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자본주의"를 주제로 진행되는 독서 모임의 1차 소 주제인 "개념과 역사"의 필독서 이다.

빡빡한 글씨로 347쪽이나 되는 본문이었지만 참 재밌는 책이다. "자본주의"라는 제목을 달고 있지만 전혀 어렵지 않고

오히려 어려운 내용을 잘 풀어주고 있다.그러니까 "자본주의"가 어떻게 발생되었는지에 대한 역사라고 하면 되겠다.

자본주의가 발생하기 위한 설명을 봉건제를 시작으로 설명하는데, 우와~~ 이렇게 쉽고도 간결하게 설명하다니.

이 책만 제대로 읽으면 자본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충분히 잡힐 것 같다.

물론 개념이 잡힌다고 설명까지 잘 할 수 있다는 말을 아니다.

21장으로 나누어 역사의 흐름에 맞추어 이윤 돈 화폐 자본 등에 대한 설명을 하니

정리도 잘 되고 되돌아가서 내용을 다시 찾아 보기도 쉽다.

그래서 엔클로저를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했다...(중략)...몇 가지 최악의 폐해는 고쳐졌지만, 그 지방의 지주가 동시에 그 지방의 재판관이기도 했던 곳에서는 법률이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았다. 농민들이 엔클로저에 대항해 일어섰을 때, 범법자는 농민이 아니라 지주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흥미롭다. 그렇다고 해서 농민 반란이 혹독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농민 반란은 혹독하게 다루어졌다. 농민 반란은 언제나 그렇게 취급된다.

페이지 : 139 "9. ...가난한 사람, 거지, 도둑" 중에서

더 가난한 노동하는 계급의 대변인이었던 마라는 혁명 기간에 일어난 일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봉기의 순간에 민중은 전진을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다수의 힘으로 분쇄했다. 그러나 그들이 처음에 아무리 커다란 권력을 얻었을지라도, 결국은 노련하고 교활하며 간사한 상층 계급 음모가들에게 패배했다.....(중략)... 혁명은 사회의 최하층 사람들, 즉 노동자, 수공업자, 작은 가게 주인, 농민과 같은 평민, 다시 말해 가난한 사람들이 일으키고 수행했다. 부자들은 파렴치하게도 그들을 '폭도 군중'이라고 불렀고, 고대 로마인들은 뻔번스럽게도 그들을 프롤레타리아라고 불렀다. 그러나 상층 계급들이 항상 숨겼던 것은 혁명이 오로지 토지 소유자, 변호가, 사기꾼들의 이익으로 끝나고 말았다는 사실이다."

페이지 : 191 "13. 옛 질서는 변했다" 중에서

봉건제에서 국가의 개념에 잡히고 산업혁명과 식민지 쟁탈전과 제국주의를 거치고 지금의 자본주의까지 오는 동안, 지금도

소수의 가진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였고, 그 움직임에서 핍박과 탄압을 받는건 언제나 다수의 대중이었고

대중은 자신의 이익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선 목숨을 건 투쟁을 해야만했다.

특히 16. 17. 18. 19장 덕분에, 막연하고 어려운 작금의 자본주의에 대해 조금이나마 개념을 잡을 수 있었다.

16장. "그대들이 뿌린 씨를 다른 사람이 거둔다네"

: 읽고 싶은 것만 읽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부자들은

노동자들에게 궁핍과 가난은 고난이 아니라 즐거움이라며 근면과 순수를 강요하고

참된 노동후에 얻는 휴식이야만로 진정한 의미의 휴식이라며 부자들의 안락함은 제대로 된 휴식이 아니니 부러워 하지 말며

노동자들의 근로 시간을 줄이는 것은 노동자들이 마음껏 일하는 자유에 대한 간섭이라며 성직자까지 떠들어 댔다. - 썩을!

17장. 누구의 '자연 법칙' 인가?

246쪽 : 우리는 산업혁명을 이론화한 것을 "고전 경제학"이라고 부른다.

259쪽 : 사용자는 노동을 구매하기 위해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지, 그가 따로 두고 있다는 기금을 소비하기 위해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다. ...... 사용자는 노동의 생산물을 기대하고 노동을 구매한다. 따라서 그 생산물의 종류와 양이 사용자가 얼마만큼의 임금을 지급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 게다가 노동자가 고용되는 것은 미래의 생산을 위해서지, 결코 사용자가 지출해야만 하는 기금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지급될 수 있는 임금의 양을 결정하는 것은 ...... 생산물의 가치이지,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거나 관리할 수 잇는 재산의 양이 결코 아니다. 요컨대, 고용의 동기와 임금의 척도가 되는 것은 자본이 아니라 생산이다.

