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제목, 새판을 짜다. 여기서 새판은 곧 혁신이다. 혁신은 기존의 가치가 붕괴되고 새로운 가치에 대한 모색이다. 국가와 사회가 혼란하고 제도와 소통의 부재 속에서 부국강병과 민생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혁신의 영웅들을 만나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난세는 영웅을 낳고, 영웅은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때에 인생이나 나라에 전환점을 알려줄 인재들이 나타난다. 난세의 시절. 중국 춘추전국 시대에 살았던 많은 제자백가들의 사상들을 통해서 과연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품은 생각을 가지고 책을 시작했다.  동양에서 난세 중의 난세로 격랑의 시대였던 춘추전국시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사상들이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온 그 시대. 인류의 지성사를 한 획을 긋는 사상들이 나왔던 그 시기. 제자백가로 불리는 수많은 사상가와 전략가, 군주 등의 영웅들이 활약한 시대이기도 했다. 어떻게 혁신과 융합을 이루어 내고 그들이 펼쳐내는 지식의 통합으로 우리시대의 문제와 병을 고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지가 이 책의 주제다.

 

 이 책은 총 8명의 인물을 소개하는 데 그 중 첫 번째는 관표지교의 관자다. 그의 사상은 사람, 인재에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의 혁신은 개혁을 추진하되 안정에 기반을 두어 지속가능한 혁신이라 표현된다. 놀랐던 점은 관중이 소비를 권장하는 소비경제학의 원조라는 말. 또한 왕과 가까운 측근들에게 일을 맡긴 것이 아니라 그 일을 맡았을 때,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가를 뽑았다는 점. 간신도 잘 조율하여 나라 발전에 이바지 하였다는 것이 보통 사람이라면 그 당시, 떠올리기도 힘들었을 여러 혁신을 이루어 냈다고 생각되었다. 공자를 통해 지식혁명, 인문학 바람의 원조를 만날 수 있었다. 무력시대에도 지식의 중요함을 설파하며 배움과 가르침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손자는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이 이기는 전쟁의 요체라고 했고 오자는 연고주의를 벗어나 벽을 허물고 쇄신을 바란 개혁전문가였다. 소진과 장의는 외교술에 뛰어났다. 전략적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사고 설득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상대방을 잘 설득하면 어떤 어려움이나 난관이든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며 쓰일 데와 물러날 때를 아는 지혜를 배웠다.. 주의 할 점은 말로 쌓은 신뢰는 무너지기 쉽다는 것이었다. 맹상군은 용인술의 새 지평을 열었는데 인맥은 금맥임을 보여주었고 그가 나를 알고 싶다면 내 지인을 보라라는 말을 남긴 것을 보고 유유상종, 초록동색 이 사자성어가 생각났다, 사람이 모이고 떠나는 것도 이치이고 인맥은 긴 안목을 가지고 형성하는 것이라 했다.마지막으로 한비자. 그는 리더에게 필요한 성공의 조건을 제시했다. 한비자의 핵심사상은 법, 술, 세다. 법은 어떤 상황이든 누구에게든 공평하게 적용되는 규칙, 술은 사람들을 조정하는 소통 능력, 세는 시대를 관통하는 큰 물줄기, 대세다. 이것과 함께 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현대사회가 춘추전국시대와 비슷하다는 전제로 책을 시작한 것 같다. 이 전제가 올바른지 단언할 수 없고 급변하는 요즘 시대에 과거의 사상이 딱 들어맞는 해결책이라 말할 순 없다. 하지만 이러한 책을 읽을 때 마다 이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온고지신, 법고창신. 이런 자세를 갖추어 옛 것을 토대로 지혜를 배우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