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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찰리가 처음 온 날>을 만난 온기가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데

1년 만에 찰리가 다시 우리 곁을 찾아 주었어요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이란 제목으로 다시금 찾아온 이야기

귀여운 강아지 찰리가 할아버지를 만난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좋아하는 헬린 옥슨버리의 그림과 작가 에이미 헤스트의 만남은

전 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요

이야기는 헨리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는 대목에서 시작되고 있어요

찰리 보러 언제 오실래요? 오래오래 계실 수 있게

여행 가방은 커다란 걸로 갖고 오세요

손자로부터 자신의 둘도 없는 친구이자 가족인 찰리가 새로운 가족 할아버지를 만나게 된다는

기쁨과 기대감이 가득 담긴 편지를 받은 할아버지는

강아지와 친구가 되어 본 적이 없어 어쩔지 모르겠다고 고백하시는군요

드디어 할아버지가 오시기로 한 날

헨리는 찰리와 함께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가요
하늘의 눈송이도, 집에서 기차역까지 가는 길이 먼 것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기차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둘 앞에

드디어 할아버지가 탄 기차가 도착했어요

저 멀리 초록색 모자를 쓰고 헨리를 향해 손을 흔드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여요
찰리도 할아버지가 많이 반가운가봐요

그런데 할아버지와 찰리 사이엔 어색함만이 감돌아요

흠 넌 순하니? 아니면 사납니?

눈바람에 휘날리는 목도리를 잡고 서 계신 할아버지의 표정을 보세요

아마 찰리와 금새 친해지기가 힘드신 듯하죠

오히려 새로 만난 가족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쪽은 찰리군요

신나서 할아버지에게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눈은 무릎이 빠질 만큼 쌓였음에도 그칠 줄을 몰랐어요

눈보라 마저 크게 일어 할아버지의 모자가 홱 벗겨지고 말았죠
그러자 찰리는 할아버지의 모자를 찾으러 눈보라 속으로 사라졌고

헨리와 할아버지는 찰리를 애타게 찾아요

그 앞에 눈 범벅이 되어 모자를 찾아 물고 온 찰리의 모습이 보여요

그렇게 할아버지와 찰리는 서로를 가만히 바라 보아요

여기 있었구나. 만나서 반갑다 꼬마 친구야

라는 말로 고마움을 대신한 할아버지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그날 밤

찰리와 할아버지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말없는 대화를 주고 받아요

사랑해요. 사랑한다. 사랑합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찰리의 매력에 할아버지의 마음도 움직인게죠

너무나 따스한 분위기 느껴지시나요

어느덧 친해져 할아버지 옆에서 잠든 찰리와 코를 골며 주무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첫만남의 설레임과 낯섬, 그리고 어색함은 이미 눈녹듯 사라지고

온기와 익숨함, 편안함만이 가득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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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이 제법 되지만 옥슨버리의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는 그림

그리고 서정적이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글인지라 정말 눈을 떼지 못하고 책에 몰입한답니다

할아버지가 찰리와 마주보는 장면에선 뭔가 마음으로 느껴지는 듯

엄마가 읽어주는 글을 들으며 조용히 바라보곤 해요

정말 많이 읽어 달라고 한답니다

독후활동한 후에도 읽어 달라고 해서 다시 한번 읽어줘야 했어요

우리 아이에게 있어 올해 시공주니어 최고의 책으로 손꼽을 만큼 좋아하는 책이에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어줬으면 싶어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