- 노동력을 파는 입장으로만 살다보니, 임금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생각을 깊게 한 적이 없었다. 당연한 말인줄 알며서도 막상 이렇게 읽으니뭔가 띵~~ 한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는 기계처럼 무언가를 얼마만큼 '생산'하여 '이익'을 낼 수 있는지에만 집중해야만 하는 거였네....

18장.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266쪽 : 자본주의에서는 일하지 않는 소수가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안락하고 사치스럽게 생활한다.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은 생산수단의 공동 소유가 행복한 생활을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노동하는 다수가 생산수단을 공동으로 소유함으로써 안락하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었다. 그것은 사회주의였다.

- 봉건제부터 일하지 않는 소수를 위해 뼈빠지게 일하고도 착취당하는 민중의 저항의 역사가 여기까지 왔다. 계속 투쟁의 연속이다.

268쪽 : 맑스의 생각을 달랐다. 그는 노예 사회와 봉건 사회에서 노동자가 착취당했던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노동자가 착취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착취는 숨겨져 있고 은폐돼 있다고 맑스는 말했다. 그는 잉여가치설로 착취를 들춰 냄으로써 은폐하고 있는 장막을 찢어 버렸다.

268쪽 : 맑스는 재화 일반과 상품을 구별한다.

269쪽 : 재화는 직접적인 소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교환을 위해 생산될 때 상품이 된다.

272쪽 : 노동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상품인 일할 능력, 즉 노동력을 판매한다.

272쪽 : 그 자유로운 노동자란 한편으로는 자유로운 인격체로서 자신의 노동력을 상품으로 처분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노동력외에는 판매할 수 있는 다른 어떤 상품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노동력을 실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없다는 의미에서, 즉 이중적인 의미에서 자유로운 노동자다.

272쪽 :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자가 생존하는 데 필요한 생계 수단의 가치다.

273쪽 : 노동력의 생산에 필요한 생계 수단의 총액은 교체될 노동자 - 즉, 노동자의 자녀들 - 의 생계 수단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야 이 특별한 상품 소유자 종족이 끊임없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 노동자는 끊임없이 일을 해야만하고 쇠약해지거나 다치거나 죽을 때, 새로운 노동력으로 대체할 노동자를 낳고 길러내기까지 해야만 한다는 말이 참 무섭다.

이렇듯 맑스의 잉여가치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이 어떻게 착취되는가 하는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있다. 전체 과정을 다음과 같은 짧은 문장들로 요약해 보자.

자본주의 사회는 팔기 위한 재화의 생산, 즉 상품 생산과 관계가 있다.

어떤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생산하는 데 사회적으로 필요한 노동 시간으로 결정된다.

노동자는 생산수단(토지,도구,공장 등)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노동자는 살기 위해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상품, 즉 노동력을 팔아야 한다.

노동자가 지니고 있는 노동력의 가치는 상품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그것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총액이다. 노동력의 경우에 그 가치는 노동자의 생계에 필요한 재화의 총액이다.

따라서 노동자에게 지급되는 임금은 오직 노동자의 생계에 필요한 재화의 총액이다.

그러나 노동자는 이 총액을 하루 중 일부 노동 시간만으로(전체 노동 시간보다 적은 시간만으로) 생산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노동자는 일부 시간 동안만 자신을 위해 일한다.

노동자가 임금으로 받는 것과 노동자가 생산하는 상품의 가치 사이의 차이가 잉여가치다.

잉여가치는 사용자, 즉 생산수단 소유자에게 돌아간다.

잉여가치는 이윤, 이자, 지대, 즉 유산 계급의 수입 원천이다.

잉여가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노동 착취의 척도다.

페이지 : 275 "18.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중에서

1848년 1월 12일에 에이브러햄 링컨이 하원에서 혁명을 전적으로 찬성하는 연설을 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어느 곳의 어느 국민이나, 그렇게 할 의사와 힘이 있다면, 반란을 일으켜 기존 정부를 타도하고 자신들에게 더 적합한 새로운 정부를 조직할 권리가 있다. 이것은 가장 귀중하고 신성한 권리다. 우리는 이 권리가 인류를 해방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해방하기를 바란다."

페이지 : 286 "18.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중에서

287쪽 : 폭력을 사용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폭력 없이는 지배 계급이 양보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폭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장. "할 수만 있다면 행성도 합병할 텐데..."

