는 의미. 어쩌면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자 필요한 것이 바로 소통이 아닐까. 그러나 정작 우리는 소통하지 못하고 각자 단절된 삶을 마땅히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 점점 그것에 길들여지는 것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채. 언젠가부터 현대인들은 서로간의 소통을 거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현대인들은 소통을 그리워하면서도 소통을 거부하는, 이율배반적인 삶을 살고 있다.

 

나 역시 그렇지 않은가. 타인의 이야기를 듣는 일은 점점 피곤해지고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귀찮은 일이다. 그러다보니 타인과 소통하는 일은 점점 어려워져만 간다. 그로 인해 생기는 오해들. 그것은 풀기 어려운 일을 넘어 풀기 자체가 귀찮은 일이 돼버린 것 같다. 타인과 나누는 숱한 이야기들을 진정 ‘소통’이라 할 수 있을까. 자문해본다. 아니, 반성해본다. 소통일까, 아니면 그저 형식이며 가식일까.

 

‘소왓_So What’은 소통에 대한 책이다. 소통은 단순히 말이 아니며 온전히 삶 그 자체라고 하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의 삶에서 소통을 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의 삶에서 소통은 늘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저자는 그러한 텅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소통에 관한 중요성을 설파하고 소통의 종류와 소통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그 방법으로 각 상황에 맞는 대화법들을 제시한다. 상황별 대화법은 꽤 다양하고 구체적으로 나열되어 있어 각 상황에 맞는 정보와 재미를 얻기에 유용하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례들이 등장하는데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이 하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방법, 신로와 배려로 소통하며 조직을 키우는 방법 등이 나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내의 소통지수를 체크해야 하는데, 그것은 조직 내 소통과 부서 간 소통 그리고 구성원의 고충을 처리하는 것 등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소통리더십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다양한 리더십들 중의 완결을 의미한다. 리더십의 완결은 소통이며 실천이기 때문이다. 조직의 완전한 결합과 에너지는 소통으로만 극대화되며, 그것을 완벽하게 실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소통리더십이다.

 

소통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소통이다. 자기 스스로에 대해 정확히 아는 것이다. 이는 곧 자기 성찰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타인과의 소통을 최고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바로 자기 성찰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먼저 이해한 뒤에야 타인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자기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타인도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소통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소통리더십을 기르는 대화법으로는 경청, 긍정, 칭찬, 부드러움, 깨달음의 5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각각의 키워드에 맞는 사례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방법을 보여준다.

또한 이 밖에도 ‘소왓_So What’에는 소통리더십을 실천한 다양한 역사적 멘토들의 예시도 보여준다. 세종대왕, 이순신, 공자, 프랭클린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는 좀 더 강력한 동기유발을 가능하게 한다. 본래 역사적 위인들의 이야기는 늘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되는 법이니까.

사실 ‘소왓_So What’은 그리 신선하거나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책은 아니다. 놀라울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을 짚어 그 중요성을 다시 살펴보게 하는 역할을 도와준다. 책 속에서 제시한 다양한 사례들과 방법들을 제대로 따라 하기도 힘들겠지만, 또 그렇게 한다 한들 사람마다 환경마다 차이가 생기겠지만, 적어도 내 삶에서 소통을 최고치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도울 수는 있을 것이다. 소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통리더십을 실천하려는 자극제의 역할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