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게이트의 뿌리를 말해주는 증언 폭탄

 

조순제 녹취록의 주인공인 조순제의 장남이자 최순실의 의붓

조카 조용래의 어머니 김경옥은 장기간 박근혜의 개인 생활과

건강관리를 도왔다.  2016년 11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조순제 녹취록이 보도되자 최씨 일가를 둘러싼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운명의 여자' 최태민이 박근혜를 지칭할때 더 적합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박근혜의 마음속에서는 권력에 대한

욕망이 꿈틀대었고 그것이 최태민의 눈에 포착 되었다. 그후로

박근혜와 최태민은 서로의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교주가 되었

다.  조순제는 故육영수여사추모사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최태민의 일에 발 담그면서 권력의 속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조순제는 박근혜와 첫 만남에서  이미 박근혜의 정치적 욕망을

보았다.      권력이 조직과 사람을 어떻게 장악하는지 박근혜를

통해서 눈을 떴다.

최태민은 각종 어용단체를 조직하고 운영하는 한편 박근혜에

게 특별한 사명을 주입했다.  그리고 전국 어디든 누군가 돈이

되는 사업을 한다는 소식만 들리면 달려가 박근혜와 구국봉사

단의 이름을 팔아 돈을 뜯었다.

최태민이 박근혜의 정신을 철저하게 지배할 수 있게된 이유는

박근혜의 권력을 향한 욕망을 이해하고 이끌어 주었기 때문이

며, 임선이는 낚시꾼 최태민이 끌어올린 물고기가 월척 정도가

아니라 용을 낚아 올린 것이라는 사실을 가장 먼저 알아챈 사람

이다. 달러장사와 일수놀이로 잔뼈가 굵은 돈 냄새와 세상이

움직이는 방향을 읽어내는 감각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여자였다.

훗날 비극적인 사태는 바로 임선이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임선이가 몸통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태민이 죽기 전 머리가 굵어진 세째딸 최순실이 역할을 대신

하기 시작했다. 1994년 5월 세상을 다 가질 것처럼 행세하던

최태민이 죽었다.  최태민의 죽음은 가족 못지않게 애도할 박근

혜에게도 한동안 알리지 않았다. 임선이가 최태민의 재산을 정

리하느라 그런 사실을 쉬쉬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박정희가 죽고나서 18년간 박근혜는 길고 지루한 겨울잠을 잤

다. 전두환과 노태우로 이어지는 군사정부 시절의 박근혜는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기만을 바랐다.

기회는 엉뚱한곳에서 왔다. 정치적 기간이 미약했던 이회창이

박근혜를 필요로 했다. 정당에 가입하고 선거에 출마할 명분도

얻었다. 자기 손으로 박근혜를 국회의원으로 만든 임선이의 자

부심에는 여러가지 미묘한 감정 포함되어 있다. 

2003년 임선이가 죽었을때도 아들 조순제와 손자 조용래는 부

음을 듣지 못했다. 임종 사실을 알았을때는 이미 재산 정리도

마무리된 후였다.

제17재 대통령 선거가 있던 해인 2007년 4월 조순제는 폐암말

기로 6개월을 넘기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대통령 후보경

선이 시작되고 박근혜와 이명박이 한나라당  후보 자리를 두고

치열한 TV를 통해 후보 검증 청문회에서 박근혜가 눈빛하나

변하지 않고 모른다고 답한 순간부터 죽기전에 박근혜가 대통

령이 되는 것만은 반드시 막으리라 결심하고 이명박 선거본부

관계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일을 말하고

싶었다. 그것이 자신이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올바른 일이었다.

박근혜의 거짓말이 이러한 결정을 촉발했고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을때 벌어질 국정농단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일 당일 새벽 조순제는 사망했다. 반드시

이명박대통령이 당선되어야만 박근혜의 정치생명이 단절될것

이라고 믿엇던 조순제는 선거결과를 못보고 숨을 거뒀다.

 

2012년 박근혜가 결국 제18대 대통령에 당선 되었다.

최순실 게이트는 수십년간 켜켜이 쌓인 부정과 부패, 비리가

본질이다.  박근혜는 도저히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감당할 수 있

는 인물이 아니다. 대통령이 꼭머리가 좋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

고 하더라고 최소한의 인격은 갖춘 사람이어야한다. 더 큰 문제

는 그렇게 얻은 권력을 자신이 온전히 행사하지 못했다는 것이

다. 조순제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온 나라가 순실이의 밥상

이 되고 박근혜는 순실이의 젓가락이 될 테니 장차 이 일을 어찌

하면 좋겠냐?" 걱정했다.

조순제는 박근혜를 도와 오랫동안 부정한 일을 함께 해온 사람

이다. 박근혜가 조순제를 모른다고 얘기를 한 것은자신의 부정

했던 과거를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박근혜는 과거 수십년간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최태민 일가와

함께 권력을 휘두르고 부정부패를 저질렀다. 나라 안 어느 한

구석에도 비릿한 냄새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게 당연하다.

국정은 유린당했고 박근혜도 그 민낮을 드러냈다. 부정과 조작

은 박근혜가 권력을 차지하고 지키는 방법이었다. 박근혜와 최

태민이 꿈꾼 왕국은 실패 했다. 거짓으로 쌓아올린 모래성은

무너지기 마련이다.

박근혜는 지금이라도 권력의 횡포에 상처받은 많은 사람과 국민

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

( 탄핵이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듯 하며,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오는 3/21일 과연 속죄의 말을 할런지 의문이다. )

지극히 평범했던 스무살의 최순실은 40년이 지난 후 평범한 할

머니가 되지 못했다. 부정부패한 정치 토양에서 성장한 그녀는

국정농단의 주인공이 되었다.

 

최소한의 공정성은 반드시 확보되어야만 한다. 세상이 투명해

지면 먹고살기가 힘들어질까 걱정하는 서민을 무조건 욕하기

는 어렵다. 그러나 공정한 경쟁의 원칙이 작동하는 합리적인

사회에서 살면 좋겠다. 이것이 청렴하지 못했던 조순제의 아들

조용래의 자랑스럽지 못한 또하나의 가족 이야기를 꺼낸 이유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