309쪽 : 자본은 '무엇이 필요한가'를 묻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은 절대로 그러지 않는다. 자본이 묻는 것은 '내 돈으로 얼마나 벌 수 있을까'다.

309쪽 : 자본주의가 자본주의로 남아 있는 한, 과잉 자본은 결코 대중의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쓰이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본가의 이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21장. 그들은 단물을 포기할 것인가?

335쪽 : 신용구조는 무너졌고, 산업은 마비됐고, 실업자는 수백만을 헤아리고, 농민은 폭삭 망했다. 풍요 속의 빈곤. 당연히 뭔가를 해야만 했다.

- 1936년에 지은 책인데 어저면 이리도 지금의 우리 상황과 같은지!

347쪽 : 그리고 탐욕 때문에 원숭이는 파멸한다. 왜냐하면 원숭이는 목표물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 원숭이를 잡을 때 코코넛에 간신히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만들고 안에 설탕 덩어리 몇 개를 넣어서 잡는다는 이야기로 자본가들의 이익만을 좇는 탐욕이 결국엔 자신을 파멸 시킬것이라며 이야기를 끝낸다.

자본가들을 가르치려는, 교화하려는 생각은 접어야 한다. 우리가 깨어나고 연대해서 투쟁을 해야만 쟁취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이 책은 그렇게 말하는 것 같다.

과잉으로 넘쳐나는 시대에서 탐욕으로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그들의 행동은 옳지 않다며 비난을 하면서도,

그들 뒤 꽁무니를 좇으며 따라하기 바쁘고 흉내내느라 자신을 잃어버리고는 허무하다며 짖어대는 사람들은

자신이 무얼 비난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단어의 뜻이라도 알기는 한걸까.

나라도 정신을 차리자.

나라도 최소한 단어의 뜻이라도 알고 떠들자.

한 세기도 더 전에 영국의 한 위대한 시인은 "영국의 노동자들에게"라는 시를 섰다. 그의 시는 산업혁명이 낳은 조건과 그 조건에 대한 노동자의 대응을 다룬 본 장의 요약으로 안성맞춤이다.

영국의 노동자들아, 무엇 때문에 그대들을 업신여기는

지주들을 위해 밭을 가는가?

그대들의 폭군들이 입을 사치스런 옷을

무엇 때문에 힘들이고 근심하며 짜는가?

무엇 때문에 나서 죽을 대가지

먹이고, 입히고, 지켜 주는가?

그대들의 땀을 짜내녀 드는,

아니 그대들의 피를 마시려 드는

저 배은망덕한 게으름뱅이들을

영국의 부지런한 자들아, 무엇 때문에

많은 무기와 사슬과 채찍을 만드는가?

고통을 모르는 이 케으름뱅이들은 그것으로

그대들의 강요된 노동의 생산물을 약탈할 텐데

그대들은 여가, 안락함, 평온, 피난처, 음식,

부드러운 연인의 향기를 누리는가?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값비싼 고통과 근심으로

그대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대들이 뿌린 씨를 다른 사람이 거둔다네.

그대들이 찾아 낸 재산을 다른 사람이 가져간다네.

그대들이 짠 옷을 다른 사람이 입는다네.

그대들이 만든 무기를 다른 사람이 들고 있다네.

씨를 뿌려라 - 그러나 폭군이 거두지 못하게 하라.

재산을 찾아라 - 그러나 사기꾼이 모으지 못하게 하라.

옷을 짜라 - 그러나 게으름뱅이가 입지 못하게 하라.

무기를 만들어라 - 그리고 그대들을 지키기 위해 들어라.

- P B 샐리

페이지 : 243 "16. "그대들이 부린 씨를 다른 사람이 거둔다네" 중에서

책이 두껍기도 하지만 방대한 양의 내용이라 어찌 정리를 해야할지 난감했는데

책을 읽으며 밑줄치고 접은 곳을 중심으로 그냥 쫙 적어봤다. 추리고 추렸지만 너무 많은 곳을 적어버렸다.

독서 모임의 이번 주제는 막막하고, 책은 어려운데, 모임은 계속 빠지고... 혼자 읽으려니 정말 죽을 맛이다.

그래도 지금 아니면 언제 읽겠냐며 나를 달래고 있다.

아직 이런 책이 대여섯 권이 남았다. 투덜 거릴 시간이 없다. 다음 책으로 넘어가야겠다.

닥치고읽고닥치고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