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의 형태.

 

마냥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반 아이들. 그들 사이로 홀로 동떨어진듯 이제껏 보지 못했던 '다른' 친구가 반에 전학온다.

 

이시다 쇼야 - 약간 거친 개구쟁이 소년. 재미있는것을 찾아 즐기는 멋모르던 어린애.

니시야마  - 듣지를 못하는 여자아이.

 

처음부터 관심가고 시선이 갔으나 왜 그런지 알수 없고 어느덧 잘못된 방향으로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옮기게 되는데

그게 바로 괴롭힘이었다.

처음엔 장난처럼 재미삼아 하던 괴롭힘이 점차 강도가 심해지고 반 아이들도 그에 동조하듯 그 분위기에 적응하고 만다.

그렇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자신의 장애'때문인지, 성격인지 화를 내지도 못했던 니시야마

어느날 보청기 사건을 통해서 그런 반의 분위기는 돌변하게 된다.

 

괴롭힘의 피해자였던 소녀 니시야마는 다시 전학을 가게 되고. 원인제공자였던 이시다는 반 아이들의 공식적인 왕따가 된다.

그것도 자신과 가장 친하게 어울렸던 아이들에 의해서.

중학생이 되면서 변할것이라는 것도 무색하게 소문은 돌고 돌아서 그를 고독으로 몰아넣었다.

 

소년은 변하지 않는 그 일상을 포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런 그에게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때 자신이 괴롭힌 여자아이그애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만나러간다.

그 아이를 만나면서 점차 뭔가 꼬였던 관계는 조금씩 풀려나가는 것 같다.

같은 반이었던 예전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불편한 관계지만 어울리게 되고 다시 한번 서로를 알아가면서

재인식할 수 있는 만남이 계속된다.

 

나와 너의 관계를 정의내릴 수 있는 아주 작은 단편적인 기억들.

그 과정에서의 미안함이 속죄가 되고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면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후회하는 과거를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또 그것을 바꾸려는 의지도 필요하다.

 

남들이 나를 배제했듯이 이시다또한 그들을 배제한체 살아왔지만 실상 각자가 가진 두려움과 용기의 문제가 아닐까 한다.

누구나 다 책임을 싫어하고 두렵고 어려운 일들에서 도망치고 싶어한다.

학교라는 공간속에서 가해자 곁에 있었고

그 분위기속에서 암묵적으로 가해자가 되어버렸지만 결코 자신은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닐지라도 피해자에겐 그들 또한 가해자일테니까 

 

누구나 다 그렇게 살아가니까. 오히려 더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려고 누군가를 향한 앙갚음으로 자신을 보호한것 아닐까.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고통 조차도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다면 알 수 없듯이 내가 겪어보지 못한 불편은 그저 남의 일이고 이해라 수 없는 일이다.

상대방을 좋아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하지 않은 이상은.

 

목소리의 형태.

각자가 가진 성격대로 그 나름의 목소리가 있다. 다른 시선으로 바라봐주면 그 속에 들어있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생각들, 마음을 읽어낼 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을 들여 그렇게 까지 할 정도로 우리의 시간은 많지 않기에

보이는 단편적인 모습만으로 판단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는 재미로 보지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자신안에 있는 편견을, 사고방식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고쳐나가는 것도 좋을듯싶다.

 

목소리의 형태. 재미있다.