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모리스샌닥의 그림책 많이 소개해 드렸는데 이번엔 아기그림책이에요

 아이들이 꽃향기도 맡고 줄넘기를 하며 신나게 노는 그림의 이 책은

정말 앙증맞은 사이즈, 어른 한 손바닥 크기인 점이 먼저 눈길을 끌어요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일지 궁금해서 얼른 책장을 넘겨 보았는데

손은? 모자는? 강아지는? 꿈은? 눈은? 등등 여러 가지  낱말풀이 책이에요

하지만 국어사전 같은 정의가 아니랍니다

어린이의 시선을 담아 기발하고 특별한 낱말풀이가 한가득이에요 

어떤 내용과 그림인지 보여 드릴게요

 

 

얼굴은 재미난 표정을 짓는 것

으이쿠! 이 장난꾸러기들, 얼굴 표정 좀 보세요 모리스샌닥의 그림 답지요

 

 

우리 곁에 친근한 강아지는 어떻게 표현해 두었을까요

강아지는 우리에게 뽀뽀하는 동물이래요

 

 

팔은 꼭 껴안는 것

 이 낱말 풀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그림도 참으로 포근하지요

  

 

 

눈은 뒹굴면서 신 나게 노는 것

다른 페이지엔 진흙탕에서 점프하며 노는 그림이 그려져 있답니다

그 그림보다는 엄마입장에서 그나마 조금 위로가 되는 그림이에요

정말 신나 보이죠

 

 

세상은 우리가 발 디디고 서는 것

이 그림도 낱말 풀이도 참 멋져요

우리 아가에게 이렇게 알려주고 싶다 싶은 낱말 풀이에요

 

 

호루라기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

이 그림도 재미있고 호루라기에 대한 풀이엔 고개가 끄덕여져요 

 

 

태양은 하루를 신나게 만들어 주는 것

이것도 진심으로 공감가고 마음에 드는 낱말풀이에요

찬란한 해를 정말이지 사랑하거든요

 

 

 

그럼 구멍은 어떤 걸까요?

책에는 무려 7가지나 되는 구멍의 낱말풀이가 소개되고 있는데

구멍은 파는 것, 구멍은 쏙 들어가 앉는 것, 쥐가 사는 곳, 꽃을 심는 것, 헛디디면 빠지는 것,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보물을 숨겨 놓을 수도 있어라고 친절히 알려 주고 있어요

 

다른 낱말들엔 한가지 혹은 두 가지의 낱말풀이를 해두었지만

구멍에만 유독 이렇게 많은 풀이를 해 둔 건 아마도 다른 낱말들 역시 다양한 풀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알리는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어요

낱말풀이는 정답을 요구하는게 아니라 누구에게든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게 하는 거니까요^^

 

 

낱말풀이책은 낱말에 대한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에요

다만 우리 아이와 끊임없는 대화의 물꼬를 터준 책이었어요

아이에게 간식은 냠냠냠 먹는 것, 계단은 올라 가는 것 등등

자신이 아는 낱말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해주더군요

 그나저나 우리 아이에게 구멍이란 낱말은 어떤 의미로 기억되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